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이름은 최후의 만찬은 누가 차렸을까?

이 책은 토요일 스터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조자료로 읽으려고 구한 책인데요

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강의가 아무래도 남성위주의 세계사를 다루기 때문에
함께 읽으면 시각을 교정하면서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답니다.
그런데 그 책을 계산하고 있는 중에 혹시나 하고 둘러보다가 만난 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블루 스웨터를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이라 망서림없이 구한 책
덕분에 어제는 다른 책은 제대로 못 읽고 시간나는대로 희망을 심다를 읽었고 (더구나 이 책은
제게 인터뷰어가 제대로 된 직업이란 것을 알려준 지승호가 인터뷰한 형식으로 많은 이야기를 끄집어낸
책이라서 읽기에 훨씬 몰입이 잘 되는 책이었지요) 조금 남은 분량을 다 읽고 나면 본인 자신이
변호사보다는 시민운동가로 불리고 싶어하는 그의 이야기를 다른 책을 통해 더 따라가보고 싶다는
생각,그리고 혼자서만 읽을 것이 아니라 여러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불타는 의무감이 생기더군요.
누가 박원순을 몰라? 우리도 다 아는데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물론 그렇지만 사실은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개인적인 인간으로서도 그렇지만 (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그가 이루고자 하는 세상에 대한 비젼이
제가 고민하던 문제들에 대한 길을 많이 보여주어서 가슴설레기도 하고 책 제목그대로
희망이 솟는 기분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책속에 적힌 주소를 메모했다가 어제 밤 그 곳에 들어가서 가입을 하고
이런 저런 글을 둘러보느라 정작 하려던 일은 미루고 말았는데요 주옥같은 글들,생각거리들
그리고 나도 이 일을 해보고 싶다,나라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생각이 샘솟게 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서,그러나 오래 가려면 여럿이서 함께,싱싱 생생하게 사는 아름다움
운동도 상상력이라고 ,그리고 재미있게 하자고 그런 주장을 담은 글을 읽으면서 제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던 시간이 떠오르네요.

책날개안을 들여다보니 인터뷰어 지승호의 책도 여러 권 소개되어 있네요.



서울에 가는 날,평창동으로 이사갔다는 희망제작소에 들러보고 싶어졌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일,후원회원에 가입을 하고 ,그리고 아름다운 가게에도 가보고 싶어진 날,
아침에 일어나니 공연히 몸이 가뿐한 기분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