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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밤의 모자이크

| 조회수 : 1,040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7-12-13 00:18:14


화요일 ,잠깐 시간을 내어 아람누리에 갔었습니다.

책을 반납하고 새로 들어온 책이 있으면 빌려오려고요.

그런데 평소에 늘 그 앞을 왔다갔다 했던 소설책 칸에서

갑자기 브레다의 태양이란 제목이 눈에 띄는군요.

브레다,어디서 들어본 이름인가 생각해보니

벨라스케스의 그림에서 본 제목이네요.



1625년 브레다에서 에스파냐가 네덜란드에게 승리한

사건을 그린 것이라고 하는데 벨라스케스는 사실

이 사건을 목격한 것이 아니고 여러가지 스케치를 놓고

연구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림만 보았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그저 그림으로만

본 것인데 이 그림과 브레다의 태양이 무슨 관련이 있나

궁금해서 책을 뽑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작가가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을 쓴

바로 그 사람이네요.그렇다면 믿을 만한 소설가라고 할 수

있어서 책을 빌려왔습니다.



알라트리스테 3부작이라고 씌여있었어도 제목이

서로 너무 달라서 이어서 읽지 않아도 되겠지 싶었는데

당시 도서관에 있는 것은 3권밖에 없어서 그냥 들고 왔으나

아무래도 이어지지 않네요.

그래서 앞의 두 권을 주문해서 기다리는 중인데요

검색하다 보니 이미 스페인에서는 이 작품으로

영화를 만들어서 상영을 했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는 17세기 스페인을 다룬 영화가 과연 개봉을

할지 자신할 수 없어서 이번에 여행가면 영어자막으로 된

디브이디를 하나 구해올 수 있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찾던 중 만난 사라고사 풍경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곳에서 고야가 살았던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바라보게 되는군요.







벨라스케스가 두 번 이탈리아로 여행을 갑니다.

두 번째에는 펠리페 4세의 부탁으로 이탈리아의 미술작품을

구입하는 임무를 맡고 갔는데 그 당시에 메디치 가문의

빌라를 그린 그림이라고 하네요.

프라도에서 소장한 작품이라고 하니 볼 수 있는 작품이로군요.



그는 이탈리아(당시는 이탈리아란 나라는 없었지만

그가 간 곳을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우니)에 갔을 때

그의 노예인 이 사람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벨라스케스는 그 곳의 화가들에게 바로

받아들여졌다고요.



그런 명성덕분에 교황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교황 이노센트 10세는 이 그림을 보고 too truthful이라고

했다는군요.



교황의 의복을 걸치지 않았다면 그의 얼굴에서

그의 이름인 innocent라는 인상을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싶은

그런 얼굴이지요?

사실 오늘 글을 쓰려고 마음 먹었을 때는

소설 대신 읽기 시작한 책 스페인 회화



이 책에서 새로 알게 된 화가들,그리고 그들의 그림을

조금 더 심도있게 검색해보려던 것인데

벨라스케스의 그림에 붙들려서 조금도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네요.

그래도 그것도 좋은 시간이니 하고 뒤적이고 있는 중입니다.



무슨 사연인지 모르지만 지금 보고 있는 몇 점의 그림은

다 미국의 박물관,혹은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네요.







가운데 인물의 얼굴 표정이 특이해서 자꾸 바라보게 되네요.

마치 신비한 기운에 취한듯,주변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세계에 몰두한 사람이 보여주는 표정이라고 할까요?



이 그림의 전경에서 보여주는 빛의 현란함이

눈부십니다.겨우 10대 후반에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고야의 경우라면 그가 만약 50세 이전에 죽었다면

그저 한 시기를 풍미한 화가정도로 기억될 것이다란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것에 비하면 벨라스케스는 처음부터 마치 타고난 화가처럼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드네요.



그림을 보는 내내 everymonth의 케롤님이 올려주신

블로그 주소로 귀향을 틀어놓고 귀로 듣고 있는 중입니다.

이미 본 영화이기도 하고,그동안 조금씩 스페인어를 공부한

덕분인지 (거의 못 알아듣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주인공들의 억양을 따라가면서 스토리를 상상하는 재미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인생의 어느 한 시기에 이렇게 스페인과 관련된 것들로

채우면서 살아가는 시간들이 재미있기도 하고

지나면 아련한 추억이 되어서 어디선가 불쑥 불쑥 만나겠구나

싶으니 신기한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스페인 영화에 관심을 갖게 만든 감독,

그리고 이 영화에서 연기자로서의 기량을 보여준

페넬로페 크루즈

브레다의 태양으로 시작한 오늘의 이야기가

돌고돌아서 귀향으로 끝난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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