수요일은 바이올린 레슨이 있는 날입니다.
한 주 동안 준비한다고 연습하지만 역시 화요일 밤이 되면 뭔가 부족하고 제대로 연습이 되지 않는
초조함이 있지요. 과연 이 곡을 선생님앞에서 제대로 연주할 수 있을까, 도대체 박자는 제대로 맞는 건가?
그런데 신기하게도 막상 레슨을 시작하면 그런 고민을 뛰어넘어서 항상 웃으면서 격려하는 선생님덕분에
자연스럽게 그 곡을 연주하게 되더라고요. 역시 레슨은 위력이 있다고 느끼게 되네요.

수요일 낮 시간의 레슨이 끝나고 집에 오면 한 주일의 매듭이 지어진 기분이라 조금은 느슨한 마음이 듭니다.
점심 먹고 운동가기전의 짬을 내서 그림을 보러 들어왔는데 역시 오늘은 칸딘스키 그림으로 손길이 가지만
모마에서 찾은 것은 새로운 칸딘스키로군요.

그 때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 사람들과 함께 바이올린을 합주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다만 꿈만 꾸면 그것은 몽상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연습을 하는 중이니 언젠가 불쑥 기회가 올 수 있겠지요?

스즈키 책에 있는 악보 이외에도 매번 새로운 악보를 받게 되는데요 그런 즐거운 곡들을 연습함으로써
아무래도 기운을 더 받게 되더라고요. 벽에 부딪히는 날이 오겠지만 그 때 이런 곡들을 연주하면서
조용히 기다리다 보면 (물론 연습을 계속 하겠지만 ) 벽을 넘는 날이 올 것이고, 이런 것을 운동을 통해서
미리 느끼게 된 것도 바이올린 연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이렇게 오래 앉아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여유가 없어서 그만 일어납니다. 그래도 역시 기분이 좋아지는
수요일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