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교보문고에 갈 때만 해도 필요한 책 목록이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서 어슬렁거리다 만난 세계 10대 문명사 시리즈, 평소에 구하고 싶어도 값이 3만원이
넘어서 그림의 떡이던 이 시리즈가 갑자기 한 권에 9900원에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앗, 이게 웬 떡인가 싶어서 판매대에 늘어선 책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무리 9900원이라도 전 권을 다 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들었다 놓았다 고민하다가 고른 것이
로마, 켈트,그리고 이슬람인데요
켈트는 마침 목요일 역사시간에 지금 나가고 있는 진도에 포함된 것이고 로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슬람은 도판에서 보고 싶은 것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월요일에 택배가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토요일 오전에 배달되었습니다.
덕분에 어제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오늘 오전까지 짬짬이 도판을 보게 되었네요.
문명사 시리즈, 소장하고 싶었지만 값때문에 망서리던 분들이 있다면 좋은 소식이라서
널리 알리고 싶어지더라고요.

오랜 시간 완전 야행성으로 살아왔던 제가 요즘 결심하고 실천하고 있는 한 가지, 새벽 2시에는 꼭
잠자리에 눕자는 것인데 그렇게 하고 나서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덜 괴롭고 덕분에 이른 아침에
몸이 쌩쌩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드보르작과 브람스가 들어있는 음반을 걸어놓고
소파에 누워서 도판을 보다 보니 저절로 이 책 소개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은 패스하고라도 도판만으로도 어느 정도 발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책이라 역사에 관심있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귀한 선물이 될 것 같고, 어른들에게도 물론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책, 소장의 가치도
있지만 이런 기회에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받은 사람도 엄청 기쁠 그런 책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