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세계사특강이 두 강좌,그리고 원래 있던
세계사 읽기 모임,이렇게 일주일내내 세계사와 인연을
맺고 있다보니 갑자기 책을 보지 않고도 시기별로 이야기가
머릿속을 떠다니는 희안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화요일 아침,이슬람의 발생에서 그들이 세계로 뻗어가는
이야기,유럽중세의 성립,인도와 동남아시아까지
상당한 분량의 진도를 나가면서 책에서 표제어에 주목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면서 저자들이
소제목을 잡느라 얼마나 고심을 했을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우리 아이는 책을 많이 읽는데 핵심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책에서 큰 제목과 소제목의
관계,목차를 살피는 버릇등에 대해 아이들과 한 번 제대로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싶네요.
오늘 인도와 동남아시아,인도에 이슬람이 들어오는 이야기
이슬람과 인도의 만남,그 격변의 드라마를 읽으면서
한 지역에 새로운 문화가 들어올 때의 과정,그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겐 아직도 낯선 인도와 동남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자라는 것을 느꼈지요.
아이들과의 수업을 통해서 정작 변하는 것은 정말은
나 자신이란 것을 자주 느끼는 요즘,그래서 수업이 많아도
덜 피로하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힘이 생기는 것을
느끼는 기분좋은 날들입니다.

제가 주로 그림을 찾으러 드나드는 artcyclopedia엔
서양미술 위주로 소개되어 있어서 아라비아나 페르시아
그리고 인도,중국쪽의 그림이나 건축에 대해 자료를
찾는 일이 어렵네요.
오늘 관심을 갖게 된 지역은 시리아와 다마스쿠스,그리고
바그다드와 사마르칸트 부하라의 유적인데
이런 쪽의 자료를 찾는 곳을 아시는 분은 메모 남겨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마호메트의 사후 정통 칼리프시대에 이슬람은 팽창을
시작합니다.마지막 칼리트 알리가 살해당하고
그 다음 우마이야 왕조가 세습을 하는데 그들은 아랍인을
우대하지요.
아랍인중 시리아의 아랍인을 우대하는데 (시리아의
다마스쿠스가 우마이야 왕조의 수도가 있는 곳이라서)
그러자 이슬람인이 되었으나 아랍인은 아닌 사람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페르시아 지방의 이슬람들과
시아파 (알리의 죽음 이후 마호메트의 직계 후손이
칼리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그리고 아랍인중에서
우마이야 왕조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연합해서
세우게 되는 것이 압바스왕조이고 그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이슬람이라면 아랍인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포용을 하게
됩니다.
그 때 왜 페르시아을 따로 기술했을까 처음 그 책을
읽으면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의문이 풀렸습니다.
기원전 2세기에 이 지역에 이동해온 아리아인들이
이란으로 와서 (인도로 간 아리아인들도 있었지요)
다른 아랍인과는 다른 문화를 이루게 되더군요.
종족의 차이,그것이 갖는 함축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persian art를 검색하니 이 지역에 아리아인이 들어왔을때의
유물이 한 점 올라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올려놓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름도 생소한 시기가 지속되다가
키루스 대왕의 아케메네스 왕조에 이르니 아하 하면서
다가가게 되는 유물이 보입니다.

이 시기를 그저 책에서만 읽었더라면 그다지 친근하지
못한 그냥 세계사의 한 시기로 기억하고 말았겠지만
대왕 키루스라고 번역된 잘 쓴 한 편의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마침 소설을 쓴 사람이 그 시기를 연구한
학자라서였는지 내용이 아주 충실해서 단숨에 읽었던
책,그러면서 그 학자이자 소설가를 엄청 부러워했던
기억도 나네요.
아니 학문의 세계에서 기량을 닦은 것도 모자라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쓸 수 있다니 하면서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잘 아는 분야이니까 이런 대단한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고 그러니 고마운 일이로군
하고 위로삼기도 했었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이전에 모든 길은 페르세폴리스로
통한다는 말을 낳았던 오리엔트 최초의 통일제국 페르시아가
조그만 그리스 도시국가들과의 싸움에서 지고,그 다음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가 동방원정에 나섰을 때
이 곳은 파괴되면서 헬레니즘 문화권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알렉산더의 사후 그 지역은 장군들의 권력다툼에 이어
세 왕국중의 한 왕국이 되지요.
이 시기의 페르시아는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마침 찾은 싸이트에 제대로 정리가 되어서 정말
도움이 되는군요.

다시 이 지역을 장악하게 된 사람들은 파르티아인
그들은 로마를 괴롭히기도 하고 교역을 확대하기도 하면서
한동안 세계역사에 등장하는 사람들입니다.


지난 번 국립중앙박물관에 유물이 왔을 때 페르시아,
파르티아,사산조 페르시아 이런 식으로 유물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이번 찾은 자료가 바로 사산조 페르시아의
유적입니다.
크테시폰이란 이름이 귀에 익군요.


사산조 페르시아의 샤푸르 1세때 로마 황제 발레리우스가
포로로 잡혀서 그 앞에서 무릎꿇고 있는 조각이네요.


드디어 오늘 관심을 갖게 된 시기의 페르시아인데요
이 곳에 모스크가 세워진 장면을 만났습니다.



아이들과의 수업으로 촉발된 관심이 점심시간 이후
잠시 쉬는 시간의 즐거운 after로 이어져 마치 세계사의
바다에 빠진 기분이 든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