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은 모두 잘 보내셨겠지요?
아직은 날씨는 춥지만 봄은 머지 않는 듯 싶네요~
회원님 댁내에 봄기운 만땅으로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_()_
지난 번 천지연폭포에서
6코스를 거꾸로 걷는 바람에 놓친 6코스의 마지막 부분을
정방 폭포에서 천지연폭포의 산책길을 따라 칠십리 시공원을
통과하여 외돌개까지 걷는 걸로 이번 제주여행기는
일단은~~막을 내립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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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후배의 집에서 하룻밤을 긴긴 회포의 이야기를 하며
늦게서야 잠이 들었는 데
감귤나무에 둘러 쌓인 집 창문으로
청아하게 들리는 새소리에 잠이 깨었다.
문을 열고 방을 나서 보니
어젯밤엔 늦게 들어와 그 집 분위기를 보질 못했는 데
800여평의 감귤밭이 삼나무에 둘러 쌓인
구옥 두채의 집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도 멋진 분위기였다.
제주도에서도 남쪽인 서귀포인 지라
아직 밭에는 배추며 무, 상추가 싱싱하게 심어져 있었고
나무에서 따서 바로 먹는 감귤맛은 기가 막히게 달콤하였다.
남편의 후배의 집에서 거한(?) 아침상을 받아
든든하게 먹고 나선 길에는 해가 났었는 데~
정방폭포에 도착하니 점점 회색빛 하늘이 되어 있었다.
정방폭포에서 바라다 본 바다의 풍광이다.
바닷물이 철석이고 하늘의 구름색이 멋진 날이다.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분위기는 좋은 데
사진은 셔터속도가 떨어지는 만큼 흔들리고
내가 바라본 만큼의 색감이 나오질 않는다.ㅠㅠ
정방폭포에서 천지연폭포 산책길을 걷는 길에
서귀포항에서 마악 도착한 배에서 생선 하역작업하는
모습도 보고 사진도 몇장 찍었는 데 아쉽게도 모두 흔들렸다.^^ㅜㅡ
서귀포의 칠십리 시공원은 상당히 넓은 규모인 듯 하다
과거의 유명한 가요와 서귀포의 관한 시가 새겨진
위의 돌비석이 상당히 많이 세워져 있었고
그 공원에 심어진 매화나무가 꽃이 다 핀다면
그 향기 또한 대단할 듯 싶었다.
해안가의 정취와 서귀포시의 詩문화가 짐짓 느껴지고
너른 공원의 풀밭으로 산책나온 제주시민들도 보며
마음 푸근히 나도 천천히 그 공원길을 사색에 빠져 걸었다.
칠십리 시공원을 거닐어 나오니 삼거리에 커단 가로수가
하나 있어 눈길을 끌고 올레길로 연결진 좌측으로
차와 함께 간단한 요깃거리를 판매하는 구멍가게들이 두어곳 있다.
첫번째 가게에서 늘상 먹는 커피보다는
제주의 토속음료라는 쉰다리에 필이 꽂히길래
한사발(?)에 천원씩하는 음료를 마셨다.
보기에는 식혜와 같아 보였는 데
그 맛은 약간 막걸리 같기도 하고~
톡 쏘는듯한 맛이 일품이다.
서울 집에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쉰 보리밥에 누룩을 섞어 띄우는 것으로
누룩을 한번 사서 만들어 보고 싶어진다.ㅋ
점점 시간이 갈수록 하늘은
더욱 더 짙은 회색빛으로 내려 앉고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데
소나무 숲사이로 만발한 노란 유채꽃은 어찌나 반갑던 지^^
남성삼거리와 삼매봉을 지나 외돌개 바닷길로 접어든다.
제주도에 도착한 이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아온 바닷가 철썩이는 흰파도인 데....질리지도 않고
오히려 반가웁기만 하다.ㅎㅎ
걷던 길을 벗어나 바닷가 둔치로 나가 가까이서
밀려오는 파도를 보고 있쟈니~ 내가 바닷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짐짓...겁이 나기도 하였다.
바닷가 위로 난 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외돌개이다.
외돌개를 싸고 있는 절벽쪽으로 걸어 나가 한 컷을 담았는 데
겹쳐지는 바윗돌때문에 그 모습이 잘 나타나질 않은 듯 하다.
외돌개를 담기위해 내려선 바닷가 언덕에서
외돌개의 왼쪽의 바위섬(?)으로 부딪히는 파도를 담고 보니
전설의 고향쯤에나 나올 듯 한 바다의 괴물이 일어서는 듯한
모습이 다리를 후덜덜 하게 만든다.
파도가 몰아치는 데에도
그 늠름함을 잃치않고 서 있던 외돌개의 모습이다.
제주도 바닷가의 신비스러움을 더해주는 또 하나의
명소인 듯 싶다.
외돌개를 바라보고 대장금 촬영 장소까지
걸어 오니...이젠 비바람이 친다.
오늘 7코스도 여기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우산을 받고도 비를 흠뻑 맞으며
(우비가 배낭속에 있었건만...꺼내 입지도 않고...ㅠㅠ)
걸어 들어 왔던
삼매봉과 남성 삼거리를 지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월드컵경기장의 시외버스터미날로 와서 숙소로 향하는 일주버스를 탔다.
옷이 젖어 축축함은 기분이 몹시 언쟎은 데
그래도 달리는 버스속에서의 잠은 달콤하기만 했다.
오늘의 써비스 샷~~겨울나그네 3탄
그리고 흔들린 아쉬운 샷 하나~~~~
도도 사부님께서 흔들린 사진은 자폭하라 하실텐 데....흑.....
그동안 부족한 여행기를 읽어 주시고
또 격려의 댓글주신 여러 회원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7코스를 완주치 못하고 숙소에 돌아와 개인적인 일로 하루를 보내고
서울로 귀경을 하였습니다.
어렸을 적....국민학교 3학년쯤~
귀하게 선물받은 세계명작소년소녀전집에서
알프스의 소녀를 읽고 저는 늘 아름다운 꿈을 꾸고 살아온 듯 싶어요~
지금도 생생한 기억으로는 알프스산 다락방 마른풀 위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별이 쏟아지던 하이디의 그런 창가입니다.
나는 지금도 언제나 한번쯤은 그리 살고 싶다는 생각을 떨치지 않고 있고...
그 꿈의 일부인 양 늦은(?) 나이에 사징기를 들고
내 어렸을 적의 꿈을 꾸듯이 미친듯 빠져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바다와 산과 하늘이 아름다운 제주에서
내 일생의 한번쯤은(그 기간이 얼만큼일 지 모르겠지만서두^^;;;)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떨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로 작은 아들이 졸업반으로 취업을 하면
부모로써 기본 의무는 다 한 듯 싶어
제주에서 노후의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과 실현은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촐한 조그마한 집하나 마련하여 서울을 떠나려는 계획으로
올해는 좀 더 자주 제주도를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제주에 사시는 울 82쿡 회원님들의 많은 조언과 함께
도움을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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