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24일 걷기여행으로 사진이 좀 많습니다....ㅠㅠ
경복궁을 빠져 나와 삼청동으로 가기 위해 경복궁 사거리의 길을 건넜다.
길을 건너서니 법련사 앞에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은 반가사유상이 반긴다.
예전에 자주 찾던 불일미술관과 불일서점등을 둘러 본다.
여전히 정갈한 모습들이다.
삼청동을 향해 오르는 길가에는
삼청동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쇼윈도우와 건물들 위에
설치된 조각품들이 항상 내 눈을 즐겁게 한다.
오늘은 삼청동의 뒷편 길을 보기 위하여
정독도서관으로 난 길로 우회전하여 가 보았다.
옛날 경기고교 자리인 정독도서관이 보이고
그 옆으로 난 길로 좌회전하여 올랐다.
삼청동을 자주 가면서도 이길은 처음 걸어 본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날인만큼 일본인 관광객들과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들의 발길들로
좁은 골목길이 활기차게 북적거린다.
골목과 골목이 이어지고
옛 우리네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그 길에서 과거를....
그러나 그 과거의 길에서 그 길을 걷고 있는 인파속에서
현재의 시간들을 헤집어 본다.
서울 한복판의 높은 빌딩과 자동차들의 질주가
바로 길건너인 데...이곳은 조촐한 옛모습속에서
바로 지금의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또 다른 서울의 모습이다.
좁은 담벼락 밑에 설치 조그만 의자
기념사진 촬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 하다.
담벼락에 그려진 청색 장미꽃의 색감이 참 맘에 들었다.
골목길 담벼락에 안내도를 화려하게 그려넣은 예술적 감각이 감탄을 나아내게 한다.
이 좁은 골목길은 처음으로 가 본 길이라서 거기에서 이어진 좁은 골목길을 빠져 나와
삼청동 찻길에 빠져 나왔다.
사진을 정리하며 안내도를 자세히 들다보니
그 위의 좁은 골목길로 걸어볼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집과 가까운 곳이어서 맘만 먹으면 다시 올 수도 있는 데
살아보니(?) 다시 오지...다시 가지...이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ㅎㅎ
지난 봄에도 담아본 삼청동 수와레의 윗쪽 벽에 그려진 멋진 그림이다.
개인적으로 이 그림이 너무도 맘에 들어 비오는 날 색감이 또렷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는 데 벌써 그 생각속의 한해가 저물어 간다.
나랏님 사시는 부근의 삼청동 거리이다
좁은 길에 어찌나 사람들이 많이 나왔던 지서울 한복판 명동의 주말을 연상케 한다.
복잡한 길을 잰 발걸음으로 걸어 오르니
예전에 보지 못했던 벽면의 그림앞에 발이 멈추었다.
주차장과 마주한 벽면인 데 풍자스런 그림이 맘에 들어 여러 컷을 찍어 보았다.
부엉이박물관으로 가는 골목길을 지나서 길을 건너 삼청공원으로 들어섰다.
아카시아 향기로 유명한 이 삼청공원에도
겨울의 을씨년스런 풍경이 나를 반긴다.
오랜 시간을 걸어 다리도 아프고 배도 출출하였지만
맘먹고 나선 김에 모든 걸 참고 공원 한바퀴를 돌았다.
삼청공원을 둘러보고 나오니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그 길건너편에 베트남대사관이 보이고 저 언덕배기를 올라서면
감사원 건물과 함께 가회동으로 가는 내리막길이다.
가회동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오니 한옥의 집에 치과가 있다.
집에 돌아와 네이버 검색을 해 보니 국회의원과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 선생이 운영하는 치과란다.
한옥의 자그마한 집에 솟을지붕이 특이하다.
치과치료 받을 일이 있으면 한번 들러 보고픈 생각이 든다.
내부에는 손님들을 위한 전통찻집도 있단다.
치과치료도 하고 찻집 분위기도 제대로 내공^^ㅋ
그 길을 따라 내려 오면서 들여다 보는 골목길이 정겹기만 하다.
여기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좋을텐데...시간을 정해놓고 걷는 것도 아닌 데
혼자 이리 걷는 시간도 괜스레 바쁘기만 하다.
지금껏 살아온 습성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회동 성당을 지나 돈미약국 골목안으로 들어간다.
한옥문화원 입구에 아주 작은 피자집이 보이고 젊은 연인 한쌍이
멋스럽게 셋팅된 피자를 나누어 먹고 있다.
나도 다음엔 남편과는 안 어울릴 것 같고...ㅎㅎㅎㅎㅎㅎㅎ
작은 아들넘 꼬셔서 한번 분위기를 내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어
슬며시 웃어본다.
골목을 따라 들어서니
북촌 한옥마을이란 말답게 옹기종기
한옥들이 연이져 있고 일본 관광객이 가이드와 함께
오르고 있었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걸었더만 더 이상은 힘들듯 하여
큰길로 도로 내려왔다.
큰 길가에 이리 설치된 벤치가 하나 눈길을 끈다.
마음으로만 지친 다리를 앉히고는 길을 걷는다.
걸어 나오던 길을 직진을 하면 현대건설 본사가 있는
안국동인 데....정독도서관쪽으로 연결될 듯이 보이는 길로
우회전을 하였다. 정독도서관 앞으로 난 조그만 예쁜 길을 걷기 위해서 이다.
삼청동으로 들어서던 정독도서관의 정문을 만나고.....
예전에 한번 걸으면서 다시 와 보고팠던 덕성여고쪽 길로 들어섰다.
그 유명난 떡볶이집이 있는 길이기도 하고....그 떡볶이 때문인 지
군데군데 떡볶이집이 보인다.
사실 나는 그 유명난 떡볶이집의 맛이 그리 썩 좋칠 않던 데.....
그래도 사람이 붐벼 기다려야만 먹는 것이 머리를 갸우뚱하게 한다.
자그맣게 예쁜 찻집과 가게들이 즐비한 길을 걸어 내려오니
안국동쪽 풍문여고가 자리한 길앞이다.
겨울의 해가 짧은 덕에 벌써 거리에 조명이 켜지고
크리스마스 이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안국동 정류장에서
나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오늘 참으로 많이 걷기도 하고
어제에 이은 강행진 걷기로 피곤하기도 하지만
예정한 대로 모두 걸을 수 있어 뿌듯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강행군의 여파로 나는
이 다음날 하루종일 자리에 누워 몸살을 잠재워야만 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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