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목요일 특강이 중세미술이라서
미리 예습하는 의미로 이런 저런 책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것이 북유럽의 다이나믹이 가미된
필사본과 그리고 역시 로마네스크와 고딕양식의 성당이
눈길을 끄네요.
새로 출간된 ART-A NEW HISTORY번역본에서
아주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읽는 미술사는
다른 미술사에서 소홀하게 다루거나 전혀 취급하지 않던
분야까지 상세한 가이드가 되어 주어서
예습의 즐거움을 두 배로 누리고 있지요.
우리는 흔히 중세하면 어둠의 시기라고 잘 못 알기 쉬운데
그것은 르네상스의 가치를 크게 보던 사람들의 관점에서
비롯한 시대구분이라는 것이 요즘에는
폭넓게 수용되고 있는 추세더군요.
물론 고대 로마제국이 3세기가 지나면서 많이 흔들리고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혼란을 겪다가
476년 공식적으로는 서로마제국은 문을 닫게 됩니다.
그 이후 중앙의 힘이 사라지고 나서는
무법천지라고 할 만한 혼란이 거듭되면서 도시가 파괴되고
서유럽은 혼란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지요.
그 시기중에 중앙의 힘이 약화된 자리에 기독교가
행정부가 하던 역할을 떠맡게 된다고 합니다.
6세기 아일랜드에는 로마시대에 심어진 기독교가 자라나서
이제는 다른 곳에 선교사를 파견할 정도로 세력이 모였고
이 곳의 수도원에서는 성경의 필사본이
수도사들에 의해서 채색에 곁들여져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중에 THE BOOK OF DURROW란 이름으로 알려진
필사본을 책에서 만났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마침 나와 있네요.

그 다음에 본 것이 린디스판 가스펠즈라고 알려진
채색사본인데요
이 것은 앵글로 섹슨적인 문화와 켈트족의 문화가
혼합된 가장 훌륭한 유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당시의 왕이나 영주들도 글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던 시기에
가장 유식한 사람들은 바로 수도원에서 일하고 기도하던
사람들,즉 수도사들이었다고 하더군요.
수도사들이 그들의 신앙속에서 만들어낸 놀라운 책
이런 유물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교회의 보호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the book of kells를 보았는데요
이 필사본은 주로 켈트문화의 영향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문양만이 아니라 사람의 모습이 등장하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하고요.
설명을 따라가면서 도판을 보니 훨씬 잘 보여서 신기하더군요.
중세문화에는 로마제국이 남긴 것,그리고 기독교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지요?) 그리고 북유럽의 영향
이렇게 세 가지 요소가 섞여서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점을 새롭게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예비지식을 담고 다음에 박물관에 가면
그냥 와 하고 지나가던 유물들앞에서 조금은 새로운 기분으로
느끼고 바라보면서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