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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미술관 2

| 조회수 : 2,265 | 추천수 : 266
작성일 : 2010-04-05 08:18:16



월요일 새벽,아들을 깨우고,샤워하는 동안 밥을 준비하고,그 다음 잠들지 않기 위해서 (아무래도 나갈 때

서로 인사할 정도로는 깨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삼중주를 찾아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wrtour님의 댓글로 갑자기 그 음악을 찾아서 듣게 되니,(샤갈에 관한 글을 읽다가 멘델스죤을 찾아서 듣게 되었다는  인사와 더불어 다양한 음악을 소개해주신 덕분에 저도 새롭게 이 곡을 들어볼까,저 곡을 들어볼까 자극을

받는 상호 자극의 시간이 재미있군요.) 몸이 자연히 깨어버려서 샤갈미술관 사진 나머지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에 매료되는 시간이었습니다.그 앞에서는 저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자꾸 방향을 바꾸어서 들여다보기도 하고,둘이서 혹은 여럿이서 서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

그런 모습을 발견했지요.



그림을 다 보고 나서 안쪽으로 가보니 소강당이 있었는데 그 안에도 이렇게 스테인드 글라스를 설치해놓았더군요.

모라자는 실력이지만 찍어보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스테인드 글라스,모자이크,그리고 이슬람의 모스크에서 보는 타일의 매력이란 참 대단하다 싶어요.우리의 단청문화도 역시 마찬가지고요.



미술관에서 혼자서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남성을 보면 한 번 더 쳐다보게 됩니다.아마 귀한 느낌이 들어서

그럴까요? 이 사람은 여기 저기서 자주 만나게 되어서 몰래 한 컷 찍어보았지요.



그림을 보는 중에 전체를 보고 나서 그 그림의 일부를 확대해서 보는 것이 좋아서 (싸이버 상에서) 저도

그런 흉내를 내보았습니다.찍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부분을 확대해서 바라보니 역시 좋군요.






어제 시간을 내어 대화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니체에 관한 책,마르크스에 관한 책,(경제 철학 초고에 관한 발제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을 빌리러 갔다가



책을 고르던 중 우연히 만나게 된 단절의 세기,증언의 시대,대담집인데 한 명이 서경식이라서 상대인 타카하시 테츠야가 누군지 찾아보지 않고도 그냥 빌렸는데요

다섯권의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읽기 시작했고,결국은 어제 하루 종일 시간나는대로 그 책에 집중해서 다

읽고 말았습니다.

월요일 일본어 수업에서 읽고 있는 희망과 헌법의 내용과도 연관이 되는 책이기도 하고,대담집안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내용이 실제로 우리들의 삶과도 많이 연관된 내용이고,더구나 대담이라서 이야기속으로 마치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처럼 빠져드는 면도 있는 책이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대담을 따라가면서 만난 이런

저런 인용된 책들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어,메모가 늘어난 점이었습니다.

일본의 전쟁을 둘러싼 기억이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동아시아,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세계가 등장하지요.

그런데 아침에 신문칼럼을 읽다가 안중근은 한국인이 아니다란 자극적인 제목이 있어서 읽어보니

그가 내세운 동양평화의 구상은 안중근을 애국적인 한국인으로 한정할 수 없으므로 그가 가졌던 비전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어제 읽은 글과 관련해서 시사하는 바가 있는 글이라

더 주목을 하게 되네요.




두 사람의 대담에서 자주 등장한 이름이 있어요.노마 필드라고,어디서 들어보았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의 저자라고 합니다.사연은 모르지만 (제가 샀다는 기억이 없어서) 오래전부터

책장에 있었던 책이다 싶어서 뒤적였더니 한 구석에 얌전히 꽂혀있네요.그 책이,그런데 줄이 없는 것을 보니

전혀 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두 사람의 대화에서 촉발된 관심으로 무슨 내용일까 조금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요!! 아니,왜 그 동안 그렇게 썩혀둔 것일까,그 책을 ,이런 확장이 역시 놀라운 힘인

것이겠지요? 좋은 책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고요.








샤갈의 일생을 설명하는 글이었지만 그 때는 전혀 읽을 엄두를 못 내고 그저 느낌이 좋아서 여러 컷 찍었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한 번 더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곳이지만 언젠가 다시 갈 수 있다면 그 앞에서 그의

일대기를 읽어볼 능력이 생길까 궁금해지네요.

사진을 정리하는 동안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삼중주곡은 연주가 다 끝나고,무엇을 들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곡은 볼레로입니다.타악기주자들의 연주로 듣는 볼레로,아마 사진 정리하다 생긴 가쁜한 기분이 고르게

한 곡이 아닐까 싶네요.한 주일을 질질 끌던 몸살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이상할 정도로 기운이 솟는 것을

보니 한 주일의 시작이 쾌청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야
    '10.4.5 6:51 PM

    25년전쯤 우리나라서 샤갈 전시회가 있었는데, 미술학원 선생님이 초등학생이던 저희 학생들을 데리고 전시회에 가주셨어요.
    그때본 그림 중에 초록말 얼굴 거꾸로 있는 그림이 확~ 떠오르네요.
    볼수록 신비해요. 그때나 지금이나,
    확대해서 본 말그림도 느낌이 참 좋은데요.
    참, 저도 첫번째 스테인드그라스에 매료되었습니다. 아~ 저도 실제로 보고 프네요.. ^^

  • 2. 열무김치
    '10.4.5 10:37 PM

    푸른색이 차가운 색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그림들입니다.

  • 3. 카루소
    '10.4.6 1:19 AM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삼중주 A 장조 Op.50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 4. 캐드펠
    '10.4.6 3:07 AM

    첫번째 스테인드 글라스 문양은 저두 자주 인용하는 모티브라서 눈길이 머뭅니다.
    푸르디 푸른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이 새벽에 마음을 청명하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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