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그림속을 거닐다라는 제목으로 낸 책에서 처음 만난 저자 이 택광, 그 책을 통해서 새롭게 그림을
보는 법에 눈을 뜨고 나서 인상파와 라파엘 전파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만난 책이 중세의 가을에서 거닐다, 이 책은 제게 중세로 가는 또 다른 문을 열어준 책이기도 했지요.

목요일 밤 아이들과 읽는 세계의 역사가 바로 중세에 접어들기 시작하자 그의 책이 궁금해지네요.
어제 교보문고에 갔을 때 ,함께 공부하는 모니카님을 위해서 책을 골라 줄 일이 생각났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파트 타임으로 약사일도 해야 하는 그녀는 한가롭게 서점에서 책을 고를 형편은 아닌 것
같고 곧 있으면 오스트리아 여행이 있다고 해서 지난 번 초보자가 읽으면 좋을 두 권의 책을 대신 골라주었더니
아주 재미있게 읽었노라고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책을 골라달라고요.
이것은 제게도 즐거운 일인데, 어제는 이왕이면 현대 미술에 입문할 수 있는 책을 고르려고 여러 권
들추다가 만난 것이 바로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입니다.

책 주인에게 주기 전에 미리 오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 막 읽기를 마쳤지요. 역시 이 택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몰입하는 글읽기가 되었고요, 보들레르의 파리, 말라르메의 파리가 화가들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근대성의 시각, 미학이 예술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그리고 벤야민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자극적이고, 다른 독서를 유발하는 책이야말로 읽고 싶은 책이 아닐까요?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를 다 읽고 연달아 읽으면 좋을 책이 바로 이 그림 정말 잘 그린걸까? 입니다.
이 책에는 미술 평론가 최형순의 현대 미술을 위한 변명이란 부제가 달려 있는데요, 저자가 수유 너머에서
공부했다는 이력만으로도 책을 집어 들게 만들더라고요.
미술사는 공연히 두껍고 진입장벽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새롭게 미술사로 들어가는 통로가
되는 책이라는 점에서 일독을 권할만한 책들이라고 생각해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