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예술의 전당으로 kbs정기연주회를 들으러 가는 날
그렇다면 오늘 클림트 그림도 보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지금이 방학시즌이란 생각을 못했던 것이 불찰이어서
정말 관람객이 많더군요.
그것이 좋은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는데
좋은 점은 사람들의 표정,그림앞에서 속삭이는 소리,
그림속으로 몰두해있는 정도등이 느껴지는 것이 즐거운
일이고 불편한 것은 사람에 치어서 힘이 든다는 것이지요.
마침 그 시간에 도슨트의 설명이 있길래 일단 한 차례
함께 다니면서 설명을 듣고 나서 거꾸로 찬찬히
구경을 했습니다.

관람료가 만육천원,이제까지의 전시에서 가장 비싼
관람료라서 기분이 좀 껄끄러웠습니다.왜 이렇게 비싸게
받는가하고요.그런데 막상 전시장에 들어가서 베토벤
프리즈.공예운동을 일으킨 사람들의 작업,쿤스트쇼
그의 생애속에서 중요한 인물들,그와 함께 작업한 사람들
그의 그림을 직접은 아니라도 브라운관을 통해서 더
볼 수 있게 전시한 것,유디트1과 풍경화들을 보게 된 것으로
인해 평생 못 볼 수도 있었을 작품들을 본 것만으로도
좋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처음 도판으로 이 작품을 보던 때의 황당했던 느낌이
떠오릅니다.
아르테미시아의 유디트,카라바지오의 유디트,그리고
지금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다른 화가의 유디트를 보았지만
클림트의 유디트는 너무 색다르는 것,그래서 이렇게
접근하는 이 화가는 도대체 누구인가 화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던 기억이.

이 작품은 동영상으로만 보았습니다.
이 작품과 유디트에서 황금빛이 눈길을 끄는데
그가 유난히 황금빛을 잘 구사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아버지가 금세공사였던 것도 이유라고 도슨트가
설명을 하더군요.
오늘 4점의 풍경화를 본 것이 참 좋았습니다.
늘 스크린상으로 혹은 책속의 도판으로만 보다가
직접 색감을 느끼면서 앞으로 뒤로 옆으로 자꾸 움직이면서
풍경화를 감상했는데요 막상 인터넷에서 제대로
그 작품을 찾을 수 없어서 대신 다른 작품들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생애의 마지막 시기에 자주 가던 호숫가의 풍경을
켄버스에 옮겼다고 하네요.물론 자연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고 풍경화도 그의 식으로 그린 것이지만 그래서
더 개성이 느껴지는 그림들이었습니다.
자화상을 남기지 않은 화가,그는 자신을 알려면 자신의
그림을 보라고 했다더군요.
그림중에서 자신의 어린 아들을 그린 작품이 있었는데요
어린 나이에 죽은 그 아이의 모습에서 저는 화가를
가장 진하게 느끼고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음악회끝나고 돌아오는 길,오늘같은 날은 중국어를 들을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그래서 mp3로 라디오를 틀었더니
마침 오보에 협주곡을 두 곡이나 틀어주더군요.
텔레만과 바흐,그래서 집에 들어와서 바흐의 오보에협주곡을
찾아서 듣고 있는 중인데요 묘하게 그 소리와
풍경화가 공명하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제 마음때문이겠지요?
아무래도 한 번에 그의 그림을 다 찾아서 보는 일은
무리일 것 같네요.
금요일,역시 금요일이로구나 즐거운 기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금요일의 나들이가 한 주일의 에너지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