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수능 시험을 마친 여학생의 어머니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문화상품권을 10장이나 넣어서
보내셨더군요.
금요일 교보문고에 갔을 때 무슨 책을 고를까
고민고민하면서 서가에서 뺐다가 넣었다가 하면서
우선 고른 것은 다섯권의 책이었습니다.

나쁜 사마리아인을 읽고서 관심을 갖게 된 경제학자
장하준을 인터뷰어 지승호가 인터뷰한 내용으로
책을 만들었더군요.
어제 다 읽을만큼 내용도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승호라는 인터뷰어에 대해선 공지영의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뷰어만을 전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신선함을 느끼기도 했고 그가 인터뷰를 위해서 철저히
준비한다는 것을 공지영과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었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었지요.
그러다가 얼마전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서도
그가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낸 책을 보고 정말
놀랐는데요 한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해내는 과정이 신기했었지요.
손석춘씨가 인터뷰도중에 그런 말을 하더군요.
여러 번 인터뷰를 했지만 이렇게 내가 쓴 글에 대해서
철처히 읽고 준비해오는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하고요.
같은 이야기를 장하준교수도 책속에 언급을 했더군요.
그래서 두 번은 직접 만나서 한 번은 국제 전화로
그렇게 인터뷰만으로 책을 낼 수 있었다고요.
그리고 전적으로 이 책의 공은 인터뷰어인 지승호씨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사실 그렇게 말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어서 한국경제 상황에 대한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그 책 읽기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 구한 책은 대담에서 만난 도정일의 글이 좋아서
신문에 신간서적 소개하는 글에서 기록했다가 일부러
구한 책인데요 생각보다 두께가 얇아서 놀랐습니다.
알고보니 이런 저런 매체에 쓴 글을 모아서 출간한
책이더군요.
시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주인이 되는
시장 전체주의를 경계하면서 이런 사회에서의 인문학이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글들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오래전부터 출간소식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마음먹고 구한 개념어사전입니다.
철학을 공부할 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철학이외의 경우에도 딱 맞는 개념을 머리속에서 떠올리지
못할 때 답답하다고 느낄 때가 있었거든요.
아마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역사
그 책에서 받은 즐거운 기분이 전염이 되어서 더 선뜻
골라본 책일 것 같네요.

금요일 아침 역사수업시간에 백년전쟁,장미전쟁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가 문득 세익스피어 작품의 역사극들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헨리 5세를 빌려서 볼까 그런 생각을
했던 후라 그런지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점에 갈 때마다 살까 말까 고민하던 책
작가의 작품이 그림으로 어떻게 형상화되었나를
설명하면서 도판을 보여주는 책인데요,상당히 많은
도판이 있어서 그림과 더불어 다시 세익스피어 읽기로
진입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책읽기가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첫 작업을 즐겁게 읽었기 때문에
순전히 그 느낌으로 인해서 고르게 된 책입니다.
첫 책 근대 그림속을 거닐다에서 인상주의와 라파엘 전파에
관한 독특한 시각으로 제게 새로운 눈을 열어준 저자라서요.
저자는 중세는 이미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복고적이 취향때문에 중세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를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중세를 보는 것이라고 서문에서 설명하고 있더군요.
한 꼭지의 글만 읽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즐겁게 첫인사를 나눈 책입니다.
아직 남은 상품권으로 다음에 무슨 책을 살지
아직 정한 것은 아니지만 뜻밖의 선물로 즐거웠던 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즐거움을 나누는 그런
선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