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로 그렸나고요?
똑딱이 카메라로 그렸죠.
뜨겁게 달군 늦은 오후의 하늘 위에
경빈이 뭘 그렸는지 한 번 보실래요?
자 아~천천히...따라오세요~^^
텃밭 아래 쭈그리고 앉아 하늘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렀어요.
-땅 아래서는 모기들의 파티가 있었다는...ㅠㅠ-
방향을 내 맘대로 돌려가며
이렇게 저렇게
높게 또는 낮게...
흐리게 또는 선명하게
또는 바탕을 가득차게
약간 여백을 남겨보기도
나는 상추라네
하늘을 향해 남은 열정을 불사르고 있나봅니다.
땅에 엎드려 있는 도라지꽃 하나 꺾어 하늘 위로 올려보았어요.
손은 아래로 보이지 않게...
한 번은 꽃만 담아 보았구요.
도라지 꽃을 가운데로 세워 보기도 했어요.
한 번은 오른쪽 여백을 남겨보았구요.
더 많은 여백을 둠으로 공간을 넓게 해보고요.
카메라에 빛이 너무 많이 들어갔나봐요. 하늘 색이 달라요.
약간은 회색빛 감도는 도도한 도라지 꽃이 되었네요.
실루엣으로 담아보았구요.
이렇게 어린 오동나무잎 그늘을 드리우고요.
벌레 먹고 상처 입은 오동나무 잎도 하늘에 그려봅니다.
이번엔 하늘 공간을 더 넓게 남겨두고요.
연꽃 하늘 편지지도 만들어 볼까요?
카메라를 가까이...
더 가까이...
약간은 기울어 진듯 그리고 창포잎도 보여요!~
연자밥 미처 피어나지 못한 연꽃 봉오리
그리고 활짝 피어난 연꽃도 하늘에 담아봤어요.
나는 호박잎...
햇빛을 온 몸으로 받으며 일광욕 합니다.
나의 수 많은 생명줄 보이시나요?
분홍 봉선화꽃
하늘을 향해 소리쳐 봅니다.
이 여름이 멀지 않았노라...
고슬 고슬 빨래도 그려봤어요.
하늘 빛을 닮은 에이프런
오래된 빨래집게 빨랫줄 마저 정겹습니다.
오늘 하늘 도화지는 이렇게 푸르고 고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