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대여점에서 처음 본 책의 제목인데요
처음 그 책을 보았을 때의 느낌은
참 희안한 제목이로군 그것이 제 반응의 전부였습니다.
책페이지를 펴보려는 노력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만나는 고등학생중에서 책읽는 성향이 저랑
비슷하고 만나면 서로 읽는 책에 관해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그 아이가 제게 정말 재미있다고 권한 소설중의
하나가 바로 용의자X의 헌신이었고,더구나 오늘 대여점에
들러서 다른 책을 빌려온 그 아이가 선생님,지금 그 책
대여점에 있어요하고 정보를 알려주네요.
그러면서 슬쩍 흘린 다른 정보가 바로 탐정 갈릴레오를
쓴 사람이 작가라는 겁니다.그래?
그것으로 읽기를 결정했지요.갈릴레오를 일본드라마로
소개받고서 정말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요.

추리소설읽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사귀어볼만한
작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은 추리소설을 소개받기 직전까지 읽던 책이 블링크
였는데요,이 책을 지금은 미국에 있는 클레어님에게 받고서도
늘 다른 책에 치여서 손을 못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젊음의 탄생과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너무 자주 블링크에서의 내용이 인용되는 바람에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 블링크를 꺼내서 읽게 되었지요.
블링크에서 이성적인 숙고못지 않게 순간적인 판단
그것도 첫 2초의 판단을 중시하는 사례가 참 많이 인용되더군요,
그러나 한 가지 주목할 것은 그런 판단이 그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얼마나 그런 문제에 대해서 고심하고 관심을
갖고 내공을 쌓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도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블링크와 용의자 X의 헌신에 접근하는 제 방식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이나 책,음반,영화등이 어떤 식으로
소개되고 수용되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겠다는
생각을 한 날이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구한 음반중에서 지금 듣고 있는 음반이
슈나벨이 연주한 베토벤 소나타인데요
그 음반에 딸려있어서 얻게 된 책이 바로 글렌 굴드의
나는 결코 괴짜가 아니다입니다.
궁금해서 들여다보니 책안에서 굴드가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이 바로 슈나벨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여러 차례
언급을 하네요.어라? 바로 내가 듣고 있는 이 피아니스트로군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피아니스트가 갑자기 새롭게
인연을 맺게 된 순간의 이런 우연이 놀라워서 집에
들어와서 다시 듣고 있는 중인데요,어제 오늘
여러 차례 겹치는 이런 인연이 신기해서 소개하게 되네요.
글을 다쓰고도 아직 베토벤의 곡은 계속 되고 있어서
골라서 보게 된 그림입니다,아우구스트 마케의 그림인데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차가운 바람에 얼어서 따뜻한
색감이 그리워서 고른 화가이지요.
제목이 터키쉬 카페이네요.터키라 갑자기 그리움이
밀려오는 지명입니다,그곳에 여행갔을 때의 느낌,그 때
언젠가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하던 마음,언제 다시 가게
될 지 알수 없지만 한 곳에서 다양한 문화와 지리적
다양성에 놀라던 기억,그곳에서 처음 사 본 숄을 지금도
유용하게 쓰면서 그 때마다 그 곳을 떠올리게 되는 물건으로
인한 이상한 인연에 대해서도요.
결국 하루 종일 한 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하고 돌아온 밤
그림으로 인해서 마음속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는
중이니,그런 대비가 재미있어서 웃게 되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