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부터 듣기 시작한 재즈음반이 3장째로 접어들면서
재즈라고 해도 얼마나 다양한 음악이 있나를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문제의 책을 오늘 끝까지 다 읽던 중 만난 피츠버그 출신의
스트레이혼과 듀크 엘링톤의 만남,그것이 낳은 음악이야기
그런데 그 중에서 LUSH LIFE란 곡에서 눈길이 멎었습니다
러쉬 라이프라고 ? 그런 제목의 영화를 본 기억이
있는 것같은데 .그래서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미 본 영화이지만
이 두 사람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것 같지는 않군요.
그래도 어쨋든 우연히 만난 책으로 인해 책이 주려던
메세지이외에도 평소에 관심이 있었지만 클래식에
경도된 음악듣기로 인해 가까이 하기엔 조금 멀었던
재즈와 친해지게 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들고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중입니다.
재즈와 더불어 고른 화가는 고흐인데요
마침 제천에서 막 이사와서 수업에 참여하게 된
한 여학생이 고른 책이 고흐라서 함께 영어책을 읽은 날이기도
하고,카루소님이 좋아하는 화가이기도 해서
그의 그림중에서 평소에 보기 힘든 그림들을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그래서 그 일로 인해
살아있다는 실감을 하는 일들이 각자 다르겠지요?
제 경우엔 그런 실감을 주는 일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음악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그림을 골라서
보는 일입니다.
물론 직접 뮤지움이나 갤러리에 가서 원화를 보는 것엔
훨씬 미치지 못하나 늘 그런 장소에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니
평소에는 싸이버 상에서 찾아서 보는 것으로도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고흐가 그린 슈즈가 여러 점 있군요.
그런데 이 그림이 가장 밝다고 해야 하나,배경색이 밝아서
기운을 덜 빼앗기면서 시선을 보낼 수 있는 그림이라고
해야 하나,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보게 되네요.
듀크 앨링턴을 검색하다보니 만나게 된 영화가
스윙 걸즈였습니다.일본 영화인데요,그 때는 모르고 보았으나
이 영화에 등장했던 take the A train이 바로 스트레이혼이
듀크 앨링턴을 찾아갈 때 작곡해서 들고 간 곡이라고 하더군요.
그 곡을 본 순간 이 아마츄어 작곡가의 재능을 알아본
앨링턴은 그 때부터 그와 손잡고 불후의 명작을 만들어서
연주했다고요.
그런데 잘 보니 그 영화안에 등장하는 주인공중의 한 명이
바로 노다메 칸타빌레의 우에노 주리이고 다른 인물들도
드라마속에서 본 사람들이 더러 눈에 띄고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대목의 대사도 알아들을만해서 그동안의
시간이 그냥 간 것이 아니로구나 싶어서 혼자 웃었습니다.
오늘 한 학부형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책주문하는 문제로 궁금한 점이 있어서 전화를 걸었다는
그 분은 딸에게서 도서관의 어른 수업에 대해서 들었는지
무슨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지 물어보더군요.
마침 그 어머니가 일본어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
일본어 모임에 참가하라고 권했더니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이제 기본글자도 다 잊어버려서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말을 했지요.
전혀 모른다는 것과 이미 알았던 것을 잊고 있는 상태라는
것은 다른 것같다고요.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아닐까 하고요.
일부러 전화해서 여러번 수업에 참여하라고 권하는 일은
없어도 공부에 관심이 있을 법한 사람을 알아보고
수업을 함께할 것인가 권하는 일은 자주 하는 편인데
그 학부형과 수업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인지는 이제
제 몫의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기대가 되네요.
새로운 한 발을 딛을지 어떨지요.
동생 테오의 아들이 태어났다는 말을 듣고 그렸다는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새 새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고흐의 마음속에
무슨 생각이 오고 갔을꼬 하는 생각,이 그림으로
이 봄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축하의
메세지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드네요.
고흐의 그림이 너무 많아서 한 번에 마음에 드는 그림을
다 보는 일은 무리겠지요?
이런 그림,나무 한 점에도 화가의 개성이 확 살아서
그래 이런 붓터치가 고흐로구나 싶게 눈길을 끌어당기는
그림,그림을 자꾸 보면서 우선은 내가 따라하고 싶은
선이나 형태를 모방하는 일부터 서서히 지치지 않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피츠버그에서 태어나서 자신이 태어난 곳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어도 그 자리에서 많은 일을 이룬 스트릭랜드
그는 책의 말미에서 이야기합니다.
의미있는 일을 위해서 굳이 멀리 떠나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살고 있는 그 자리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고 그것은 남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재즈가 되도록 스윙이 되도록
그렇게 자신을 투여하는 것이라고요.
내 인생에서의 재즈란 스윙이란 어떤 순간일까
가끔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진짜 재즈도
삶속으로 슬그머니 들어와서 오래 함께 하게 될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