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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일요일 아침에 만난 화가,코로

| 조회수 : 1,490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7-07-08 10:40:02



  토요일 오후 내내 도서관에서 시간이 나는대로

┃아람누리도서관에서 빌린 책중에서 바르비종파 화가에 대한 글과

┃후쿠자와 유키치의 자서전을 읽었습니다.

┃같은 시기,서로 다른 나라

┃다른 공간에서 사는 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다른 삶을 살게 하는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후쿠자와 유키치는 1860년대에 여러 차례 외국에 갑니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그가 놀란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해

┃기록해놓은 것을 보고서

┃유길준의 서유견문이 생각나더군요.

┃낯선 것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갖는가에 의해서

┃한 사람의 세계관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겠구나

┃그것이 그 사람의 인생을 다르게 만들어가는 것이고.

┃토요일 오후 조금씩 졸려하는 아이들에겐

┃라이벌 세계사의 한 장면,혹은 장콩 선생의 박물관속에서

┃우리 역사 찾아가기중에서 아는 그림,혹은 관심가는 그림을

┃하나씩 설명읽어가면서 보도록 했습니다.

┃영어책만 읽는 것이 영어수업이 아니란 생각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책을 찾아서 제공하고

┃읽어보도록 하는 일을 못하고 있다가

┃요즘 새로운 자극으로 인해  바로 그것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제대로 다 계획을 세워서 하겠다는 것은 결국 계획에 눌려

┃아무것도 못하기 쉽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시도해보자 싶어서요.

┃여름방학에는 아무래도 시간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시도해보고

┃그것을 일상적인 일로 연결시키는 것이 좋겠다

┃읽지만 말로 글로 남기거나 말로 정리해보는 기회도 갖는 것이

┃좋겠지,거기까지만 생각해도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Whatever is finished at one sitting is fresher, better drawn, and profits from many lucky accidents, while when one re-touches this initial harmonious glow is lost."
┃- from Corot's Notebooks, ~1828

┃코로,좋아하는 화가이지만 그림만이 아니라

┃화가의 바이오그라피를 제대로 읽고 나니 더 친숙해진 날

┃역시 오늘 아침에는 코로의 그림을 찾아서 보게 됩니다.



┃코로는 부유한 포목상인 아버지,당시에는 드물게 모자가게로 돈을

┃많이 버는 어머니가 있었더군요.

┃그래서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기로 했지만

┃26살,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리겠노라 나서게 되었고

┃평생동안 일반적인 다른 화가들과는 달리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이

┃보조를 받기도 하고,자신이 살롱전에서 그림이 상을 받은 덕택에

┃그의 그림이 잘 팔리기도 해서

┃아주 넉넉한 살림이 가능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런 넉넉함을 다른 곳에 쓴 것이 아니라 주로

┃해외여행에 쓰면서 그림을 그렸고

┃일상생활은 소박한 삶을 유지했다고요

┃죽기 전에 친구 도미에에게(화가인) 집을 한 채 사주기도 하고

┃밀레의 미망인에게는 연금을 주선해서 주기도 했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오래도록 그 글을 바라보면서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평생 독식으로 살면서 그림과 결혼했노라고 말했다는 코로

┃리얼리스트로 뷴류되는 화가이지만 말년에는

┃은빛도는 화면을 창조해서 멋진 세계를 보여주는 화가로

┃성장하게 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앞 그림이 이번 그림에 비해서 20년정도 후에 그려진 그림인데

┃그동안 제가 알아왔던 코로는 주로 앞그림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그림들뿐이었더군요.

┃이번에 새롭게 그의 전시기의 그림을 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신화나 역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그림의 배경에 불과하던 자연이

┃그 자체가 주인이 되어서 그려진 풍경화

┃그것은 일반대중의 눈에 혁명이나 다름없이 비쳐겠겠지요?



┃이번 책의 저자는 세 명이더군요.

┃한 명은 화가로,그녀가 바르비종에 직접 가서

┃그들 화가들이 살았던 흔적을 찾아가면서 글을 썼고

┃다른 한명은  풍경화의 역사에 대해서 썼는데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풍경화가 변해온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저자가 노성두인데

┃지난 화요일 강의 들었던 대목이 많이 나와서

┃갑자기 복습시간을 갖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저자는 바르비종파의 일곱 별이란 이름으로

┃7명의 바르비종파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과 더불어

┃그림을 소개하더군요.

┃이런 방식도 좋구나 ,그런 느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 이 그림은 멀리서 바라본 아비뇽이라고 하네요.

┃아비뇽?  서양사 책을 읽다보면 만나는 아비뇽의 유수

┃바로 그 아비뇽이네요.



┃코로의 스위스 여행중에 그려진 그림인 모양입니다.

┃당시 19세기에는 유럽여행이 붐을 이루었다고 해요.

┃산업혁명으로 인해 부유해진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넘어서

┃다른 세상을 체험하고 싶어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자 자신이 다녀온 세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기억을 유지하기 위해 그것을 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늘어났겠고요.

┃그래서 화가들도 여행을 하고 나서 그림을 그렸고

┃그런 그림의 수요가 많았다는 이야기도 읽었습니다.









┃좋은 그림이 한없이 검색되는군요.

┃이제는 일어나야 할 시간이라 다음에 더 찾아서

┃보아야 할 모양입니다.

┃그래도 일요일 아침,그림을 찾아서 보다보니

┃몸이 완전히 기분좋게 깨는 느낌이라 즐겁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몰러유
    '07.7.8 5:15 PM

    소녀시절 유화를 무척이나 그리고 싶었습니다. 소박한 아뜰리에에서 아침햇살을 맞으며 여유롭게 붓을 움직이고 싶었습니다만 그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허나 지금도 이런 그림을 보노라면 가슴이 마구 울렁대는 기쁨을 느낌니다. 그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아름다운 그림을 만난다는 그 자체로도 너무 행복합니다.

  • 2. 푸름
    '07.7.9 7:02 PM

    코로....
    지난번,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에 갔을때 전 밀레밖에 몰랐더랍니다. -.-;;
    근데... 밀레그림이 몇점 없기도 했지만, 코로가 가장 많았고, 눈에 띄었었습니다.
    실제 원작 그림을 본다는것은 책이나 인터넷상으로 보는 그림과는 너무나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때의 코로를 만나니 반갑네요 ㅎㅎ

    문외한의 아쉬움은 미술관의 전시 상태가 너무 허술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슈퍼마켙에서 그림 보고나온 느낌.....

    이렇게 문외한들의 눈을 열어주는 intotheself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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