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좋으나 그 때 맥이 끊어지는 것이 악기 연습이더군요.
춥기도 하고, 방학이 되기도 하고, 그럭 저럭 방학에는 이상하게 악기와의 인연이 멀어져서
언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맹숭맹숭한 감정으로 피아노를 바라보았는데
드디어 어제 오늘 손을 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손이 많이 굳고, 오랫동안 연습한 곡인데도
낯설기 한이 없네요.

일본어와 교대로 배웠던 바이올린, 선생님 사정으로 레슨을 받기 어려워져서 그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는데
역시 봄이 되어서 그런가요?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길, 그룹으로 연습할 수 있는 길, 이런 저런 것을 찾아보게
되고 함께 하자는 연락도 오고, 그런데 몸은 하나인데 요일은 겹치고 아바타라도 있어야 하나, 웃기는 상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목요일 수업이 드디어 개강을 하고, 오랫만에 수업후 점심을 함께 한 후에 들어와서 피아노 연습, 그리고
첼로곡을 제대로 한 곡 듣고 나니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온 실감이 나는 목요일 오후
그림을 보면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입니다.아직 밖은 춥지만 그래도 마음에는 봄이 오고 있는
모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