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어라 닉슨이 아니라
프로스트가 먼저 나왔네 하면서 제목에 눈길이 갔던
기억이 나네요.
토요일 아침 조조프로를 보러 가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의문이 풀렸습니다.

이틀을 연달아 영화관에 가는 일은 참 드문 경우인데요
아무래도 영화모임을 시작한다는 즐거움이 다시
영화관을 찾게 만든 요인이 되었고,더 레슬러를 보고
글을 올렸더니 everymonth의 영화평론가 (우리들끼리
그렇게 생각하서 글을 기대하는 캐롤님이 프로스트 vs
닉슫도 좋았다는 리플을 달아놓았더군요)가 평한 글에
마음이 움직여서 조금 부지런을 떨어서 아침 조조 프로에
대어 갈 수 있었으니 어떤 분야를 제대로 알고 좋아하는
사람의 한 마디가 갖는 무게가 실감나는 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의 영화가 더 생각할 거리도 많았고
연기력을 갖춘 여러 배우들이 나오고,음악도 한스 짐머의
음악을 마지막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듣느라
마지막에 극장을 나온 사람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정가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기면 워터게이트를
따라 엔론 게이트, 지퍼게이트 이런 식의 이름이
붙게 된 사건,사실 워터게이트는 건물의 이름이었지요.
저는 오래전 닉슨이란 제목의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영화는 기자들이 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것이고
이번 영화는 닉슨이 사임하고 나서 후임으로 대통령이
된 포드가 닉슨에게 너무 쉽게 면죄부를 주고 사면해주자
그 방송을 본 프로스트가 닉슨을 인터뷰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장면이 제가 이 영화에서 뽑은 제일 인상적인 씬중의
하나입니다.
단순히 정치적인 사건을 다룬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닉슨을 파국으로 몰고간 성장의 순간들이 압축되어
나타나는 장면이라고 할까요?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떠나게 되는 프로스트가 닉슨을 찾아
갔을 때 두 사람의 대화장면도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영화를 보는 순간의 몰입도 좋지만 보고 나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들어와,집에서 차근차근 스틸 사진을 보면서
추체험하는 시간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