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항주로 돌아온 일행은 마지막 관광지로 육화탑(六和塔)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밤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려 조금은 염려스러웠지만 최고의 목적지 황산은 이미 올랐던 후라 내심 미소를 지어보이며...
육화탑은 50여미터나 되는 팔각형의 목탑인데 내부 골격은 벽돌로 쌓아 만들었습니다.
중국엔 이런 형태의 탑이 많은데 까메오의 어린 시절, 사진으로 보면서 감탄해 마지않던 기억이 나니
또한 신바람이 났습니다.
왠 암팡지게 생긴 어린 아이가 손에 장돌을 들고 있는 석상이 놓여있네요^^
이 녀석에 대해 잠깐 언급해 드립니다~
그러니까 항주를 가로지르는 강이 전당강(錢唐江)인데
이 강속에 살고있는 용왕의 심술로 강물이 자주 범람하여 민가를 삼키고,심지어 수 많은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일곱 살짜리 꼬마의 부모가 강에 희생이 되고 말았답니다.
부모잃은 이 꼬마는 매일같이 전당강에 나와서 돌팔매질을 시작하자 어른들이 그 연유를 물었겠지요.
꼬마는 용왕에게 자기의 부모를 돌려줄 때까지 돌을 던지겠노라며 계속 강물에 투석을 하자
어른들도 합세하여 강물에 돌을 던졌습니다.
석달을 계속하니 용궁이 부서지고 급기야 용왕의 머리통이 깨지는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용왕이 꼬마에게 사과를 하고 부모를 돌려보낼테니 이제 그만 돌던지기를 그치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이 당찬 꼬마는 한 가지 더 요구조건을 내 걸었습니다.
"다시는 강을 범람시키지 말아달라"고요^^*
용왕은 한참을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삼백예순 날 모두는 안 되고 내 생일은 우리 용왕국의 잔치날이니 이 날 8월 18일만은 안되겠니?"
그 것까지 요구할 수 없었던 꼬마는 흔쾌히 용왕의 청을 수락하였답니다.
이후 해마다 8월 18일에는 강이 범람하여 요즈음엔 이 때를 맞춰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기도 한답니다^^
이 육화탑은 전당강의 범람을 불심으로 막아보려는 의지에서 세웠습니다.
六和~
동서남북과 하늘 그리고 땅. 이 여섯이 서로 화합하라는 뜻이겠지요.
강이 범람하는 진짜 이유는 지구와 달과 해가 일직선상에 놓이는 때 즉 일년중 가장 해수면이 높아질 때
민가가 있는 곳의 강폭은 약 1.5킬로미터인데 반해 하류는 5킬로미터의 깔때기 모양으로 생겨
바닷물이 역류를 하면 큰 물이 난다는군요^^*
한 바퀴 돌아보며 구경합시다.
안으로 들어가 올라가려면 또 다른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마지막을 고하며 일행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는데 갑자기 손짓을 하며 멕시코 소년 소녀들이 합석을 했습니다^^*
넉살도 좋고 참 귀여운 청년들~
모두들 귀여워 해 주었지요~.~
빗줄기는 가늘어지고 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쾌적한데
가이드가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는 어떤 날씨일까요?"
"맑은 날~, 흐린 날~, 어떤 개인 날~........."
"귀가하는 날에 비가 오는 날씨가 가장 좋답니다~ 여러분들은 복 받으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