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오랫동안의 침묵을 깨고

| 조회수 : 2,497 | 추천수 : 188
작성일 : 2010-02-18 13:08:47

거의 한 달 동안 마음이 참 힘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쓴다는 일이 이렇게 마음의 평화가 필요한 일이었다는 것,그렇다면 그간 몇 년간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도 참 평화롭게 살아온 것이었구나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 정도로

혹독하게 마음 고생을 한 시간이 지나고,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요

아들이 입시에 실패한 것,그 자체가 힘들었다기 보다 (학교를 정하는 중에 함께 의논한 것이고

물러서지 않는 어떤 선을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는 아니었지요) 수험당일 이후

재수학원에 등록하고 처음 간 날까지의 일상생활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

그것으로 인한 마음속의 폭풍을 감당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하는 공부는 그래도 해나갈 수 있었지만 그 이외의 일에서 뭔가 기력이 다 빠져저린 느낌이랄까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일인가,에너지를 내기가 어려웠고 한 번 그렇게 시작한 일이 가속도가 붙어서

점점 더 힘들게 느껴지던 날들의 회색빛이 생각나네요.




everymonth에 올라온 캘리님의 녹턴곡을 듣던 날 휘슬러의 그림을 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검색해서 그의 그림을 찾아서 보는 일까지는 되지 않더군요.그 때의 충격이 생각나네요,

마음이 원하면 바로 그것에 손이 가던 제게 그렇게 생각과 실행사이의 거리가 멀게 느껴지던 날의

그런데 오늘 이탈리아 여행기에서 만난 모란디란 이름에 마음이 반응하면서 드디어 그림을 찾아보게 된

그런 자연스런 기운이 고마워서 그림과 더불어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 교보문고에서 이탈리아어 책을 보면서도 마음속에 열정이 생기지 않아서 그저 뒤적뒤적하다

그냥 두고 나왔던 날이 기억나는군요.

그런데 오늘 글속에서 이탈리아어 기본을 하고 가니 여행지에서 훨씬 좋았다는 글에 제 마음이 드디어

반응을 하는 것을 보고는 아하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아비뇽까지의 여행기를 끝으로 미루어두었던 여행지의 사진도,금요일에 시간내어 배우려고 했던 사진도

이제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목요일 오후



감사한 마음으로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0.2.18 1:09 PM

    카루소님

    일부러 전화주신 것,감사드리고요,수업중이라 제대로 이야기도 못나누고

    그 뒤에 다시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못했네요.

    마음속에서 말이 나오지 않던 시기의 이 느낌을 오래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마음이 열려서 그동안 갇혀있던 말들이 나오게 된 날의 느낌도요.

  • 2. 안나돌리
    '10.2.18 1:31 PM

    누구보다 빨리 마음을 다독일 거라는 믿음이 있었는 데...
    생각보다 너무 긴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셀프님...

    이젠 마음 한쪽 빈 구석이 채워질 것만 같은 공간이 될 것만 같습니다.

  • 3. 하늘재
    '10.2.18 2:05 PM

    오랫만에 뵙습니다,,,
    마음으로 위로를 드립니다...



     
    쇼팽 녹턴 1,2,3번 마리아 조앙 피레스
    Frederic F. Chopin 1810 ~ 1849 폴란드

  • 4. 마음가는데로
    '10.2.18 6:43 PM

    반갑습니다.....오랜침묵을 깨고 나오셨군요.....셀프님의 글을 읽는 재미로 출책하는 저는 뭔가가 많이 허전했답니다.....항상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 5. 미시즈 베리오
    '10.2.18 7:16 PM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사람이에요.
    밑에 글을 올리기가 쑥스러워 ,,주춤주춤 거리다가....
    반가운 마음에 ...
    오랫만에 글을 달아봅니다~

  • 6. 보리
    '10.2.18 8:35 PM

    얼른 힘내시기 바랍니다~
    인투님의 부재가 궁금했었는데 다시 오셔서 반갑구요..
    저도 작년에 입시생 엄마였다가 올해는 대학생이된 딸의 엄마로 님의 마음이 조금은 헤아려지는군요.
    어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기를 바래 봅니다~

  • 7. 눈꽃송이
    '10.2.18 9:37 PM

    저도 유령회원이지만 안보이셔서 궁금해하던 중에
    반가워서 댓글 달아봅니다.
    자식일은 참 마음대로 안되지요.
    저도 다른 일이긴 하지만 딸애 문제로 마음이 참 힘드네요.
    하지만 어려움이 지나가고 나면 또 좋은일이 있겠지요.

  • 8. 노니
    '10.2.18 10:09 PM

    17일 지나고 18일 ....
    기다렸습니다.
    지난주...위대한 침묵 영화를 보면서...^^
    침묵에 대해서도 이생각 저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답니다.^^
    반갑습니다.

  • 9. Clip
    '10.2.18 10:53 PM

    힘드셨군요. 이제 기운내시는건가요?
    인투님 글과 소개해주시는 그림과 책들을 기다리는 저로서도 힘내시라고 응원해 드리고 싶어요.

  • 10. intotheself
    '10.2.18 11:08 PM

    마음속의 평화를 온전히 누리면서 2010년을 보내긴 어렵겠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느낀 것은 오늘 손으로 더듬어 쓰게 되는 글이 길어진 것을

    느낀 순간입니다.

    그동안의 부재에 대해서 ,마음고생에 대해서 따뜻하게 맞아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고요

    새롭게 보고 싶은 그림들이 자꾸 생각나는 것을 보니 앞으로 다시 그림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네요.

  • 11. 들꽃
    '10.2.19 12:42 AM

    많이 궁금했습니다.
    어제는 인투님 게시물 다시 찾아서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확인까지 했어요.
    근 한달동안 소식이 없으셔서 걱정 많이 되었어요.
    아드님은 올 한해 또 수고해야하는군요.
    잘 될거에요. 재수 많이들 하잖아요. 다음엔 더 잘 될거라 믿어요.
    인투님 오셔서 너무 반갑구요^^
    이젠 마음 많이 편안해지셨죠?^^

  • 12. remy
    '10.2.19 1:58 AM

    글 제목 보고 먼저 반가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언제부터인가 마치 아침인사처럼 보던 셀프님의 글이 안보여 걱정했는데..
    기운내세요~

  • 13. 열무김치
    '10.2.19 7:05 AM

    마음 고생을 하신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intotheself님 !

  • 14. 수늬
    '10.2.19 11:43 AM

    다시 오셔서 저도 반갑습니다...아드님은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 올한해 더 값진
    시간이 될거에요~
    저도 그랬으니깐요...;;

  • 15. 올리브
    '10.2.20 1:46 PM

    내년 이맘 때 웃으실걸요.
    제가 작년 한 해 해보니, 생각보다 쉬이 지나가더군요.
    시험 일주일 전이 제일 힘들긴 했어요.
    대한 민국 엄마인 이상 어쩔수 없나보다 했어요.
    아이에게도 좋은 시간으로 남으리라 확신합니다.

  • 16. 캐드펠
    '10.2.21 2:25 AM

    너무 반가운 intotheself님!!~
    마음고생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조금은 짐작이 가네요.
    저두 저의 아들아이랑 그 문제로 많은 의견충돌이 있었는데 결국은 제가 접으면서 뒤돌아서
    눈물 삼키는 걸로 마무리를 했답니다.
    인투님에게도 아드님에게도 화이팅을 보냅니다.!!

  • 17. 마르타
    '10.2.21 7:18 PM

    아프신걸까 염려했더니
    마음고생이 많으셨군요

    하지만 늘 두아이 엄마의 성실함과 학구적인모습을 보며 커왔기에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앞날을 만들지않을까 합니다
    마음에 평화가 함께하시길 멀리서 손모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2779 10개월 된 사랑이예요. 12 jasmine 2010.02.22 3,748 87
12778 남프랑스 구경-지중해 연안 2 Côte d'Azur-.. 11 열무김치 2010.02.22 2,612 127
12777 이틀간의 행복했던 독서 4 intotheself 2010.02.22 2,299 167
12776 내 고민을 풀어 주는 것... 12 카루소 2010.02.22 2,630 115
12775 산길 밖에서 7 안나돌리 2010.02.21 1,738 154
12774 자고 깨어나면 늘 아침 4 intotheself 2010.02.21 2,160 271
12773 도움의 손길을 찾습니다. 13 연풍사과 2010.02.20 2,278 143
12772 샤이니 매니저 팬 폭행 사건 ruirui278a 2010.02.19 1,945 180
12771 신센구미,아츠히메,그리고 료마전 2 intotheself 2010.02.19 2,533 212
12770 도도님의 사진 전시회를 알려 드립니다. 6 안나돌리 2010.02.18 1,763 159
12769 일자 무식 아주머니 음악회 따라잡기 12 노니 2010.02.18 2,363 124
12768 오랫동안의 침묵을 깨고 17 intotheself 2010.02.18 2,497 188
12767 초이틀 삼각산에서 11 wrtour 2010.02.18 1,869 117
12766 제주여행기~8(일단^^은 마지막회 입니다.^^) 17 안나돌리 2010.02.17 2,246 106
12765 남프랑스 구경-지중해 연안 1 Côte d'Azur-.. 15 열무김치 2010.02.17 4,290 128
12764 날씬한 파프리카 3 지지팜 2010.02.16 2,006 118
12763 반드시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거예요... 8 카루소 2010.02.15 4,263 201
12762 칠까팔까...(회의중)... 21 카루소 2010.02.14 3,073 99
12761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12 sweetie 2010.02.14 1,910 134
12760 섣달 그믐날 자하동천 13 wrtour 2010.02.14 1,911 121
12759 울집 티나토토~ 새해 인사드려요^^ 15 안나돌리 2010.02.13 1,994 141
12758 난 그녀를 사랑해요... 11 카루소 2010.02.13 3,345 174
12757 막걸리의 위력 ? 6 서티9 2010.02.12 2,021 128
12756 살다보면 그런날 있지 않은가 3 이대로 2010.02.12 2,090 115
12755 참 슬픈 사랑을 했네요 3 이대로 2010.02.12 2,320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