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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불성사 약수 & 바람종

| 조회수 : 2,075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10-02-09 13:42:57


관악산은 등산로가 참 많아 좋아요.
오르고,,,내리고,,,경우수를 셈하면 아마 수백은.

오늘 따라 좀 고민이 생깁니다.
어데로 내려가지?
오던길 과천,서울대,사당,평촌,안양,아니면 멀리 금천으로....
해가 짧아 걱정은 되지만 '안양 유원지'가 간택되었네요.
해거름 거치고  밤 들녁에 홀로 걷는 산길,요거 참 매력덩어리거든요.

그런데,그런데 말이죠.
이정표를 보니,7키로네요.
와~~이미 4키로를 걸어 올랐으니 총 11키로여요.

능선 따라 열심히 서진(西進)합니다.
6부 능선 쯤에서 길이 딱하니 갈라서며 선택을 강요하네요.
과천종합청사,평촌을 버리고 불성사(佛成寺)로 향했습니다.

불성사를 택한 이유가 좀 있어요.
여름이던가,올린 게시물에 어떤님이 불성사 약수를 말씀하셨거든요.
아랫 마을에 사시는데 약수가 좋아 자주 받아 간다구요.
(돌아가, 게시물을 보니 주니비니님이시네요.보고계시나요?)





들어서니 요사채 앞마당의 황구가 컹!컹! 요란하네요.
오른쪽 전각이 그 우물입니다.
요사채가 허름한 민가같던데 우물도 민가풍이네요.
대리석으로 정비된 여느 사찰의 몰개성 약수터에 비해 오히려 정겹지않나요.







우물 안이 온통 얼어붙었어요.
얼음을 깨 두레박 길을 만들었네요.
오랜만에 두레박질.
주변에 표주박이 있었지만 옛 생각에 두레박 채로 잡고 마셨어요.
찬기운이 폐부를 찌르네요,감로수!
수량도 풍부해 저 아래 아파트 사하촌 중생들의 신발이 달은만 하더라구요.

사찰 입지의 첫번째 요인은 당연 물이겠죠.
화재에 취약한 산사이기에 물은 더욱 중요하구요.

백담사는 白潭사? 百潭사??
빈번한 화재로 고민 많던 주지 꿈속에 신선이 나타났어요.
대청봉서 사찰 까지 연못(潭) 수를 세어보라구요.
100개 였다네요.

불성사도 그런 백담사 처지였나 봅니다.
의상대사 창건(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앙
    '10.2.9 2:50 PM

    자상하신 산행담 덕분에 고즈넉하게 산사를 다녀온 느낌 가져 봤습니다. 해질녁 혼자서 걷는 산행 참으로 마음이 허허로워 집니다. 감사합니다.

  • 2. phua
    '10.2.9 2:52 PM

    어디로 하산할까?? 고민하는 대목에서
    " 안양으로~~ " 했는데, 글 마지막에 안양으로 오셨다고 쓰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제가 안양에 살고 있거 든요.. 지금.
    6월 선거에서 한 분 제끼고 (ㅎㅎㅎ), 2년 후엔 남은 한 분(넘)도 제껴 버릴 겁니다.
    안양유원지가 코 앞인데 안양주민이 된지 3년이나 됐는데 못 가봤답니다, 휴~~~~~~

  • 3. 들꽃
    '10.2.9 3:45 PM

    wrtour님의 산행은 계속된다~~~~~~ㅎㅎㅎ 맞죠?
    저는 방안에서 좋은곳 구경 다 다닙니다~
    멀리 프랑스까지 간다니까요~~~

    고등학생때 제가 혼자서 은해사라는 곳을 가게되었어요.
    추운 겨울 산길을 오르기를 한참..
    가다보니 다니는 사람도 없었어요.
    무섭다는 생각은 안들고 혼자서 걷는 길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조금씩 서서히 다가오는 무서움~~~
    내려갈까말까 하다가
    조금만 더 가보자 싶어 걸었는데
    마른 숲속에서 부시럭~ 소리가 나는거에요.
    순간 얼마나 놀랬던지~ 저는 곰이라도 나오는줄 알고
    그제서야 걸음아 날살려라 하고서 산을 내려왔었지요~ㅎㅎㅎ

    오늘도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감탄하면서 감동 받으면서요~
    첼로연주도 너무너무 좋습니다^^

  • 4. 하늘재
    '10.2.9 6:44 PM

    대장간에 식칼이 없다고....
    한 번 넘어지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옛날 옛적에 다녀오고 여즉지~~~ㅎ 예술공원으로 변모했다고 하더군요~~

    산사,,,풍경소리,,, 고즈넉하다.....
    그리고 어우러지는 첼로소리,,,,
    그림이 그려집니다,,

    제 일터에도 풍경,아니 풍경소리 나는 종,, 달아 놓았는데요,,,,ㅎ

    어딜 가시더라도 마법의 손을 가진 마이더스 처럼
    "history~~" 가 줄줄줄 이십니다,,,ㅎ

    산천은 의구~
    인걸은 간데 없어도,,,,

    변치 않는건 씁쓸한 인간사,,
    표...리....부...동....


    너무나 진부한 얘기 이지만,,
    지나간 "history,,, 미래는 mystery,,,
    지금은" Present"

    wrtour님의 지금을~~
    선물 받은 기분으루다,,,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앵두나무?? 우물가 두레박도 정겹구요,,,
    덕분에 션~~~~한 물 한모금 마시고 갑니다~~~

  • 5. 강금희
    '10.2.9 8:47 PM

    님의 산행기는 보아도 보아도 재밌습니다.
    마음이 장수라는 채제공 이야기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 6. 안나돌리
    '10.2.9 9:19 PM

    겨울 햇살이 담긴 사찰이 고즈녁하기만 합니다.

    전 삼각산 매니아인 데
    wrtour님은 관악산 매니아....^^ㅎㅎ

  • 7. 열무김치
    '10.2.10 7:38 AM

    파도(?)를 가르는 물고기가 인상적입니다.
    얼음 약수 또한 저의 금니를 시리게 하네요, 오, 생각만 해도 ~~ 찌르르르 해요 ^^
    겨울산행 하시는 분 존경합니다 ~~아

  • 8. 열무김치
    '10.2.10 7:18 PM

    그리운 금강산에 콧등이 시큰 시큰해져요

  • 9. 해피~스
    '10.2.10 8:52 PM

    정조, 채제공, 정약용....간만에 역사책 읽듯이 잘보았습니다.
    관악산에 저런 역사가 있었네요..
    식견이 출중하신게 멋지십니다.

  • 10. wrtour
    '10.2.11 12:53 AM

    홍앙님~
    반갑습니다^^
    푸아님~
    그러시군요,
    넹 한명 제끼고 두명 재끼고 골키퍼까지 재껴야죠^^
    들꽃님
    팔공산 은혜사 말하신거죠.
    맞아요 땅거미 지면서 어두워지는 산길은 서서히 어둠에 익숙해지니 좀 낳아요.
    늘 감사하구요^^
    하늘재님
    또 정리해주셨군요.
    님글 보고 원글 보는게 효과적이라는^^
    강금희님
    ㅎㅎ왜 김금희가 생각나는거죠^^
    안나돌리님
    이상하게 삼각산은 안가지네요.
    멀어서 그러나 봐요.
    가면 하루가 후딱 지나가버리니 시간상 그런거도 있고^^
    오리아짐님
    ㅎㅎ좋아하는 곡입니다.
    아마 기차바퀴 소리가 좋아서겠죠.
    근데 왜 생각을 못했을 까요.
    제곡을 정지 시키면 되는 것을~~^^
    열무김치님
    담엔 발가락 위 머리카락 치우시고 걍 데뷔하세요.^^
    해피~스님
    님 닉을 보니 걍 해피해집니다.^^

  • 11. 보리
    '10.2.11 12:06 PM

    산사의 풍경 하나를 바라보며 인도양을 건넜다 태평양을 건넜다, 아도니스 신화에다 체제공의 유산기 피타고라스는 수 를 만물의 원리,원칙,뿌리라 했고...
    베시카 파시스의 비율이 얼마고,,, 루트3에서 완전 OTL ..... ^^
    저 수학 알러지가 있거든요.
    수학이 만물의 뿌리라 했다는데, 수학을 무셔하니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아야 할지 ㅎㅎㅎ

    저는 사는 곳에서 가까운 산이 '광교산' 을 자주 다닙니다~
    wrtour님, 언제 광교산에 대한 유산기 좀 부탁드리고 싶어지네요;;;;
    아무 생각 없이 오르고 내리기만 했거든요. 어떤 역사가 깃든 곳인지도 모르는 채로...

    관악산에 가면, 아니 불성사에 가면 약수, 풍경, 서해를 바라볼 수 있는 로케이션이라는 특별함이 있군요....

  • 12. 변인주
    '10.2.12 8:13 PM

    불교인은 아닙니다만 동서양을 널뛰듯 건너다니시는 님이시라 늦게나마......

    성경의 겸손이라는 단어를 곰곰히 들여다보면 자만심이 보이지만
    불교에서는 같은얘기를 마음을 아예 아래에다 놔 버리라는 하심이라는 단어로
    저에게 직격탄을 날립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는 말보다는
    절간 처마에 걸린 풍경소리가 허허로움과 자유로움을 한꺼번에 가르치구요.

    그것마저도 자유로울 수 있다면.....

    뭔 얘길 하는겨~ 젊은양반한테... (혼잣말!)

  • 13. 변인주
    '10.2.12 8:24 PM

    들꽃님, wrtour님 팔공산이라면 은해사가 맞는데요?!
    그곳에 오래전에 휴암스님이라는 숨은도인이 계셨었어요. 풀방구리 드나들 듯 여러번 간 적이 있어서...
    은해사 기기암에 올라가다가 계곡에서 목욕하시는 스님군단을 보곤 혼비백산을 해
    한달음에 기기암까지 올라갔던 기억도 있고요. 왜 내가 놀랬었는지....ㅎㅎㅎ

  • 14. wrtour
    '10.2.14 12:33 AM

    보리님
    그러게요.
    관악산에 오르면 반드시 청계산을 보게되고 그 너머 수원 광교산까지요.
    가끔 생각도 했어요.
    언제나 한번 올라보지.....
    올해에는 꼭 그리 해보겟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변인주님
    요즘 지각을 많이 하신듯ㅎㅎ
    설날 아침이네요.
    눈도 많이 와 앞산 뒷산이 온통 설경~
    새해 복 마니 받으시고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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