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빈이가 제형이에게 써준 메모장입니다.
제형아~누나가 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 허걱~!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냐는 메모를 보면서
엄마가 아들에게 정말 몹쓸짓을 한것처럼 보여져
참으로 기가 차기도 하고 웃음도 나오더라구요.
평소에 구구절절 그리 글 좀 잘 써보지~
세상에 제형이 머리 한 번 잘못 잘라주고
완전 무식하고 패션이라곤 눈꼽 만큼도 모르는
이상한 엄마가 되어 버렸답니다.
(사실 패션 잘 모릅니다 -.-;;;;)
학교에서 늦게 돌아온 형빈이가
제형이의 자른 머리를 보자마자 아주 경악을 하더라구요~
" 요즘 누가 그런 머리를 해요?
엄마 진짜 이상해~ 어떻게 저렇게 깎을수 있어요?."
그런 난리가 아니더만요.
"뭘? 이쁘고 시원하기만 한데....그러게 진즉 잘라주라면 잘라줄 것이지~ 왜 안했냐?."
날은 더워죽겠는데
귀 이마 목덥은 제형이 머리를
정말 멀쩡한 눈으로 볼 수가 없었지요~
그 날 저녁은 왜 그랬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저녁 먹자마자 동네 미장원가서
무조건 시원하게 잘라 달라~
귀도 팍~~파달라~
목도 시원하게 나오게 잘라달라 주문을 했답니다.
ㅎㅎㅎ 가만보니 무식하게 주문을 하긴 했나봐요.
그리고 누가 보나따나~
더벅머리 제형이를 보면 저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신경 뚝~ 끊은 엄만갑다~
아마도 가정에 문제 있는 갑다~
세상에 아이 머리좀 봐~라 하고
제 속도 모르고 흉볼거 같더라구요~
하여간 형빈이는 어느 날 제형이 데리고
자기가 가는 이름도 요상한? 미장원에 갈 거 같네요.
자기 동생 요즘 유행하는 머리로 만들어 주겠노라
잔소리하는 형빈이가 그래도 싫지는 않은데
반삭이 뭔지 모르겠네요~
요즘 아이들과 대화 하려면 참 힘듭니다.

정녕 이 머리가 형빈이 눈에 정말 대책없는 머린지 알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