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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수유너머 남산에서 새로 시작하는 일본어 책

| 조회수 : 2,182 | 추천수 : 259
작성일 : 2010-04-20 02:12:14


   언젠가 수유공간너머의 일본어 교실 소개글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시일이 상당히 지났지만 .

쪽지를 보내온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줌인줌아웃을 통해 좋은 인연을 두 사람 만났지요.그녀들과 남산에서

일본어 공부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음악으로,서로 읽은 글로,제겐 서투른 요리로,맛있는 간식으로

이렇게 만나는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놀라운 일들이 아닌가,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월요일,오늘도 집에서 11시 30분에 떠나서 집에 다시 들어온 시간이 새벽 1시,마치 여행을 다녀온 그런

효과라고 할까요? 늦은 밤인데도,저절로 소개글을 쓰고 싶어지는 것을 보면.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다음 주 월요일이면 다 끝납니다.

다음 번에 읽을 저자는 우카이 사토시인데요,누군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수유너머에서 국제 워크숍에서 모시고,함께 공부를 한 적이 있는 저자라고 하네요.

용인에서 문탁이란 인문학 모임을 꾸리고 있는 분이 정리해놓은 워크숍속의 선생님 모습을 보니

저절로 기대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곳에서의 공부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어서 일본어 모임의 옥상샘에게 물었습니다.

이번에는 왕초보자는 곤란하고 일본어에 이미 입문한 경험이 있었거나 어느 정도 지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개할까요? 그랬더니 마음이 있으면 그것으로 된다고 ,능력이 아니라 마음이 우선이라고 대답을 하네요.

사실 그것이 좀 더 옳은 답이긴 한데요,낯선 모임,그것도 잘 못하는 언어로 접근하는 사람의 두려움을

아는 저로서는 한 번 더 생각하고 글을 쓰게 됩니다.그랬더니 역시 실력보다는 하고 싶다는 마음,뭔가

여럿이서 함께 공부해보고 싶다는 설레는 마음이 우선이겠지 !! 수긍이 가는군요.




그곳에 오면 단지 공부만 함께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란 것,그래서 그 공간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인지도 몰라요.제 경우엔

탁구에 이어 배드민턴을 새롭게 시작하기도 한  날,발제자가 배드민턴을 치고 있을 여유가 있나 놀라는

단단님에게 이미 발제준비는 했고 지금 더 해도 무슨 큰 도움이 되랴 싶어서 그냥 치자고 했지요.

시작하고 있으려니 주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도 생겨서 다음에는 두 팀으로 나누어서 치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발제를 조금 일찍 끝내고 남산에 벚꽃 놀이를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지만 발제와 질문이 이어져서

결국 남산에 가는 일은 목요일로 미루어지고 말았지만 제가 혼자서 끙끙거리던 문제가 해결이 되기도 하고

조금 더 생각할 거리를 얻기도 하고,아하 그런 놀라운 발상이 하고 고개 끄덕이기도 하는 시간,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마르크스에 대한 오해를 조금씩 풀어가면서 ,오늘은 헤겔과 포이에르바하

그 둘과 어떤 지점에서 소통하고 어떤 지점에서 갈라진 것일까에 대한 조금은 분명한 가닥을 잡기도 했고

알튀세르와 프롬이 각자 다르게 읽은 경제철학수고를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함께 버스에 오른 88년도 생인 대학생,그녀는 보람이와 같은 나이인데도 동료로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이 신기하더군요.통화를 하게 되면 첫마디로 엄마에게 생긴 대학생 동료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 같네요.

이런 즐거움을 널리 소개하고,초대하고 싶어집니다.혼자서만 누리기엔 너무 아깝거든요.

나도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다거나,일본어도 일본어이지만 함께 읽는 책이 궁금하다거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늘 같은 사람들을 사귀는 일에서 한 발 더 내딛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제게 쪽지로 연락주실래요?

새로 시작하는 수업은 5월 첫 주부터입니다.



이 작품은 퐁피두에서 찍은 마티스인데요,사실은 원화와는 달라진 모습이랍니다.

벽이 비치고,그 앞에 서 있는 사람들도 프레임안으로 들어온,그렇지만 그런 것도 미술관 내부에서

사진속으로 들어온 것이니 원본에 치명상이 되니 불경?하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제가 느낀

현장감을 살린 사진이 아닌가 좋아하면서 바라보고 있어요.

벽은 안정감을 줄지는 모르지만 타인이 넘나들기 어려운 공간이고 자신도 일부러 힘을 내지 않으면

나가게 되지 않는 폐쇄적인 공간이라면 문은 넘나들기에 수월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번 열어본 문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그것은 실제로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지요.

그래서 사실은 더 멋진 일이 아닐까,요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보면 저는  상당히 가벼워진 자신이

보기 좋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게 되는군요.




마티스 그림속의 그녀가 이제 그만 수다떨고 자야 하는 시간 아니냐고 초대하네요.

그렇긴 하지만,그래도 한 마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두드리는 쾅쾅 울리는 즐거운 발걸음 소리들을

기대한다는 인사를 받아주시길.





수업은 매주 월요일 오후 3시에 시작하고요,일본어로 이야기하는 일에 흥미있는 사람들은

1시 30분에 미리 모이고 있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0.4.20 7:56 AM

    sweetmommy님

    어제 빌려주신 디브이디,소리가 궁금해서 새벽부터 잠이 달아났습니다.

    앨렌 그리모부터 시작했는데요,russian night이 아니라 제겐 russian dawn이로군요.오늘이

    주변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어서 듣고 천천히 돌려드려도 되겠지요?

    그 사이에 저도 마음에 드는 음반과 디브이디 월요일마다 바꾸어 들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수유공간너머에서 느낀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게 소개글좀 리플로

    달아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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