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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코텍에서 만난 네덜란드 황금기의 화가들(1)

| 조회수 : 2,859 | 추천수 : 167
작성일 : 2010-01-05 12:55:11

25일 퐁피두에 갔을 때 뮤지움 패스를 구했습니다.그런데 2일,4일,6일 홀수로만 팔더군요.

그리고 연이어서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고요.

파리에 있을 날이 25,26,27일 3일인데 어찌할꼬 고민하다가 그래도 우선 2일짜리 패스를 구했습니다.

피나코텍에 가서 패스를 내미니 사용할 수 없다고 하네요.왜요?

이 곳은 사설 미술관이라 패스에 해당하지 않는 곳이라고요.순간 실망했지만 평생 못 볼 수도 있는

그림들을 보는 것이니 어쩔 수 없지,이왕이면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고 들어가서 보자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 층을 다 돌아도 베르메르와 렘브란트의 그림은 눈씻고 볼래야 나타나지 않네요.

순간 세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거 혹시 서울에서처럼 무늬만 베르메르와 렘브란트전인것 아니야?

의혹이 가시지 않은채 표시판을 따라서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문제중의 하나는 제목표시도 다 프랑스어로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믈론 프랑스에서 열리는 전시이니

그렇다해도 외국인들도 여행와서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으니 하다못해 영어로라도 제목을 달아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셋이서 머리를 짜내서 제목을 추측하다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제목에서 순간 생각이 났습니다.

영어로 말을 걸어서 프랑스어로 된 제목을 알아보면 어떨까?

말을 걸어보니 의외로 친절하게 도움을 주네요.우선 불어로 제목을 읽어달라고 부탁하고,모르는 말은

영어로 간단한 설명을 요청했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겁게 응답을 해주어서 제가 그 동안 한국에서 불어공부한 시간에 획득한 지식에 비해서

이런 식으로 불어를 익힌 것이 더 많을 정도로 도움이 많이 되는 방법이었습니다.



대가 두 사람의 그림을 혹시 제대로 못 만난다고 해도 한 시기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전시회라고 생각하고

이왕이면 제대로 보자고 마음을 다시 먹고 나니 그림들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가변적인 것인지 ,이런 조그만 마음의 변화만으로도 달라진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황금의 시기라고 불리는 17세기의 네달란드,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부르조아들이 국정을 운영했던 나라

개신교로 개종한 나라에서 더 이상 교회의 주문이 없게 된 화가들이 그린 그림은 초상화,정물화,풍경화가

주를 이루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일까요? 한 사회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을까를 어떤 나라의 그림보다 더 잘 보여주는 그림들을

보면서 지금 우리의 자화상은 그림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비칠 것인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루이스달의 해양풍경화입니다.바다를 무대로 활약했던 한 시기의 사람들,그들의 삶에서 모험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겠지요? 물론 죽음이 가까이 있었을 것이고,치열한 경쟁과 음모,그리고 배신도 존재했겠지요?

사람들의 장대한 드라마는 역시 소설이 제격이겠지만 우리들에게 당시를 보여주는 소설들이 그리 많이

번역되어 있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혹시 이런 작품이 있는데 읽어보았는지요? 하는 정보가 있으면

제게 알려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일상의 풍속을 보여주는 풍속화,직업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을 보여주는 초상화라고 딱 한정지어 말할 수 없는 그림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주 등장하는 음악하는 사람들,



아이의 머릿속에 혹시 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도 보입니다.

물론 이 그림들을 피나코텍에서 다 본 것은 아니고요,집에 와서 네덜란드 17세기를 검색해서 다시 보고

있는 중입니다.물론 계기는 그 곳에서의 그림감상이지만 집에 와서 그림보기는 일종의 after라고 할 수 있으니

제 멋대로 골라가면서 보는 즐거움이 있는 셈이라고 할까요?







DOU란 이름의 화가인데요 이번에 마음에 품고 온 화가이기도 합니다.




빛과 그림자의 사용이 눈길을 끌고 부드러운 색감도 그렇습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상을 따뜻하게 표현한 것이

마음을 끈다고 할까요?




보람이에게 처음 이 전시에 대해서 들었을 때는 마치 이것이 저를 위한 선물처럼 느꼈습니다.

네덜란드에 가보고 싶지만 과연 기회가 올까? 반신반의하고 있던 중인데 이 전시로 인해 갈증을 끄고

미련을 버릴 수 있길 하고 바랐었지요.그런데 그림을 보고 있자니 갈증이 꺼지기는 커녕 화가들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집니다.더욱 더



욕심을 버리는 일이 갈수록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어려워진다는 것,그래서 옛 스승들은 욕망을

버리는 것에 그렇게 많은 가치를 두고 설파를 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 본 작품은 POOTER란 화가의 바니타스화인데요,다른 바니타스화에 비해 조금 특이한 소재라서

눈길을 끄네요.







BORCH란 화가인데요,그의 그림속에서는 가정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갔는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

화풍을 볼 수 있습니다.








앞 그림의 젊은 바이올린주자와 이 그림속의 바이올린주자,같은 악기를 다루지만 그들의 나이가 다른 만큼

그들이 악기를 연주하면서 느끼는 기분은 어떨까요?

같은 일을 하고 있어도 그것이 각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그것은 연주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우리 각자는 어떤 마음으로 같은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일까,과연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느라 잠시 멈추게 되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풍속화하면 빠뜨릴 수 없는 이름 JAN STEEN입니다.오전에는 이 화가까지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까지 흐드러진 모습은 아니라도 올해 각자에게 서로 축하해주고,자랑할 만한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경인년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10.1.6 12:35 AM

    그림을 통해서 그 당시의 시대상을 볼 수 있는게 참 흥미롭습니다.
    BORCH가 그린 그림 여인의 치마가
    마치 천조각을 그대로 붙인 것 같아요.
    보면서 신기해하고 있어요..
    아래 그림속의 행복해 하는 사람들 모습에선 저도 슬며시 웃음이 지어집니다.

  • 2. 하늘재
    '10.1.6 4:08 AM

     
    몇 백년전을 거슬러 올라간 삶의 모습이지만
    지금 우리네 지금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과 흡사 하다는 생각에 친근감이 갑니다...
    이 잡는 모습이 참 재밌네요...ㅎㅎ

    귓 전에서 소근 소근,,, 자분자분 차분한 설명에
    공부하는 마음으로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욕심과 욕망이 때로는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이젠 빼기를 지혜롭게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 3. 열무김치
    '10.1.6 10:35 AM

    베르메르 그림 한 점, 렘브란트의 그림은 몇 점...다 제일 마지막 지하쪽 전시방에 있어서.,
    만날려면 좀 오래 걸렸어요 -..-
    그래도 전시장 관람 내내 정신이 쏙 빠지던 걸요~
    관람 후 조명이 좀 제 눈에 안 맞아서 두통이 왔던 기억이...

    intotheself님께서 올려 주신 그림을 맛있게 보며
    새삼 다시 전시 팜플렛을 꺼내 보고 있네요. 고맙습니다 !

  • 4. intotheself
    '10.1.6 10:58 AM

    하늘재님

    돌아온 것을 반갑게 맞아주시고,좋은 음악으로 글을 빛내준 점,그리고 빼기에 대한 이야기

    고맙습니다.

    열무김치님

    전시회에 갔었군요? 이런 소통이 정말 재미있습니다.남부여행하면서 행복했던 시간

    오래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혹시 압니까? 어딘가 유럽여행에서 서로 만나서 함께 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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