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의 일입니다.
도서관의 박혜정씨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사연인즉 그녀가 제게 소개한 일본의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인 우에노 치즈코,덕분에 그녀의 책을 두 권 읽고나서
관심이 생겨서 구한 책이 경계에서 말한다

바로 이 책인데요 연세대의 조한혜정교수와 그녀의
편지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서 혹시 박혜정씨가 이 책을 아직 못 읽었다면
사지 말고 빌려서 보라고 전화한 것인데
이미 구해서 읽었다고 하네요.
그녀는 제게 새로운 세계를 많이 보여주는 사람이라서
책을 통한 자극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중의 한 명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물어보네요.
혹시 메트로폴리탄에 관한 책이 있는가 하고요.
출장가는 남편과 함께 미국에 갈 기회가 생겨서 미술관에
갈 수 있게 되었다고요.
찾아보니 마침 미국에 다녀온 분이 제게 선물로 준
도록이 있어서 도서관에 갈 때 들고 나갔습니다.
덕분에 빌려주기 전에 저도 한 번 다시 보려고
내용을 읽어가면서 제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제대로
한 번 더 보게 되었는데요,역시 제겐 회화가 우선이고
공예나 인테리어에 관한 것은 관심이 덜하구나 아직은
그런 것을 느낀 날이기도 했습니다.
관심을 끄는 화가,더 알아보고 싶은 화가들의 이름을
수첩에 적어왔는데 어제는 피곤하여 그냥 자고
오늘 아침 마침 여유시간이 있어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고른 음악은 폴 사이먼의 음반인데요
이상하게 음반코너에서 눈에 확 들어오네요,오늘

우리가 책을 잡으면 대부분 앞에서부터 보기 시작하지요.
그래서 두꺼운 책인 경우 한 자리에서 앉아 읽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나중에는 무엇을 보았는지
흐릿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마지막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더니
얼마나 새로운지요.
그 전에 보았는지도 모르는 그림들,혹은 사진들이 있어서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만나게 된 사진작가중의 한 명이 바로
STIECHEN입니다.

전에는 책에서 이름을 보고도 그냥 넘어갔던 화가중에
유난히 눈길을 끈 새롭게 만난 화가중의 한 명이
ELLSWORTH KEELY입니다.
물론 도판에서 만난 그림은 이 그림이 아니지만
그 때의 느낌때문에 인상이 강렬해서 찾아보는 중인데요
다른 그림들도 역시 마음속으로 스며들어오네요.

그의 그림을 찾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다른 화가의 그림이
있어요.
다른 때 같으면 그냥 넘어갔으련만 처음 보는 화가이고
지금 듣고 있는 음악과 어울리는 느낌이기도 해서
일단 멈추어서 화가의 이름을 눈여겨 보고 있지요.

검색해보니 미국의 미니멀리스트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느끼지 못하는 것을 분명 미술관에서 보면
다른 그림으로 감살이 가능한 화가가 아닐까 그런
느낌이 드는 화면이네요.
이런 재미,원래 무엇을 하려고 했는데 다른 길로 빠져서
엉뚱한 길로 갔는데 그 길이 더 재미있더라 하는
그런 것이 그림찾으러 들어오는 즐거움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어제 새롭게 발견한 미국화가중의 한 명인데요
이름을 읽기가 어렵네요.
TWACHTMAN
그는 처음에는 독일로,그 다음에는 프랑스로 가서
그림을 배우면서 인상파에 경도된 화가라고 합니다.
메트로폴리탄의 도판에서 본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서는 아직 못 찾고 다른 그림을 먼저 만났습니다.


그림을 찾으러 들어올 때 혼자 정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음반이 끝날 때까지만 이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한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림에 붙들려
다른 일을 하기 어려워서 제 나름의 규칙을 정한 것인데
벌써 마지막 음악이 다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적어온 이름이 많으니 몇 번은 더 after를
해야 할 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