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한 번 발동이 걸리니 중국그림들을 더 찾아보고
싶어져서 야후에 들어갔습니다.
이름을 영문자로 알 수 없어서 그냥 chinese painters로
검색하니 여러 싸이트가 나오네요.

ren tao라고 소개된 화가의 그림에 눈길이 갑니다.
먹의 농담에 끌려서 그의 그림을 더 찾아보게 되네요.

이 화가의 그림말고도 오늘 수첩에 이름을 써온 화가들의
그림을 더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이번 그림은 다른 화가인데요 문제는 영문이름과
중국미술사에서 나온 화가이름을 어떻게 연결해서
알아야 하는가이군요.
(lou dahua)

어제 여기까지 그림을 보고 아무래도 이렇게 계속보면
다음날을 장담할 수 없어서 그냥 잤습니다.
연초에 아픈 것이 많이 영향을 끼쳐서 놀란 마음에
무리를 덜하게 되는군요.
그것이 좋다고 해야 하나,아니 몸을 아끼는 것만이
능사인가 하고 슬퍼해야 하나 참 한마디로 말하긴
어려운 일이네요.
방학이라 바쁜 월요일 하루 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들어오니 어제 보던 그림이 마음을 끌어서
켈리님이 올려놓은 모짜르트를 틀어놓고 그림을 봅니다.

중국그림을 시대순으로 제대로 보려면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평소에 늘 찾아가던 싸이트에 들렀습니다.
국적에 따라 그림을 분류해놓은 것에서 일본화를 본 적이
있어서요.
그런데 문제는 중국그림이 올라와 있지 않네요.
그런데 other란 카테고리에 들어가서 찾다보니
한국이 보입니다.누구 그림이지? 딱 한 사람 올라와있는데
알고 보니 변시지화백의 그림입니다.
만약 제주도에서 기당미술관에 가지 않았더라면 누군지
몰라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텐데 역시 눈이 보배네요.
들어가서 정말 우연히 변시지 화백의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본 그림이외에도 여러 점이 소개되어 있군요.
화가가 본 산마르코,오늘 아침 아이들과 세계사 수업을
하면서 십자군 전쟁이야기가 나왔습니다.
4차 십자군이 향한 곳이 예루살렘이 아니라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풀이었던 사연,그들이
그곳을 약탈하고 가져온 문화재들중에 지금도 베네치아에
있는 청동말에 대한 사연,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그러니 앞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그냥 준비없이 가는
경우 아,이곳이 감탄만 하고 오기 쉬우니 그 나라말을
최소한 6개월 정도 듣고 가는 것,그래서 간단한 인사말이라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참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그리고
문화나 역사에 대한 이해를 하고 가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올 수 있다는 이야기) 오늘 여기서 산마르코 그림을
보니 갑자기 그리운 마음이 드는군요.

사실 로마에 다녀온 다음해에 꼭 베네치아와 피렌체를
보러 가리라 마음먹고 그 지역에 대한 공부를 상당히
열심히 하던 중 우연히 만나게 된 춘천의 강선생님
그 덕분에 갑자기 일본으로 여행지를 바꾸고 덕분에
일본어에 입문하게 된 것은 기쁘지만 결국 베네치아와
피렌체는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때 로마를 제대로 본다고 로마에 일주일 머물 것이
아니라 차라리 그냥 그 곳들을 다녀왔어야 하는가
가끔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시간도 정말 좋았었으니
후회할 필요가 있나 마음속에서 가끔 소근대는 소리들.


재미있는 것은 ,아니 당연한 일이지만 여행지를 그린
그림들도 역시 변화백의 그림이구나 눈에 척 들어오는
유사성에 혼자 웃고 있습니다.


중국그림을 찾으러 들어왔다가 우연히 만난 반가운 그림들
그래서 우연이 우리를 인도하는 길을 따라가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이로구나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