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9일 한라산둘레길 1코스를 다녀 왔습니다.
4월 29일 1차적으로 개장을 한 구간이기도 합니다.
남편 친구부부가 제주도에 여행을 온 다음날
우리 부부와 함께 동행을 하였는 데~
둘레길을 걷는 전날 괜스레 잠이 오질않아
두시간 정도를 자고 아침준비해서 먹고 집을 나선지라
어찌나 컨디션이좋칠 않았는 지 조금 많이 힘든 트레킹이였답니다.
우선 한라산 둘레길을 걸으려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으니~
마땅치가 않았지만, 그래도 블로거들의 발빠른 행보로
다행히 큰 고생없이 잘 다녀 왔습니다.
한라산둘레길 1구간은 서귀포자연휴양림의 법정사에서 출발을 합니다.
우리는 차를 돈내코휴양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불러서 둘레길 시발점으로 움직였습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을 가는 버스편은
1100도로를 이용하여 서귀포자연휴양림이나 법정사 입구에서 하차하여
516도로까지 가면 된다 합니다.
법정사에서 돈네코계곡까지 이어지는 9km를 포함하여 버스정류장까지 옮기는
약8km구간까지 합하여 약 17km로 5~6시간이 소요됩니다.
우리는 승용차와 택시를 이용하여 법정사에서
출입금지 통제구간때문에 시오름까지 약 3시간을 소요하였습니다.
윗 사진이 한라산 둘레길의 시작인 법정사입구 입니다.
이곳에 승용차를 주차하면 1인당 천원씩 주차료를 받는 데
택시를 이용한 까닭에 입장료를 내질 않았네요~^^

한라산 둘레길을 들어서자 마자 신기한 나무들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울창한 숲은 비명을 지르기에 모자람이 없었답니다.ㅎㅎ

제가 평소에 웹에서 눈도장 찍으며 한번 담아보고팠던 천남성이 길가에 즐비하더라는~크으...

잘 닦여진 길을 따라 조금 걸어 오르니,
제주도민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주둔소에 위령탑이 보이고~

그곳에서 잠시나마 영령을 위한 묵념을 올렸습니다.

오월의 연둣빛 푸르름이 좋은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갔습니다.

길가의 안내판에서 위치 확인도 하면서.....

이렇게 한라산 둘레길을 들어서니,

자연림으로 조성된 동백나무에 때늦은 꽃들을 보며 오롯히 산길을 걷게 됩니다.
동백나무가 유난히 많아 이길을 동백길로 명명하여 가이드 리본들이 걸려 있더라구요~

나무가 뿜는 내음에 취해 걸었습니다.
처음부터 초록빛 나무숲으로 난 길에 환호를 하며 ~

싱그러움이 알알이 맺힌듯한 나뭇잎도 올려다 보며
산길이라도 험하지 않고 길을 잃을 염려없이 아기자기한 길과
그 옆으로 밀림을 방불케 하는 나무숲길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 더 행복했답니다.

이 구간은 법정사에서 돈내코계곡까지 9km이며 법정사에서 시작을 한다면
오솔길과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편안한 길로써
화전민터, 표고재배지, 동백나무와 편백나무 군락지를 걷게 됩니다.
제주도에도 이런 계곡이? 할 정도로 물을 없지만 거대한 계곡도 만나면서
한낮이지만 햇빛 하나 없는 나무숲을 걷습니다.

제주올레길이 날이 더워지면 그늘없이 땡볕에 걷는 것이 부담스럼 반면
이 둘레길은 여름에 심호흡을 하며 걸을 수 있어 너무 좋을 듯 합니다.

연둣빛이 너무 아름다와 올려본 나뭇가지에 동백꽃 하나가
아주 예쁘게 피어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하네요~

이렇게 길을 걸어 시오름까지 갔는 데
무슨 연유인 지 돈내코로 이어지는 구간이 출입금지라는 표지가 붙어
아쉬운 마음으로 시오름에서 한라산 둘레길 걷기를 마치었습니다.
그 시오름 부근에 몇십년 묵었을 듯한 삼나무가 쭉쭉 뻗어 있었고
둘레길 트레킹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은 조금 지루하더라구요^^
만약에 첫 시작을 시오름으로 하였다면 만만치 않은 오르막길이 힘들었을 듯 합니다.
예상치 못한 출입금지 통제구간으로 인해
시오름 으로 내려와서 택시를 타고 차를 주차해 놓은 돈내코야영장까지
오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좋칠 않아 다행이었답니다.ㅎㅎ
산행이 힘들거나 여름의 올레길이 부담스럽다면
이 한라산둘레길을 강추드립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