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어부현종 |
조회수 : 1,309 |
추천수 :
59
작성일 : 2010-12-02 20:27:53
133007
뿌리가 뽑혀 쓰러져도 살아서 싹을틔워 가지를 바로 세웁니다
몸통속은 썩어서 떨어져나가도 싹을튀워 가지를 바로세웁니다
내 어릴때 누더기옷 입으며 초근목피라도 없어 배고픔을 참았습니다
전후 도로가에서 놀다가 미군트럭이 지나가면
아저씨 감빵 아저씨 감빵 하면서 우러러 달려갔습니다
던져준 이상한 과자를 먹으며 손발이 까맣게 따닥따닥
양지쪽 처마밑 동마루에 모여앉아
손발 까만때가 피가나고 까마귀발되어도
버선이 발바닥은 어디가고 발등만 남아도
후일이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얼굴 좋아졌다하면 욕이되고 몸이 일었다하면 욕이됩니다
어부현종 (tkdanwlro)
울진 죽변항에서 조그마한배로 문어를 주업으로 잡는 어부입니다
어부들이 살아가는모습과 고기들 그리고 풍경사진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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