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내 노래 좀 들어봐

| 조회수 : 1,288 | 추천수 : 58
작성일 : 2008-03-10 14:13:05


   제목을 이렇게 정하고 나니,마치 제가 노래를 부르고

상대방에게 들어보라고 말을 건네는 형국이 되었지만

음치인 제겐 누구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서 가능성이 없지요.

다만 요즘 집에서 도서관을 오고 가는 중에 거리에서 유혹하는

이승환 콘서트 안내문에 자꾸 눈길이 가서

그렇다면 오늘은 이승환 노래를 들어보자 싶어지네요.

물론 제게 이승환의 음반은 없지만 검색만 해도

노래가 나오는 신기한 세상에 살고 있는 관계로

관심만 있다면 참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고 살고 있는

나날입니다.



오늘은 도서관 봄 수업이 새로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새로 개설한 세계사 시간에 낯익은 얼굴들,새로 만난

사람들,지나다니면서 가끔 본 얼굴이지만 수업에서는

처음 만나는 얼굴들로 교실이 가득입니다.

첫 시간에는 인물을 다룬 영어책을 시작했고요

두 번째 시간에는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권을

읽기로 했지요.

낯선 표현들에 겁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로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의 사람들이라서 웬지 이번 학기에

즐거운 수업이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네요.

이런 날,뭔가 새로 시작한 날 보는 화가는 모네입니다.



왜 모네인지는 모르지만 이상하게 저는 새출발하는 날

그의 그림이 보고 싶거든요.

그러면 마음속에 좋은 기운이 샘솟는 기분이 된답니다.



중부 아프리카,인류의 고향이라고 하지요.

그 곳에서 시작한 인류가 오랜 세월에 거쳐 유럽과

아시아로 펴져나가고 그 곳에서 도구와 불,그리고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구석기시대에 채집과 사냥을 통해

생존을 이어가다가 마지막 빙하기를 거쳐

정착생활을 하는 과정,그 과정속에서 좀 더 발전한 도구를

만들어쓰고 토기를 만들어서 저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

그리고 정착과정에서 인구가 늘고 물 관리 기술을 터득하여

큰 강가로 모여 도시가 형성되고 도시와 도시사이의 싸움을

거쳐 도시국가가 생기는 과정

도시국가에서 종교와 정치가 일체를 이루는 신정정치가

끝나면 제정이 분리되면서 갈등과 협동을 하게 되고

문명과 문명이 만나게 되는 지점,

문자가 생기고 종교가 다신교에서 일신교로 변하는 과정

이런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면서 간간히 일상의 경험도

책읽기에서 만난 새로운 지식의 나눔도 가능하게 되는 것

그것이 함께 읽는 책읽기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수업을 마치면서 목요일 수업에 관한 공고를 했더니

그 중 한 명이 마침 일본에서 살았노라고

오래 되니 말할 기회가 없어서 자꾸 말을 잊게 된다고 하네요.

수준이 달라서 함께 공부할 것이 아니라 리더로

참여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9시는 너무 빠른 시간이지만

생각해보겠노라고 해서

의외의 시간에 새로운 도움의 손길을 만난 기분입니다.







일본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중에 한 사람이 말을 건넵니다.

중국어를 해 보실 생각은 없는가 하고요.

중국어요?

아직은 일본어도 벅찬데요.그래도 새로 시작하고 싶은

언어는 사실은 스페인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아직은 주로 영어에 대한 관심으로 사람들이 모이지만

언젠가 새로운 언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만나는 그런

기회가 올 수 있겠구나,그것도 조만간

이런 기분좋은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오는 길

역시 하루를 시작하면서 생각한 것과 실제 하루 사이에

벌어지는 일이나 만남은 늘 어긋나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보여준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음악만 해도 이승환의노래를 들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검색을 해서 이승환을 듣다가 블로그에서 김동률의 노래도

발견을 했습니다.



모네의 그림과 어우러진 노래속에서 잠시 다른 할 일을 미루고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민트푸
    '08.3.14 11:53 AM

    잘 감상하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8876 딸아이의 전교 부회장선거 5 신선채 2008.03.13 1,851 38
8875 낮잠이 보약-모네를 보다 2 intotheself 2008.03.13 1,414 64
8874 죽변항에서 복어 잔치상 (어부현종님 감사합니다-^^) 6 쌀집 아줌마 2008.03.12 2,808 15
8873 슬픈 봄날에..... 4 안나돌리 2008.03.12 1,768 31
8872 바람난 남편과 박해미의 귀는?? (해미 귀!!) 32 카루소 2008.03.12 4,695 63
8871 로키산맥의 거울! 아니죠~ 호수! 맞습니다~ 4 alex 2008.03.11 1,488 21
8870 미국 이야기 2 - 뉴욕(자유의 여신상과 허드슨 강) 2 alex 2008.03.11 1,357 19
8869 미국 이야기 1 - 시카고 2 alex 2008.03.11 1,309 36
8868 일본 고대사의 바다로 들어가다 intotheself 2008.03.11 1,066 31
8867 홍매화로 남녘의 봄소식 ~~~~~~~~~~ 2 도도/道導 2008.03.11 1,299 71
8866 남해 해오름 예술촌에서... 7 왕사미 2008.03.11 1,718 42
8865 광양 매화문화축제 5 방글 2008.03.10 2,337 13
8864 이 한 권의 책-21세기를 꿈꾸는 상상력 intotheself 2008.03.10 997 19
8863 내 노래 좀 들어봐 1 intotheself 2008.03.10 1,288 58
8862 멕시코 이야기 3 - 사진의 재발견 1 alex 2008.03.10 1,051 30
8861 멕시코 이야기 2 - 멕시코시티 alex 2008.03.10 1,002 41
8860 멕시코 이야기 1 - 툴룸 alex 2008.03.10 1,059 36
8859 영덕 강구항 다녀왔습니다. 5 금순이 2008.03.10 1,417 53
8858 봄이 오는 장터 ~~~~~~~~~~~~~~~~ 1 도도/道導 2008.03.10 1,051 42
8857 혼자한 사랑!!(밥은 먹고 다니냐??) 22 카루소 2008.03.10 3,287 90
8856 토익 준비중인 열공모드 강아지군 7 지향 2008.03.09 1,869 75
8855 고로쇠수액과 벗굴의 환상적인 만남! 3 방글 2008.03.09 2,421 11
8854 일산 장날~뻥이요! 10 경빈마마 2008.03.09 2,605 9
8853 마흔 번의 낮과 밤... 7 카루소 2008.03.08 2,228 46
8852 구례 5일장 구경하세요~ 4 방글 2008.03.08 2,96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