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의 기사에서 만난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왜 네이버에 영어카페를 열게 되었는가에 대한 사연과 더불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의 성격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
영어는 사실 말이라서 제대로 듣고 따라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인데
마치 그것이 특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취급되는 현실에 대해서 새로운 대안을 나누고 싶어한다는 것
취지가 마음에 들어서 카페 주소를 적은 다음
가입해서 매일 한 문장씩 들려주는대로 따라하고 있는 중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드라마를 대강의 스토리를 따라갈 정도의 리스닝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 제게도
이상하게 낯설게 느껴지는 문장들이 소개되고 그 곳에서 하는 방식대로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그 문장에 귀가 열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혼자서만 알고 도움을 받는 것은 비생산적이란 생각이 들어서
영어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조금 더 실력을 쌓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서
오늘 강의를 듣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카페 주소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안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문을 하나 더 달고 있다는 것과 동의어라고 가끔
생각을 합니다.
우연히 시작한 일본어,3년째 되는 올해에는 말하기에 탄력이 많이 붙었고
토가 달려있지 않은 한자도 더듬더듬 읽어가면서 드디어 일본 소설을 제대로 한 권 강독하면서
읽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습니다.
일본어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영어를 배운 세대인 저는 아무래도 글을 읽는 것이 가장 편하고
다른 것들은 비슷비슷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 카페에 들어가서 귀를 단련하는 연습을 하면서 언젠가 조금 더 즐겁게 방송을 즐기는 날이
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카페의 주인장도 당부하더군요.너무 열심히 하지 말고 꾸준히 하자고
그 말에 동감입니다.저도
그림 그리고 싶다고 화실에 등록했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아서 마음 한구석에 부담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선물로 받은 큰 수첩에 드로잉을 시작한지가 조금 지났습니다.
매일 조금씩 하다 보니 그 수첩을 끝까지 다 쓰게 되었고
지금은 다른 노트에 드로잉을 매일 조금씩 하고 있지요.
일부러 하는 것이 어려워서 글을 읽다가 글속에서 만난 느낌을 정리하면서 그 위에 드로잉을 하거나
책에서 만난 그림에서 조금 변형을 해보는 일을 하는 것,그렇게 지속하고 있다보니
어느 날 문득 긋는 선에서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티스트 웨이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모닝 페이퍼대신 저는 그 노트로 하루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고
있는 셈인데요,그런 작업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서 그냥 지나가면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놀라고 있습니다.
잘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하고 싶다는 마음,그것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한 것에 대해 제 자신을 칭찬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누군가 이 주소에 주목해서 듣기를 시작하고 한참 세월이 지난 어느 날 리플을 달아서
덕분에 새롭게 귀가 열리고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는 그런 인사가 가득하게 되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한 걸음 내딛는 그 걸음이 바로 축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