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 날 새벽 여명도 없는 어둠속.
수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일출을 보겠다고 나섰습니다^^*
삼대가 덕을 샇아야 볼 수 있다는데 당대에도 쌓지 못한 덕분으로(?) 일출은 못보고
수 많은 인파만 구경했을 뿐입니다.
해가 떠오를 방향으로 툭 터진 바위란 바위위엔 사람들로 꽉 차있어 말 그대로 발디딜 틈도 없어
잘못하다간 떨어져 큰 일이라도 날 것같아 포기하고..
후자관해(후子觀海)인 이곳. 원숭이가 바다(雲海)를 바라보고 앉아있습니다~
사자봉 꼭대기 사람들의 숲만 바라보고 내려옵니다~
이제 황산 구경도 거의 끝나가는 듯~
보살 바위라고도 하며, 천주교 신자들은 마리아 바위라는 봉우리를 줌인하여 잡았습니다.
이 봉우리는 황산에서도 유명한 몽필생화(夢筆生花)입니다.
봉우리 꼭대기에 한 포기 예쁜 소나무가 나비 처럼 사뿐히 날아 앉았는데
이름에 따른 내력은 생략하고 여기 저기엔 조형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의 말로는 몇 해전 벼락으로 말라죽어 조형목을 만들어 세웠는데 많은 이들이
황산의 몽필생화가 조형목이라니 어울리지 않는다하여 예전 것과 비슷한 소나무를 그 자리에
이식하고 물도 주면서 관리를 한답니다.
더우기 봉우리 뒷편으로는 사다리까지 설치했다는군요~
이름하여 우산송~
보살바위인지 마리아바윈지 몰라도 아무튼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실감납니다.
이 높은 꼭대기에 저런 호텔을 지어놓고...
이제 서서히 하산하는 케이블 카에 몸을 싣고 마지막 경치에 다시 한 번 더 취합니다~
이렇게 댐을 쌓아 많지 않은 수량이나마 가두었다가 산불발생시 요긴하게 쓰일 목적이라네요.
奇松,奇石,雲海,의 三奇에 요즘에 개발이 한창인 溫泉을 더하여 四絶이라 부르는 황산.
五岳歸來不看山 (오악귀래불간산) 오악을 다녀오면 다른 산은 산으로 뵈지않고
黃山歸來不看岳 (황산귀래불간악) 황산을 다녀오면 오악이 뵈지 않는다.는 싯귀가 전해 옵니다만,
산이라면 물과 더불어 산자수명하여 제 맛을 풍겨주는 법인데
애석하게도 황산엔 물이 (거의)없어 어딘가 이빨 빠진 느낌이니 제대로 산이라 칭하기엔 역부족이랄 수 밖에...
또한 산이란 것은 처음부터 걸어오르는 재미가 있어야 함에도 중턱까지 문명의 이기를 의지하여 오르고
특히 모두 층계로 깎아놓아 바위산의 오르내리는 재미를 없앴으니
산이라기 보다는 관광지에 불과하달 수 밖에 없어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이 점이 까메오만의 까탈스런 취향은 아니겠지요?
언젠가는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면서 아쉬움에 뒤 돌아봅니다~
간간히 눈에 띄는 야생화는 우리나라의 그 것과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