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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가야금소리로 아침을 열다

| 조회수 : 1,819 | 추천수 : 155
작성일 : 2009-03-06 09:19:12


  다른 날보다 잠을 조금 더 잤다고 몸은 정말 정직하군요.

아침에 개운한 몸으로 everymonth에 올라온 컬쳐뉴스를

읽다가 새로운 퓨전국악그룹 아니야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사를 쓴 기자가 일부러 음원이 깨끗한 동영상을 두 개

올려주어서요. 몸도 정신도 활짝 깨어나고,그들의 공연이

음반으로 나오거나,아니면 기회가 되면 무대에서 음악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보다 더 즐거운 것은 늘 입가에서 맴돌지만 정확한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던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이름이

그 기사에 나 있어서 검색을 해서 let it be란

음반의 곡을 들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곡을 들으면서 갑자기 보고 싶어진 것이 문봉선의 그림인데요

갤러리에서 2000년대 이후의 작품은 스크랩이 불가해서

일단 혼자서 그 그림들을 즐겁게 본 후 (아직도 제게

의문인것은 그 그림을 스크랩해서 여럿이 보는 것이

왜 금지되는가하는 것인데요,정종미의 그림도

함께 보고 싶은 그림들이 많은데 그래서 소개못하는 작품

들이 많거든요) 스크랩이 가능한 것들중에서 골라서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문봉선 하니까 생각나는것 한 가지

제주올레에 갔을 때 기당미술관에 갔었습니다.그런데 일층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만난 것이 바로 문봉선의 그림 한 점

이었는데요,물론 지금 보는 그림풍과는 다른 초기작품중의

하나였습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문봉선이 제주출신의 화가더군요.아하

그래서 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납니다.

기당미술관에서 아쉬웠던 것은 강요배의 그림도 딱

한 점밖에 못 만난 것인데요,지금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화가들이나 제주 출신 화가들의 제대로 된 컬렉션을

제주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재미있는 현상입니다.평생 두 번 가 본 제주도,첫 번것은

거의 생각나지 않고 그렇다면 제주올레길 걸은 것이

제겐 처음 제대로 제주를 만난 것인데 그 이후 제 삶에

제주도가 자리를 잡고는 제주올레 싸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통해서,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제주올레 사연을 통해서

거의 매일 제주를 접하고,마치 제 일상의 일부인 것처럼

그렇게 함께 살고 있는 것이



제자중에 성악으로 대학에 입학한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마침 그 아이 엄마하고는 오랜 세월 도서관 성인 강좌에서

만나고 있는 중이고,음악을 좋아하는 취미를 함께 하고

있는 중이라 지난 월요일 수업에서 만나 이야기하다가

그렇다면 아들의 입학축하로 그 집에서 간단한 음악회를

마련하고,우리들은 선물을 들고 입학축하겸 노래를

들으러 가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제 그 아이가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이니

음악회를 열겠다고 답을 보내왔네요.그런데 문제는

반주자가 있어야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요.



그렇다면 반주자 문제는 내가 알아보겠다고 약속을 하고

어젯 밤 전화를 걸었습니다.대학교2학년이 된 한 여학생에게요

그 아이는 어린 시절 오랫동안 피아노를 치고 마음이

울적하거나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날은 쇼팽을 친다는

아이여서 기억이 났습니다.

사연을 말하고 악보를 구해다주면 연습해서 반주해줄 수

있겠는가 물으니 요즘은 피아노 치는 일이 뜸했지만

그래도 연습해서 해보겠노라고 흔쾌히 대답을 하네요.




성악의 반주는 일단 해결했고 성악하는 아이가 기타를

칠 줄 알아서 통화하면서 그러면 노래도 노래지만

네가 기타를 치고 바이얼린 연주 가능한 아이와 합주를

해 볼 생각이 있는가 물으니 둘의 어울림이 좋으니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 선생님 제자중에서 바이얼린 연주하는 아이가 있으니

연결해서 연습해보면 좋겠다는 것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제 밤 이야기나누고 다 잊고 있다가 아침에 생각이 나면서

그렇다면 무슨 프로그램이 더 첨가되면 좋겠는가

마치 제가 연주회를 하는 당사자라도 되는 것처럼

마음속이 분주하고 즐거워지는군요.

물론 제대로 된 무대에서 연주나 노래를 듣는 것도

값지고 즐거운 일이지만 이런 작은 무대,여럿이서 머리

맞대고 이런 저런 생각을 나누고 그것을 무대에 올려보는

것,그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음악회라고 생각하는 제겐

오래 전 의욕이 넘치던 초등학생들과 함께 하던

가정음악회도 생각이 나고,그 당시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 곡 피아노 연주하던 생각도 나서 오랫만에 추억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가야금과 그림,그리고 새로운 음악회에 대한 생각이

어울린 멋진 시간이 되었네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섯아이
    '09.3.6 11:14 AM

    가야금 혹은 대금의 연주가 듣고 싶어지기에 클릭했더랬어요...비록 소리는 나지 않지만 촉촉히 젖어 들것 같은 음률이 흐르는 듯한 그림이네요. 가야금 곡을 찾아서 함께 봐야 겠어요.^^

  • 2. 제황
    '09.3.6 8:28 PM

    잉~? 연초록님~님의 글을 여기서 보게되는군요
    자주 올려주시는글 반갑게 보고 있습니다.
    제주올레 쥐를잡자입니다~~

  • 3. intotheself
    '09.3.6 9:00 PM

    쥐를 잡자란 아이디가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원래 제가 쓰는 아이디중의 하나가 intotheself이고 이 아이디를 먼저 쓴 것이랍니다.

    그런데 제주올레에서는 다른 곳에서 쓰는 연초록이란 이름이 제주올레와 맞는다는 생각에

    그렇게 가입을 했지요.정말 반갑습니다.

  • 4. 앤디
    '09.3.18 10:00 AM

    가야금 소리 넘 좋네요. 매일 KBS음악 FM을 듣는데.. 요즘 국악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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