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가기 시작한 체력단련장, 둘 째날이 되자 트레이너가 매트를 깔아놓고 복근 운동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라는 대로 몸이 전혀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 아니 이제까지 나는 내 몸에게 무슨 짓을
해 온 것인가 경악할 정도로 거의 움직일 수 없어서 솔직히 쇼크였습니다.
집에서 연습하라는 대로 해보려고 해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했지요.
각자 자기들의 방식으로 엄마를 도와주려고 하는데 아직은 역시나입니다.
일년 정도 꾸준히 하면 조금은 변화가 있겠지요?
그래서 마음 단단히 먹고, 오늘도 금요일이라 체력단련장에 갈 수 없는 대신 ,출근하는 딸을 배웅하고
바로 연습을 시작했지요. 어제 밤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아들이 내기를 걸더라고요. 엄마가 윗몸 일으키기 10개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면 나도 책 한 권씩 읽고
20개를 제대로 하면 책 두 권씩 읽겠다고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워낙 활자하고 담쌓고 사는 아들이 만약 엄마가 윗몸 일으키기에 성공하면
자발적으로 책을 읽겠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혹시 그 녀석은 엄마가 성공할 수 없다에 내기를 거는 것일까요?
아침에 스트레칭을 포함해서 30분 정도 하는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제게는 뜻깊은 날이기도 하네요.
운동에 요구되는 몸을 거의 쓸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한 몸을 만들어버린 생활을 반성하면서,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몸과 정신을 균형있게 써보리라 결심을 하는 중인데요, 언제 변할까 모르는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나가려면 역시 함께 할 동료가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체력단련장에서 보는 놀라운 광경중의 하나는 상당한 연세로 보이는 분들이 보여주는 몸의 유연성입니다.
저만큼 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을꼬 공연히 마음이 뭉클합니다.
물론 원래 몸이 유연한 사람들이겠지 하고 간단히 정해버리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사실은 몸이 원래
유연하다고 해도 쓰지 않고 있다면 그런 동작이 가능하지 않겠지요?
어제 밤 목요일 역사 교실에 아들과 함께 수업하러 온 히소산님
제 얼굴을 보더니 역시 변화가 있다고 신기해합니다. 그리곤 그녀 역시 운동을 해야 하는데 과연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 며칠이나 다닐 수 있을지 고민하길래 일단 월요일에 함께 가보자고 권했습니다.
월요일에 불어모임에 도움을 주러 오는 그녀,점심 식사후 함께 가자고 강력히 권해볼 작정이지요.
만나기만 하면 하고 싶은 일 오래 오래 즐기려면 운동하세요 하고 강력하게 권하는 머라여님께
오늘 역사 모임에 가면 조금은 가슴을 펴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 운동 시작했답니다.
집에서도 스트레칭 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