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현전에 들렀습니다.
집현전,제겐 못 말리는 유혹의 장소가 된 곳인데요
그 곳에서 내가 사랑하는 모짜르트라는 책을 구했습니다.
신문에서 소개된 글을 읽고 다른 서점에서 일단
맛을 본 상태이긴 한데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던 중이었거든요.
그러다가 지난 금요일 마술피리를 보고 나서
모짜르트에 관한 소설과 이 책을 만날 준비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사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수업하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서
읽으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모짜르트에 대한 사랑을 안고 사는 한 사람을 만난 것도
그렇고 그 안에 넘쳐나는 음반에 관한 소개,곡에 대한 소개
그리고 모짜르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았거든요.
마침 모짜르트에 관한 곡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싸이트
소개가 있길래 메모해서 오늘 아침 들어가 보고 있는 중인데요
놀랍다 소리가 절로 나오게 그의 음악을 정리하고
들을 수 있게 해놓았네요.
덕분에 모짜르트의 호른 협주곡을 틀어놓고 들으면서
이 글을 씁니다.
혼자 듣기 아까워서 주소를 적어 놓습니다.
http://www.gosinga.net
한 사람의 정성이 ,한 작곡가에 대한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반짝이는 순간을 공유하게 하는
힘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미소짓는 시간입니다.

이왕이면 모짜르트 시대의 그림을 보면서 음악을 들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찾다가 게인스보로의 그림을 클릭했더니
놀랍게도 모짜르트가 서로 알고 지내면서 영향을 받았다는
요한 크리스찬 바하를 그린 그림이 있네요.
모짜르트에 관한 일화는 하도 많아서 누구라도 한 두 가지
정도의 일화는 들었겠지요?
신이 내린 선물이란 것을 알아챈 아버지가 그와 누이를 데리고
3년간 유럽 여행을 하면서 선을 보였다고 하지요.
그 와중에서 그는 잘츠브루크 이외의 음악에도 접할 기회가
생겼고 그것이 그의 음악을 풍부하게 하는 토양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초기에는 그 많은 영향의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15세 정도 되면 모짜르트라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다고요.


그러고 보니 작년이 모짜르트 탄생 250주년이라고 해서
다양한 음악회가 있었는데 왜 제대로 들어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갑자기 의문이 생깁니다.
처음 생긴 금요일의 휴가가 너무 좋아서
밖으로 가능하면 멀리 가느라 정작 음악회에 갈 시간이
없었네 ,그래도 올 해는 제대로 계획을 짜서
음악을 다양하게 들으러 가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제겐 어린 시절 너무 강력하게 뇌리에 박힌
아마데우스의 영상이 지배적이어서
제대로 모짜르트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글을 따라 어제 밤에는 집에 와서
클라라 하스킬의 연주와 엠마 커크비의 노래를 들어보았지요.
책을 열기 전에는 무엇을 만날 지 제대로 알기 어렵지요.
그런데 일단 열고 보면 그 안에는 상상도 못했던
보물창고가 들어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것을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드는가
아니면 그냥 일회성으로 흘려버리고 말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겠지요?
요즘은 펜을 들고 메모를 하면서 책을 봅니다.
그리곤 그 곳에서 만난 보물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집에 와서 다시 찾아가는 보물찾기를 하는 편이지요.
그렇게 보물찾기를 하다보면 다시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전혀 새로운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날도있습니다.
아마 저자가 의도하지 않았던 것들도 있을 겁니다.
그것이 바로 읽는 사람의 적극적인 자세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는 아침입니다.
모짜르트를 들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