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자꾸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요청이 올라와서 드디어 번호를 바꾸었습니다.
이전에 너무 오랫동안 익숙하게 쓰던 번호라 그런지 자꾸 헛손질을 해서 두 번 일을 하게 되네요.
며칠 그런 일을 반복하다가 든 생각,사실은 비밀번호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이런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하게 되는 날입니다.

목요일 수업에 오랫만에 참석한 도서관의 이해정씨가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딸이 뚜르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그녀의 딸이 아비뇽으로 시험보러 갔다고 했을 때 아니 아비뇽하면서 놀랐던 것이 어제 같은데
뚜르라니 역사책에서 뚜르 뿌아띠에 전투라는 제목으로 듣던 그 지역의 미술대학에 입학한 아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왜 살아야 하나,왜 공부해야 하나 그런 것에 대한 의문을 해결할 수 없어서
괴로워했다는 그 아이는 이제 의젓하게 자기 길을 찾아서 떠나고 있네요.

대학의 성악과에 들어간 한 아이는 조금 더 노래 연습을 해서 학교를 옮겨볼까 하는 생각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노래를 하려면 정말 이탈리아오와 독일어의 뜻을 알아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노래할 수 있겠다고,그래서 정말 외국어를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말을 하면서 변했다는 아이
이렇게 아이들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이제 정말 새로운 세대가 앞으로 나가고 있구나
갑자기 제가 늙은 세대가 된 기분이 들어서 점심을 먹으면서 묘한 느낌이 든 날이기도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이런 느낌에 사로잡혀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리는 그런 마음이 비밀번호에 헛손질을 하는 그런 상태랑
비슷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일까요? 아마 오늘 다른 날이라면 카라바지오의 그림을 보러 들어왔을텐데 제일 먼저 쓰고 싶었던
글이 바로 비밀번호에 관련된 경험에 대한 것이 된 것은


여름방학에 음악회를 하자는 의견을 모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번 여름에는 어떤 음악을 만나게 될 것인지
기대가 되었습니다.우선 성악하는 아이가 가곡을 듣고 감동하고 나서 이번 음악회에서는 가곡을 불러보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하니 노래에서부터 변화가 생긴 셈입니다.다른 아이들은 무엇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