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내내 도서관에서 시간이 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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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누리도서관에서 빌린 책중에서 바르비종파 화가에 대한 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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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자와 유키치의 자서전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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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서로 다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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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공간에서 사는 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다른 삶을 살게 하는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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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서 많이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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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자와 유키치는 1860년대에 여러 차례 외국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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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국에 갔을 때 그가 놀란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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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해놓은 것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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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준의 서유견문이 생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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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갖는가에 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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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세계관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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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그 사람의 인생을 다르게 만들어가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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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조금씩 졸려하는 아이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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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세계사의 한 장면,혹은 장콩 선생의 박물관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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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찾아가기중에서 아는 그림,혹은 관심가는 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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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설명읽어가면서 보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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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만 읽는 것이 영어수업이 아니란 생각을 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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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책을 찾아서 제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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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도록 하는 일을 못하고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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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로운 자극으로 인해 바로 그것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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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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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다 계획을 세워서 하겠다는 것은 결국 계획에 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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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하기 쉽다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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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시도해보자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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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에는 아무래도 시간여유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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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시도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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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일상적인 일로 연결시키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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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만 말로 글로 남기거나 말로 정리해보는 기회도 갖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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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지,거기까지만 생각해도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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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ever is finished at one sitting is fresher, better drawn, and profits from many lucky accidents, while when one re-touches this initial harmonious glow is lost."
┃- from Corot's Notebooks,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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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좋아하는 화가이지만 그림만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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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바이오그라피를 제대로 읽고 나니 더 친숙해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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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늘 아침에는 코로의 그림을 찾아서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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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는 부유한 포목상인 아버지,당시에는 드물게 모자가게로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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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버는 어머니가 있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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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기로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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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리겠노라 나서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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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동안 일반적인 다른 화가들과는 달리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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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를 받기도 하고,자신이 살롱전에서 그림이 상을 받은 덕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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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이 잘 팔리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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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넉넉한 살림이 가능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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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넉넉함을 다른 곳에 쓴 것이 아니라 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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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 쓰면서 그림을 그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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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은 소박한 삶을 유지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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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친구 도미에에게(화가인) 집을 한 채 사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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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미망인에게는 연금을 주선해서 주기도 했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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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그 글을 바라보면서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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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독식으로 살면서 그림과 결혼했노라고 말했다는 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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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스트로 뷴류되는 화가이지만 말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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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도는 화면을 창조해서 멋진 세계를 보여주는 화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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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게 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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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그림이 이번 그림에 비해서 20년정도 후에 그려진 그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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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가 알아왔던 코로는 주로 앞그림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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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뿐이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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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롭게 그의 전시기의 그림을 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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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나 역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그림의 배경에 불과하던 자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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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가 주인이 되어서 그려진 풍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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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일반대중의 눈에 혁명이나 다름없이 비쳐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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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의 저자는 세 명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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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은 화가로,그녀가 바르비종에 직접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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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화가들이 살았던 흔적을 찾아가면서 글을 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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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명은 풍경화의 역사에 대해서 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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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시대부터 풍경화가 변해온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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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노성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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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강의 들었던 대목이 많이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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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복습시간을 갖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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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저자는 바르비종파의 일곱 별이란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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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바르비종파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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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소개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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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식도 좋구나 ,그런 느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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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림은 멀리서 바라본 아비뇽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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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뇽? 서양사 책을 읽다보면 만나는 아비뇽의 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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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아비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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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의 스위스 여행중에 그려진 그림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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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9세기에는 유럽여행이 붐을 이루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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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으로 인해 부유해진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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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을 체험하고 싶어했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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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자신이 다녀온 세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보여주고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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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기억을 유지하기 위해 그것을 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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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났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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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화가들도 여행을 하고 나서 그림을 그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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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림의 수요가 많았다는 이야기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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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이 한없이 검색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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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일어나야 할 시간이라 다음에 더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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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야 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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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요일 아침,그림을 찾아서 보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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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완전히 기분좋게 깨는 느낌이라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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