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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곰브리치미술사 특강 1

| 조회수 : 1,298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7-08-23 22:47:44


  성곡미술관에서 강의를 듣다가

이런 강의를 everymonth의 금요멤버들,그리고 도서관의

목요일 서양사반 사람들과 함께 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늘 목말라했지만 저녁강의에 대해선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오전에 하는 강의가 있구나,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강의를

사람들을 모아서 강사를 섭외해서 들어볼 수도 있는거네

이런 발전적인 생각을 했지만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과정의 번거로움에 대해서 생각을 하자 조금 의기소침해지더군요.

남이 차려놓은 밥상이라면 그저 참가만 하면 되지만

새롭게 차리는 밥상에는 아무래도 주인의식을 갖고

덤벼들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으니까요.

그래도 여러분들의 도움이 어울려서 오늘 첫 강의가

열렸습니다.

물론 걱정이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너무 가까운 시기에 듣는 것이라 혹시 내용이 전부 겹치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어떻게하나?

겨우 4번에 불과한 강의라 미술관의 12번 강의 만큼

폭넓게 다루는 시간이 가능할까?

20명이 넘는 멤버들에게 고루 즐겁고 유익한 강의가 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하게 되는 것도 아마 특강을 들어보자고

주장한 사람이라서 겪는 마음의 갈등이겠지요?

다른 날과는 달리 30분 일찍 토즈에 도착하니

강사인 노성두선생님과 큐트 폰드님이 미리 도착해있네요.

반갑게 인사하고

마실 음료 준비하고 참석자 현황을 체크하다 보니

금새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가 당연히 곰브리치라고 발음하는 이 저자는

20대에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처음 안 사실이라 조금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커버하는 책을 20대에 쓸 수

있단 말인가 ,조금 놀랐다는 말로는 부족하네요.

일종의 쇼크라고 할까요?

그리고 빈 출신의 유대인이란 것,유대인식 발음으로도

영어식 발음으로도 곰브리치로는 발음되지 않지만

한국에서 처음 번역할 때 그런 이름이어서 그대로

굳어졌다고 하는 것도 처음 알았고

이 책의 원제목이 the story of art인데

(이 책안에는 서양미술에 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서양미술사로 번역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은

동양미술,이슬람,중동지역의 미술등이 언급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왜 서양미술사라고 번역되는가

의아하게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속사정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빈학파의 전통이 동,서양 미술을 다 다루는 것

그리고 파르테논 신전 못지 않게 페르시아의 양탄자도

중요하고,어느 하나도 다른 하나에 뒤지지 않는다는

일종의 편견을 없애면서 미술사를 바라보는 것이

역사주의의 관점이다,

그런 점에서 르네상스나 바로크만 최고봉으로 치고

아프리카나 중동의 미술은 조금 하위로 놓는 그런 것이 아니라

각각의 미술이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있다는

관점에서 미술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서두로 오늘의 본 강의에 돌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다룬 것이 진중권의 미학 오딧세이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에서 페이디아스의

아테나 신상에 대한 언급 부분을 스크린으로 비추면서

이런 이야기가 흘러나오게 된 출처로 든 것이

17세기의 Franciscus Junius의 고대의 그림이란 책이라고

하더군요.

그 책에서 피디아스와 알카메네스 두 사람이 아테나 신상을

만들었는데 평지에서 보기엔 알카메네스의 아테나 신상이

비례에 맞는 조각상이었지만

실제로는 높은 기둥위에 세웠을 때 제대로 보이게 만든

피디아스의 작품이 결국 채택되었다는 것인데

이것은 왜곡의 문제를 다룬 17세기의 기록이지만

실제와는 맞지 않다고,그런데 미학오딧세이에서는

바로 이런 관점을 다루고 있는 셈이라는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강의의 시작으로 걸맞는 것인가 조금 의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런 강의를 통해서 우리가 당연히 저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따라 읽는 책읽기 방법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일까,그렇다면 그것을 판별하는 기준을 어떻게

세우면서 따라 읽을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제고해 볼

필요를 느꼈다는 것이 성과라고 할까요?

저녁에 다시 읽어본 미학오딧세이는 그래서 제겐

새로운 책읽기의 경험이 되었고 붉은 색 볼펜으로

의심나는 것,오늘 들으면서 기억하게 된 것들을 메모해

놓았지요.

다음에 혹시 그리스시기의 책들이 원전으로 번역이 되면

찾아서 읽을 기회가 있으려나 엉뚱한 상상도 하면서요.


기록한 노트에 적힌 내용중 피디아스에 관한 것이

헬레니즘 시대에 다루어졌다고 되어 있으나

무엇이 어떻게 다루어진 것인지에 대해 메모가 없어서

답답하네요.

혹시 이 말에 대해서 보충설명해줄 분은 리플로

혹은 글로 보충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언급된 파우사니아스

그의 기록에 아테나 신상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고 한 것이

마침 인터넷 기록에 나와 있어서 읽어보았습니다.


The ancient historian Pausanias gave a description of the statue:

...The statue itself is made of ivory silver and gold. On the middle of her helmet is placed a likeness of the Sphinx ... and on either side of the helmet are griffins in relief. ... The statue of Athena is upright, with a tunic reaching to the feet, and on her breast the head of Medusa is worked in ivory. She holds a statue of Victory about four cubits high, and in the other hand a spear; at her feet lies a shield and near the spear is a serpent. This serpent would be Erichthonius. On the pedestal is the birth of Pandora in relief.[5]



원작을 조금 변형한 copy본이라고 하네요.

오늘 copy와 replica의 차이에 대해서 들었으니

기억하시겠지요?

설명을 읽고나서 이 작품을 바라보니

아하,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로군 하면서

조금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한 번에 다 소화해서 읽어보고

더 찾아보는 것은 어려우니 일주일 동안 공부삼아

뒤적이면서 보아야 할 것 같네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7.8.23 10:52 PM

    오늘부터 4번에 걸친 특강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수업을 함께 들은 사람들과 더 토론도 해보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더 공부할 거리도 만들려고 기록해서

    정리한 것입니다.

    함께 하지 못했지만 글을 통해서 곰브리치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올려놓습니다.

  • 2. basichome
    '07.8.24 10:24 AM

    나누어 주시는 글,그림 기쁜 마음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 3. narie
    '07.8.26 10:38 PM

    항상,, 정신없는 현실의 하루를 보낸 후
    intotheself 님의 글을 읽으면서
    혼자 다른 세계로 떠나봅니다.. ^^

  • 4. 지베르니
    '07.8.28 10:50 AM

    눈과 마음의 양식을

    풍성히 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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