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악산은 등산로가 참 많아 좋아요.
오르고,,,내리고,,,경우수를 셈하면 아마 수백은.
오늘 따라 좀 고민이 생깁니다.
어데로 내려가지?
오던길 과천,서울대,사당,평촌,안양,아니면 멀리 금천으로....
해가 짧아 걱정은 되지만 '안양 유원지'가 간택되었네요.
해거름 거치고 밤 들녁에 홀로 걷는 산길,요거 참 매력덩어리거든요.
그런데,그런데 말이죠.
이정표를 보니,7키로네요.
와~~이미 4키로를 걸어 올랐으니 총 11키로여요.
능선 따라 열심히 서진(西進)합니다.
6부 능선 쯤에서 길이 딱하니 갈라서며 선택을 강요하네요.
과천종합청사,평촌을 버리고 불성사(佛成寺)로 향했습니다.
불성사를 택한 이유가 좀 있어요.
여름이던가,올린 게시물에 어떤님이 불성사 약수를 말씀하셨거든요.
아랫 마을에 사시는데 약수가 좋아 자주 받아 간다구요.
(돌아가, 게시물을 보니 주니비니님이시네요.보고계시나요?)

들어서니 요사채 앞마당의 황구가 컹!컹! 요란하네요.
오른쪽 전각이 그 우물입니다.
요사채가 허름한 민가같던데 우물도 민가풍이네요.
대리석으로 정비된 여느 사찰의 몰개성 약수터에 비해 오히려 정겹지않나요.


우물 안이 온통 얼어붙었어요.
얼음을 깨 두레박 길을 만들었네요.
오랜만에 두레박질.
주변에 표주박이 있었지만 옛 생각에 두레박 채로 잡고 마셨어요.
찬기운이 폐부를 찌르네요,감로수!
수량도 풍부해 저 아래 아파트 사하촌 중생들의 신발이 달은만 하더라구요.
사찰 입지의 첫번째 요인은 당연 물이겠죠.
화재에 취약한 산사이기에 물은 더욱 중요하구요.
백담사는 白潭사? 百潭사??
빈번한 화재로 고민 많던 주지 꿈속에 신선이 나타났어요.
대청봉서 사찰 까지 연못(潭) 수를 세어보라구요.
100개 였다네요.
불성사도 그런 백담사 처지였나 봅니다.
의상대사 창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