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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샤갈 미술관 1

| 조회수 : 2,303 | 추천수 : 239
작성일 : 2010-04-04 08:42:34


   일요일 아침,유일하게 늦게 일어나도 되는 날인데 저절로 눈이 떠져서 조금은 억울해하다가?

이왕 일어났으니 하면서 멘델스죤의 피아노 트리오 음반을 걸어놓았습니다.

여러번 들었어도 역시 좋은 곡이라 귀를 적시면서 몸이 아주 깼지만 그래도 제겐 새벽같은 시간에

벌써 도덕의 계보학 요약하는 숙제를 시작하기엔 몸이,마음이 움직이지 않네요.

그렇다면 하고 어제 정리하다 만 샤갈미술관을 마저 정리하기로 하자,그렇게 정하고 들여다보고 있는 중입니다.



니스의 샤갈미술관과 마티스 미술관에 간 날,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술관밖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거닐거나 사진에 담거나 하는 일은 못하고 말았지요.



그 대신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인데요,여행중에 평소와는 색다른 에너지를 더 발산했던 자전거님입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약방의 감초처럼 꼭 들러서 엽서를 사거나 책을 구하거나 하는데

마침 이 날 문을 닫았더군요,아쉬운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내부가 예뻐서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샤갈의 그림에서 색채만이 아니라 의미를 더 보겠지만 제겐 샤갈하면 역시 색채의 화가란

점에 주목하게 됩니다.이 곳에 그가 그린 성화가 전시되어 있다는 것을 듣고 오래 전부터 한 번 와 보고

싶었던 곳인데 드디어 그의 그림을 만날 수 있어서 발걸음마저 빨라지고 있었는데요

이미 안에 들어와서 그림을 본다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상당히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어제 밤의 일인데요,수업중에 해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영어인용문이 나왔습니다.한 아이에게 그것에

대해 설명을 해주니 그 아이가 물어보네요.그런데 선생님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데 어떻게 성경에 나온

구절이라고 아세요?

오래전 교회에 다니던 시절,그 때 열심히 읽었거든,그리고 영문학하는 사람에겐 성경이 필독서라서

종교와 무관하게 읽어야 하기도 하고.그리고 이 구절은 워낙 유명해서 성경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다 들어본 말이기도 할테고.

아직은 어려서 선생님은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이상한 미신!을 갖고 있는 이 아이에겐 역시 선생님은

별난 사람이란 확신을 또 한가지 추가하게 생겼네 하고 속으로 쓰게 웃었는데요,어린 아이들의 이런 순진한

믿음이 깨지는 날,그때 비로서 아이들과 진짜 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아닐까요?









마침 도덕의 계보학 두 번째 논문의 내용이 죄의식에 관한 것이라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죄의식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니체의 의견에 반박하는 사람들,그렇다고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사람들,나의 죄의식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를 새롭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월요일 수업중에 만나는 사람들은 이 논문을 어떻게 접근하면서 읽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에 대해 칼날을 들이대는 사상가를 만난 것이 제겐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눈으로 제가 믿고 있었던 개념들을 뒤집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루니 강의가 끝나고 나면 니체 세미나를 해보지 않겠는가라는 수업의 동료말에 귀가 솔깃해지더군요.

혼자서는 엄두도 못 내던 원전읽기,역시 모이면 힘이 생기는 것일까,그것도 원래 있던 힘까지만이 아니라

원래 없던 힘도 생기는 그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스터디에는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묘하게 세잔의 색채가 떠오르네요.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샤갈의 진짜 색채가 전달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 곳에서 만난

그림들을 다시 떠올리는 효과는 누리고 있는 중입니다.그런데 문제는 그 미술관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쉽지 않네요.

일요일 아침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일단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그래도 일찍 일어난 덕분에

미루고 있던 여행의 마무리에 한 발 더 다가간 기분이 들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rtour
    '10.4.4 11:37 PM

    멘델스존 피아노트리오 말씀에,일요일 오후  찾아듣습니다.
    따스한 샤갈 그림엔 안단테 2악장이 좋을듯.
    멘델스존은 피아노 3중주를 두곡 남겼는데 흐르는 곡은 1번 2악장(Andante cn moto tranquillo)입니다.
    봄날,원숭이 가족들이 도란도란 모여 털들을 헤치고 있네요.
    피아노 3중주는 생각 보다는 명곡이 많치 않습니다.
    먼저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대공',아니 대포가 생각나는데요,피아노 3중주의 제왕이죠.
    슈만,쇼팽,리스트,멘델스존,,이들은 음악적,사교적으로 소통했습니다. 멘델스존이 1809년 생, 이어 슈만과 쇼팽이 1810년,리스트가 1811년이구요.이들이 태어나던 즈음은 베토벤의 중기 명곡들이 쏟아져 나온 시기입니다.
    멘델스존은 젊어서 부터 유럽 최고 작곡가,지휘자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슈만은 멘델스존은 피아노3중주 1번이 나오자,/드디어 베토벤에서 벋어났다/고 했죠. 베토벤 '대공'에 이어 최고 피아노 3중주 곡이라는...(물론 이는 슈만 생각)  멘델스존의 피아노 3중주곡에 감동한 슈만도 두곡의 피아노 3중주곡을 남겼는데 이도 명곡입니다.
    사실 피아노 3중주라는 단어가 주는 로멘틱한 느낌과는 달리 좀 까다롭습니다. 당시 피아노 파트는 음량이 작은 챔발로,포르테피아노가 담당했는데 지금은 피아노 음량이 거세 바이올린 첼로와 부조화하기에 십상입니다. 그래서 세 파트간의 조화가 쉽지않다는.... 그러다 보니 현 파트가 첨가된 피아노5중주,4중주가 듣기에 더 편하죠. 피아노5중주 슈베르트 '숭어'처럼요. 피아노4중주론 브람스의 피아노4중주 1번이,
    피아노3중주로 드보르작의 '둠키'도 좋고,
    차이코프스키 피아노3중주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도,
    브람스,슈베르트 등등 것도.


    Gregor Piatigorsky, violoncello
    Arthur Rubinstein, piano
    Jascha Heifetz, violin
    피아티고르스키,하이페츠,루빈스타인,,,백만물 짜리 조합입니다.

  • 2. intotheself
    '10.4.4 11:45 PM

    wrtour님

    덕분에 일요일 늦은 시간,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느긋한 마음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올려주신 제목의 곡중에서 무엇을 들어볼까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최근에 구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삼중주곡을 듣고 싶어지네요.그리고 대공도

  • 3. 열무김치
    '10.4.5 3:06 AM

    정신없이 빠져드네요

  • 4. 변인주
    '10.4.5 4:06 AM

    잘 듣고 보았습니다. (이런 덤덤한 댓글표현이 한심!)

    그그림들 앞에 서보고싶은 욕망! 욕망은 희망보다 더 거센맘이니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고...

    삼중주곡이 샤갈의 그림을 가식없는 성화로 보이게 도와주는군요.

    intotheself 님 wrtour 님 아, 열무김치님도 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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