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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co
'11.4.5 11:33 PM저도 일본에 대한 답답함 때문에 원하든 원치 않든 일본에 관한 책을 붙들고 있습니다. 이런 말이 우습지만 일본 최고의 바판적 지성이라는데 큰 반격이 없을 정도로 그들의 선생이라 불리는 마루야마 마사오의 문명개략론을 읽다와 고야스 노부쿠니의 일본 근대사상 비판인데요. 읽으면서 많이 고통스럽네요. 분명하고 명징하게 논리를 펴야하고 펼수 있어야 하는 내용들을 에두르고 힘들게 어렵사리 논점을 만들어가니까요.ㅎ 물론 복잡한 내용을 다루는 내용이 아닐 법한 내용들에
대해서까지요. 제가 일본사회내에서 살지 않기때문에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일본인들과 일본 사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는 정말 큰 도전적인 과제인 것 같습니다.
당장 그들 원전 사업과 국가가 서로 결탁되어 벌어진 위기를 투명성있게 대처하지도 못하고 긴
시간 마감 예정도 시나리오도 없이 한없이 이해할 수 없는 가운데 대책이 될 수 없는 대책만 되풀이 하고 전 일본 국민과 바로 이웃이 우리나라, 그리고 태평양등 대책 없이 오염 시키는 이 시점에서 도쿄와 전 지역에서 저항의 목소리를 시위로 내는 사람들은 몇 백명 단위의 사람들의 간헐적인 비판의 목소리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가 서구 사회와 엄청난 시민들의 사회적 폭발이 있었을 겁니다.
일단
독일에서 벌어지는 반 원전 데모는 보수당인 메르켈 수상의 입에서마저 원전 탈출을 이끌어
냈으니까요. 제 바람은 일본이 자신들의 역사를 제대로 읽고 반성할 수 있다면 그런 책들, 그런 행동들을 보고 싶은 것이지요. 하지만 제가 본 책들이 아주 제한된 것이지만 많은 경우, 그들도 피해자였다는것ㅡ 몰론 그렇기도 하겠지만요, 아니면 그들의 소수가 큰 문제를 만들었다는것 등으로 제대로된 비판적 반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지요. 그들 사회의 민주주주의 화에 한계가
너무 많은 곳에서 드러나고요. 그래서인지 유감스럽게도 그들에 대한 좋은 비판서는 외국저자에 의해서 간헐적으로 찾아볼 수 있어요. 한 예로 Embracing Defeat 라는 제목의 책인데 한국에서 번역되어 나온 것으로 압니다. 아주 도움이 되는 책으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저자는 MIT 역사학과 교수인제 지금 저자 이름이 생각나지 않지만 찾아서 적어 드리지요.2. coco
'11.4.6 12:13 AM방금 찾아보니 저자는 죤 다워이고요, 민음사에서 2009년에 패배를 껴안고 란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번역이 꽤 늦어진 책이고 한국에서 별로 반향도 없었던 책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거의 한국에서 언급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매우 잘 씌여진 책이고 중요한 책으로 기억해서 한국에서 일본을 전공하는 지인에게도 한 십 년전 즈음 책을 보내 주었는데도 읽었다는 이야기도 아무 소식도 전해듣지 못한 기억이 있습니다.ㅠ 인투님이 좋은 책들을 많이 읽으셨고 관심이 많으시니까 죤 다워의 책을 함께 읽으신다면 전반적인 이해가 되는데
매우 유용하리라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이 일본의 인접국이라 일본이 근대 제국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큰 역사적 상처를 입고 그 결과로 한국은 독일과 같이 전쟁을 일으킨 댓가로 독일이 분단되어야 했던 것과 달리 전범국가가
아닌 우리가 분단되는 결과를 맞으면서 지금까지 분단국가로 겪는 엄청난 문제와 불편은 이루
세기조차 힘들정도로 전 국민의 삶을 좨고 있다고 봐야 할것입니다. 전쟁후 한국은 식민주의의
잔재를 극복하려 하지만 일본이 경제 강국이 되는 바람에 일본을 식민지 시대 이상으로 한국의
발전 모델로 삼아 그대로 일본체계를 답습해나온 면이 크지요. 그런 면에서 일본이 잘하면 우리도 잘하고 일본이 못하면 우리도 그대로 그 문제까지 답습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원전 사고는 더욱 우리를 긴장케 하는 거지요. 제가 유럽에서 살다보니 한국은
서구를 일본의 눈으로, 일본의 해석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더욱 더 피부로 실감하게 되기도 해요. 일본 사람들이 보는 프랑스를 한국 사람들이 그대로 이해하는 경향이 뚜렷하지요.
프랑스 빵과 프랑스 음식은 그대로 일본 사람들의 번안 편으로 즐기고 있는 면도 크고요.
글로발라이제이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국과 유럽으로 직접 들어간 젊은 한국세대가 그들의
눈으로 서구를 해석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 모르겟지만 그 와중에 그 전보다 훨씬 많은 수의
한국 젊은이가 일본에 건너가서 서구를 계속 그들의 눈으로 더 빨리 한국에 전달하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언제나 미국, 일본이 보는 서구, 이런 식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하나의 지배적인 패턴이 되어가고 있는 듯이 보이고요. 그런 이유로 일본식의 눈 이라는
데 대해서 검증을 들이 밀어야 하는 필요가 있는 거겠지요.
좋다 나쁘다의 양분법적인 사고는 버릴 수록 좋은 거고요. 문제는 우리가 사고하고 인식하는
방식이 어디에서 유래되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추적에 대한 것으로 일본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겠다는 거지요. 잘못하면 우리가 나찌 독일하의 독일 사람들의 피해를 이해해 주어야
하는 입장에 빠져 버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또 그들의 눈으로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진단하도록 맹목적으로 따라가게 되는 실수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매우 복잡한 문제입니다만 우리 일반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좀던 다면적인 이야기가 일어나올
수 있었으면 하는 의미에서 길게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