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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 한 권의 책-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 조회수 : 1,125 | 추천수 : 37
작성일 : 2007-12-10 23:24:41


  생각의 나무에서 출간한 시리즈중에서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이란 총서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이란 제목의 책을

한 권 구했는데요 원래는 제가 읽으려던 것이 아니라

이번에 외고 시험에 붙은 제자에게 방학중에 공부하는

틈틈이 이 책을 읽다가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제게 있는 음반은 빌려줄테니 새로운 세계와 접해보라는

의미에서 고른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취지를 말하면서 책을 건네는 순간

아이가 이야기를 하네요.

선생님,저 그 책 갖고 있어요라고.

어라,계획이 어긋났지만 그렇다면 선생님이 읽는 것으로

하고 네겐 다른 책을 선물해야겠다 이렇게 되어서

이 책이 제게 왔습니다.



마침 수요일 아침에 읽는 반룬의 예술사 이야기가

벌써 음악의 세기로 넘어와서 다섯명의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날이라

이왕이면 이 기회에 이 책을 보조자료로 읽어야지 하고

오늘 베토벤까지 읽게 되었는데요

읽다보니 역시 음악사를 읽어도 그 속에서 역사의

큰 흐름과 함께 가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의 변화가 음악의 변화를 초래하는 근간이 되는 것이니

당연한 것인데도 음악을 하는 금난새씨의 글에서

역사 변화의 흔적을 읽어내는 것이 아마 신기한 느낌이

들었던 것일까요?

물론 청소년이 주 대상이라 고른 곡이나 설명이

조금 미진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음악사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도 좋은 출발이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에 와서 우선 바흐의 이탈리아 협주곡을 찾아서 들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음악에 관한 글을 읽은 날,음악을 들으면서

골라서 보게 되는 그림은 악기나 음악하는 현장을 다룬

그림이 되는군요.



스페인이 고국인 피카소,그러나 그가 주로 활동한 나라가

프랑스여서 그런지 여행갈 날이 가까워오는데도

다른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서도 아직 피카소까지는 손을

못 대고 있는 중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그의 이름을 먼저

검색하게 되는군요.







마티스의 뮤직이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가끔 공상을 합니다.내게 허용되는 즐거움이 단 하나라면

무엇을 고르게 될 것인가,

그 때 역시 고민하다가 고르게 되는 것이 음악입니다.

음악이 주는 위로,가끔 소파에 홀로 누워서 음반을 듣다가

경험하는 말할 수 없는 평화,이 세상속에 있으면서 마치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같은 이상한 체험이

마치 종교적인 체험과 유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매일의 일상을 늘 다른 기분으로 새롭게 살 수 있는

에너지를 받는 것은 아닐까요?



그림속의 음악하면 역시 르노와르의 그림이 생각나는군요.

어린 시절 피아노 앞에 앉은 자매를 그린 그림을 보고

참 인상적이라고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피아노를 가르칠 여유가 없었던 시절,

친구들이 치는 피아노 어깨너머로 배우다가

나중에 드디어 우리집에도 피아노가 생기고

동생들이 받는 레슨이 부러웠지만 이미 그 때는

고등학생이라 피아노를 정식으로 칠 여유는 없었지요.

그래도 집에서 나는 뚱땅거리는 피아노소리속에서

혼자 즐거워하면서 왜 동생들은 열심히 연습을 하지 않을까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줄 모르고 그렇게

불평하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지난 금요일 호암아트홀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리빙 클래식이란 음악회에 갔었습니다.

이런 공연이라면 보람이와 함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공연인데요 아무래도 평상복 차림의 연주자들이

나오고,진행하는 사회자도 있고

그가 연주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있어서

아직 클래식과 친해지지 못하고 있는 아이에겐

좋은 기회였겠다 싶어서요.

피아노와 비올라,피아노와 바이얼린,피아노와 첼로

피아노와 클라리넷 이런 어울림도 좋았지만

꽁지머리를 하고 나온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라벨연주가

정말 좋았습니다.



이런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좋지만 실내악은 실내악나름으로

독주곡은 독주곡나름으로 그 나름의 빛깔로 우리를

매혹하는 세계,스스로 연주하면서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해도

갈고 닦은 실력으로 우리에게 빛을 주는 사람들의 연주를

듣고 빠져드는 순간의 느낌도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

시간이었지요.



이런 발레공연에서 음악이 없다면 무슨 느낌일까요?



너무나 잘 알려진 그림이지요?

샤갈의 이 그림을 보니 갑자기 샤갈의 다른 그림들도

보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이 없을 것 같아서 오늘밤의 그림보기는 여기서

접어야 할 것 같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맛있는 정원
    '07.12.14 8:28 PM

    항상 님 글을 읽으면 오늘은 왠지..예술이 편해집니다^^*.
    혹시 어디서 사셨는지요..
    저도 사고 싶었는데 못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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