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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노래,프란츠 마르크의 그림

| 조회수 : 2,429 | 추천수 : 104
작성일 : 2008-11-26 23:51:44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피아노의 새로운 악보를

보던 중 어디선가 익숙한 멜로디라고 생각하고 찾아보니

에디뜨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였습니다.

새로운 악보란 늘 뒤숭숭한 마음으로 보게 되는지라

여러번 연습한 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 더 익숙하게 들어보고 싶어서

밤에 들어와서 에디뜨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찾아서

들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들어가서 보고 있는 블로그의 포스트에 나에겐 노래없는

사랑,사랑없는 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인용구가

있네요.

우리들 각자에게 있어서 무엇이 없는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에 해당하는 그 무엇을 찾기위한 노력이 결국은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녀의 뜨거운 노래를 듣기 시작하자 원래는 다른 화가의

그림을 보고 싶었지만 마음을 바꾸어서 프란츠 마르크의

그림을 찾았습니다.

이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의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군요.

말을 이렇게 그릴 수 있다니 이 화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놀랍다,놀라워

그렇게 감탄하면서 우선 그에 관한 책이 있나 확인을

했더니 소책자 분량의 책 한 권이 번역되어 나왔더군요.

한참을 즐겁게 읽으면서 그의 그림을 찾아보았었지요.

그는 청기사파라고 칸딘스키나 마케등과 함께 활동을

했던 화가인데요,자연속의 동물에 대해서 느끼던 친화력이

인간에 대한 친화력못지 않게 아니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꼈다고 하네요.그래서인지 그림속의 소재도

압도적으로 동물이 많이 등장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촘스키의 책과 만났습니다.

이상하게 그의 이름을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한 번도

제대로 읽을 기회가 없었던 저자인데요

제가 선택하고 고른 책이 아니라  카이스트 신입생들의

읽기목록에 들어있는 책인 모양이더군요.

그 책을 오늘 모임에서 권희자씨가 들고와서 제게

읽을 기회를 준 셈인데 본인은 그저 선의로 한 일이

제겐 오늘 새로운 저자와의 진한 만남이 되었습니다.




2000년대에 저자가 쓴 칼럼을 묶어서 번역한 책인데요

일관된 입장으로 제국을 향하여 가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더군요.

대외정책에 대해서 잘 몰랐던 사람들이라도 칼럼내용으로만으로도

제대로 사안을 읽을 수 있는 눈을 키우게 된다는 점에서

제겐 참 신기한 글읽기시간이었습니다.

마침 일본의 NHK기자가 쓴 세계는 지금 어디로 가나를

며칠전 도서관 서가에서 꺼내 읽고 있던 중이라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촘스키의 책읽기에 진입장벽이

덜 했는지도 모르지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우왕좌왕 갈피잡기 어려운 시절에 제 나름으로

방향키를 잡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지난 시대에 대한 글읽기와 더불어 요즘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에 대한 글읽기,그리고 현재를

파악할 수 있는 시대를 보는 눈을 키워주는 칼럼이나

인터뷰 기사들을 찾아서 읽는 일인데요

그것이 주는 혼란이나 고통도 있지만 안개속을 헤매던

기분에서 조금씩 길이 보이는 기분도 맛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사랑의 찬가를 찾아서 들어간 블로그에 김광석의 노래가

정리가 잘 되어서 올라와 있네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오랫만에 만난 김광석

그래서 오늘 밤은 마치 기습적으로 받은 선물처럼

김광석의 노래와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다시 마을이다에서 조한혜정 선생님은 근대 이후의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을이다란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제겐 도서관에서 만나 공부하는 사람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고 ,공부모임,미술관 모임

그리고 음악회를 통해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이

또 다른 마을 구성원이 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족한가,조금 더 할 일은 없는가

그런 생각을 해 본 밤이기도 했습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8.11.26 11:55 PM

    물방울님

    리플 달아놓으신 것보고 한참 웃었답니다.

    저는 82cook회원이라기보다는 줌인줌아웃 회원인 셈인데요 그래서

    이 곳에서는 줌인 줌아웃에서만 글을 남기고 보는 편이고,다른 곳이라면 네이버 카페 EVERYMONTH

    그곳에서 주로 글을 쓰고 리플을 달고 ,글쓰는 시간은 그 날 그 날 다르지만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는 걸리는 것같아요.그림도 보고 음악도 듣고

    시간을 쓰는 것에 대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은 하고

    못하는 일은 제끼고 그렇게 살고 있는 편이랍니다.

    그러니 부러워 하실 일은 아닌 것 같네요. 다만 글읽기는 평생 해 온 일이라

    조금 속도가 빨라서 ,그리고 그것이 제게 일종의 양식이라서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지요.

    사실 제 일상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 (그렇게 하루를 정리하는 의미로 글을 써서요)

    꼭 그 만큼 살고 있는 중이랍니다.

  • 2. 카루소
    '08.11.27 12:13 AM

    먼지가 되어 - 김광석



    바하의 선율에 젖는 날이면
    잊었던 기억들이 피어 나네요

    바람에 날려간 나의 노래도
    휘파람 소리로 돌아 오네요

    내 조그만 공간 속에 추억만 쌓이고
    까닥모를 눈물 만이 아른거리네..

    작은 가슴은 모두 모두와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작은 가슴은 모두 모두와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씁 뚜르르 뚜르르 루루
    씁 뚜르르 뚜르르 루루 우~~

  • 3. 카루소
    '08.11.27 12:48 AM

    에디뜨 피아프
    에디트 피아프를 말함에 있어 마르셀 세르당을 빼놓을 수는없다둘의 사랑은 진실했고 뜨거웠고 절실했지만...야속한 운명은 그들을 죽음으로 갈라놓았기에 더욱 그렇다.미들급 세계 챔피언 권투선수였던 마르셀 세르당은 그녀의빛이었고보금자리였고 희망이었고....모든 것이었다.마르셀 세르당 역시 그만큼 그녀를 사랑했다.두 사람의 사랑에 관한 얘기는 책으로도 몇 권 나와있다.[편지]라는 책에는 마르셀 세르당이 죽기 직전까지 그녀와주고받았던 많은 편지가 실려있다.두 사람은 일 때문에 자주 헤어져 있어야 했는데, 그때 편지로 사랑을 나누고 아쉬움을 달래곤 했다.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이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다른 사람들도 아는지 모르겠어. 이 모든 게 다 네 덕분이야.나는 너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빚지고 있어. .그래서 나는하느님께 너를 실망시키거나 아프게 하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기도를 하지. 하지만 내가 만일 그러한 일을 저지르게 되더라도그것은 분명히 나랑 상관없는 일일 거야.왜냐하면 나는 너를 너무도 사랑해서 내가 너를 아프게 하고 있는지조차 모를테니까.-마르셀 세르당-너를 알고 난 뒤로 나는 많은 것이 변했어.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천박하고 저속한 생각들을 네가모두 가져가 버렸거든. 나는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갈거야. 나는 너를 존경해..............나는 결코 너에게 어울릴 만큼 충분히 아름다울 수는없을 거야. 너의 영혼은 너무도 아름다우니까.-에디트피아프-에디트 피아프를 곁에서 지켜본 샤를르 아즈나부르는 이렇게말했다..“에디트 피아프는 복서 마르셀 세르당을 진정으로 사랑했지요.그 때 그는 시합을 위해 뉴욕에 머물러 있었고,.에디트 피아프는 베르사유에서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세르당은 조금이라도 더일찍 피아프를 만나기 위해.예정보다 빨리 뉴욕을 떠났는데, 그만 그가 탄 비행기가 추락하고 말았지요. .그녀는 이틀인가 사흘 동안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더니 삭발을 하고 나타나<사랑의 찬가>를 불렀습니다. 방에서 가사를 완성하여 죽은세르당을 위해 노래한 것입니다..이렇게1963년 마흔 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치고 말았죠 아는 만큼 보인다면 아는 만큼 들리기도 한다.에디트 피아프가 죽은 연인을 떠올리며 고통스레 불렀을.<사랑의 찬가 (Hymne a l'amour)> 가 예전과는 달리 가슴을 아프게 하는것은,사랑의 진실은 이별한 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을 그녀가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사랑의 찬가 'Hymne A L'amour' 푸른 하늘이 우리들 위로 무너진다 해도 모든 대지가 허물어진다 해도 만약 당신이 나를 사랑해 주신다면 그런것은 아무래도 좋아요 사랑이 매일 아침 내 마음에 넘쳐 흐르고 내 몸이 당신의 손 아래서 떨고 있는 한 세상 모든것은 아무래도 좋아요 당신의 사랑이 있는 한 내게는 대단한 일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에요 만약 당신이 나를 원하신다면 세상 끝까지라도 가겠어요 금발로 머리를 물들이기라도 하겠어요 만약 당신이 그렇게 원하신다면 하늘의 달을 따러, 보물을 훔치러 가겠어요 만약 당신이 원하신다면 조국도 버리고, 친구도 버리겠어요 만약 당신이 나를 사랑해 준다면 사람들이 아무리 비웃는다 해도 나는 무엇이건 해 내겠어요 만약 어느날 갑자기 나와 당신의 인생이 갈라진다고 해도 만약 당신이 죽어서 먼 곳에 가 버린다해도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내겐 아무일도 아니에요 나 또한 당신과 함께 죽는것이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끝없는 푸르름 속에서 두사람을 위한 영원함을 가지는 거에요 이제 아무 문제도 없는 하늘 속에서... 우린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 4. 금순이
    '08.11.27 6:21 AM

    역동감이 느껴져
    이 아침이 더 행복해집니다.

    intotheself님의 하루도 행복하시길...

  • 5. 에코
    '08.11.27 10:18 AM

    음악과 함께 보는 그림...
    그림과 함께 책 리뷰를...
    10점 만점에 10점! 이에요~

  • 6. 나무늘보
    '08.11.27 3:42 PM

    언제나 좋은그림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프란츠 마르크의 그림이 강렬하게...그림을 직접볼 수 있었으면,..하는 바램,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김광석씨의 노래와 모습"까지...
    ...................................................................,
    카루소님의 특별한 선곡도 오늘따라 더욱 좋으네요.

  • 7. 현랑켄챠
    '08.11.27 4:57 PM

    좋은 글이네요. 세계정복(?)을 꿈꾸는 저에게 희망을 주는 글입니다. 언젠가 우리도 자본주의의 향수를 느낄날이 오길 바랍니다. 더 아름답고 더 체계적이고 더 인간적이고 리즈너블한 그런 세상이 올 겁니다. 그것들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으니까요.

  • 8. unique
    '08.11.29 6:34 AM

    두분께 감사... 촘스키 저도 이런저런 핑계로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내일 나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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