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마흔 번의 낮과 밤...

| 조회수 : 2,228 | 추천수 : 46
작성일 : 2008-03-08 23:54:48


마흔 번의 낮과 밤

권혁웅


불혹은 일종의 부록이거나
부록의 일종이다

몸 여기저기 긴 절취선이 나 있다 꼬리를 떼어낸 자국이다 아무도 따라 흔들리지 않았으므로 몸은 크게 벌린 입처럼 둥글다 제 자신을 다 집어넣을 때까지 점점 커질 것이다 저녁은 그렇게 온다

자다가 깨어날 때에는 꼭 뒤튼 자세다 작은 물길 하나가 여기저기 부딪혀 흘렀다 내 등본은 패이고 깎여나간 것 투성이다 삼각주에 관해서는 말할 것이 없으므로 침대는 먼데서 날아온 것들로 버석거린다

내 방은 우물이 아니어서 돌을 던져도 아무 소리가 안 난다 새벽은 절취선처럼 온다 일렁이는 빛이 다 물살이다 그걸 마저 뜯어내거나 바닥에 닿으려면 몇 십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1967년 충북 충주 출생
고려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 졸업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평론) 당선
1997년 문예중앙 시부문 당선
2000년 제6회 '현대시 동인상' 수상
저서로
,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금순이
    '08.3.9 9:29 AM

    그러네요.
    우리는 삶의 흔적이 몸과 마음에 새겨져 있지요.

    아름다운 아니면 슬픈 아니면 기쁜
    희노애락의 흔적이
    앞으로의 삶 또한 그러한 흔적을 남기며
    우리는 살아가겠지요.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려 애쓰지만요.

  • 2. 예쁜솔
    '08.3.9 3:01 PM

    아~
    저 비오는 사진 클릭하면
    또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아
    손가락도 안나오는데 찰칵찰칵 해 봤어요...
    카루소님에게 중독된 듯......

  • 3. 콩깜씨
    '08.3.9 4:21 PM

    예쁜솔님 말듣고 저또한 찰칵찰칵
    (이러는 난 또 뭔가???)

  • 4. 콩깜씨
    '08.3.9 4:24 PM

    아참 노래 너무 좋아요.
    그러나!!!
    제목을 모른다는거 ㅜ.ㅜ

  • 5. digiloge
    '08.3.9 9:50 PM

    좋은 시..
    감사해요..

    부록이 지난 양띠 아짐인데..
    아직 부록이 아는듯하여요..ㅜㅜ

  • 6. 푸른두이파리
    '08.3.9 11:52 PM

    아..봄을 타는건지...맘이 조금 심란스러운데...
    시를 읽고 음악을 들으니..더욱..조용히 가라앉아야 할텐데요..ㅎ

  • 7. 카루소
    '08.3.10 12:19 AM

    금순이님, 예쁜솔님, 콩깜씨님, digiloge님, 푸른두이파리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8876 딸아이의 전교 부회장선거 5 신선채 2008.03.13 1,851 38
8875 낮잠이 보약-모네를 보다 2 intotheself 2008.03.13 1,414 64
8874 죽변항에서 복어 잔치상 (어부현종님 감사합니다-^^) 6 쌀집 아줌마 2008.03.12 2,808 15
8873 슬픈 봄날에..... 4 안나돌리 2008.03.12 1,768 31
8872 바람난 남편과 박해미의 귀는?? (해미 귀!!) 32 카루소 2008.03.12 4,695 63
8871 로키산맥의 거울! 아니죠~ 호수! 맞습니다~ 4 alex 2008.03.11 1,488 21
8870 미국 이야기 2 - 뉴욕(자유의 여신상과 허드슨 강) 2 alex 2008.03.11 1,357 19
8869 미국 이야기 1 - 시카고 2 alex 2008.03.11 1,309 36
8868 일본 고대사의 바다로 들어가다 intotheself 2008.03.11 1,066 31
8867 홍매화로 남녘의 봄소식 ~~~~~~~~~~ 2 도도/道導 2008.03.11 1,299 71
8866 남해 해오름 예술촌에서... 7 왕사미 2008.03.11 1,718 42
8865 광양 매화문화축제 5 방글 2008.03.10 2,337 13
8864 이 한 권의 책-21세기를 꿈꾸는 상상력 intotheself 2008.03.10 997 19
8863 내 노래 좀 들어봐 1 intotheself 2008.03.10 1,288 58
8862 멕시코 이야기 3 - 사진의 재발견 1 alex 2008.03.10 1,051 30
8861 멕시코 이야기 2 - 멕시코시티 alex 2008.03.10 1,002 41
8860 멕시코 이야기 1 - 툴룸 alex 2008.03.10 1,059 36
8859 영덕 강구항 다녀왔습니다. 5 금순이 2008.03.10 1,417 53
8858 봄이 오는 장터 ~~~~~~~~~~~~~~~~ 1 도도/道導 2008.03.10 1,051 42
8857 혼자한 사랑!!(밥은 먹고 다니냐??) 22 카루소 2008.03.10 3,287 90
8856 토익 준비중인 열공모드 강아지군 7 지향 2008.03.09 1,869 75
8855 고로쇠수액과 벗굴의 환상적인 만남! 3 방글 2008.03.09 2,421 11
8854 일산 장날~뻥이요! 10 경빈마마 2008.03.09 2,605 9
8853 마흔 번의 낮과 밤... 7 카루소 2008.03.08 2,228 46
8852 구례 5일장 구경하세요~ 4 방글 2008.03.08 2,96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