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임을 소개하면서 캘리님이 4번째 생일이니 여럿이서 모여서 더 즐거운 수업을 하자고
메모를 해놓았더군요.그래서 어라,벌써? 하면서 신기해했습니다.
82cook의 줌인줌아웃을 통해서 서로 알게 된 사람들,그 뒤로 참 여러가지 즐거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거기서 생긴 가지들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요.
내민 손,잡은 손,다시 내미는 손,이런 생각을 해보는 금요일 아침에 자연스럽게 보고 싶은 그림은
역시 제겐 모네로군요.
모임을 통해서 함께 나누는 이야기도 물론 즐겁지만 제겐 그 모임을 통해서 음악을 조금 더 깊이
좋아하게 되었고,영화를 보는 눈이 깊어지는 것,그리고 제가 모르던 세계에 대한 이해가 열리게 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답니다.
낯설고 나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사실은 겁이 많았던 제가 everymonth의 모임을 통해서
선뜻 새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함께 하자고 권하는 힘이 생긴 것,그래서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진 것이 제겐 가장 큰 변화일지도 모르겠네요.
대학생인 딸에게 제가 힘주어 말했던 이야기도 아마 그런 경험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네가 관심있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데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 먼저 다다가서 손을 내밀라고
만약 그들이 너를 거절한다고 해도 너의 인격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에 불과하니
그것을 인격에 대한 거절이라고 생각하고 의기소침해하지 말라고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아무도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서 함께 하자고
권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어떤가하고요.
여러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단 세 사람만 모여도 무슨 일이든 시작할 수 있다고,그러니 너 말고
다른 두 사람이면 시작하기에 족한 법이라고요.
오래 된 모임에 문을 두드리기가 겁이 난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미 많이 공부한 사람들속에서 쭈뼛거리게 될까봐요.
그런데 사실은 그런 걱정이 필요없는 것 아닐까요?
누가 많이 아는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니까,그저 새로운 세계에 발들여놓고 시간이 지나면
어라,어라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겁니다.
책표지에서 만나는 낯익은 그림들,드라마의 배경속에 등장하는 그림들,혹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들
그런 것들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지는 날,자연스럽게 축적된 세월이 느껴지는
법이 아닐까요?
반룬의 예술사 이야기,남경태의 종횡무진 서양사읽기,철학책을 함께 읽는 모임,그리고 영화모임
이렇게 everymonth의 멤버들과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관심있는 분야,혹은 앞으로 함께 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 분들은
나도 함께 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시는 것만으로 자격이 충분하답니다.
그리고 만약 이런 분야도 함께 해보고 싶지 않느냐고 제안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언제라도 먼저 손을 내밀어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