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산행하는 산우에게서
기막힌 밥맛의 가마솥 이야기를 들었어요^^
작은 노력인 데 남편을 엄청 감동 시킨다고...
귀가 솔깃해진 제가 그냥 지나칠 리가 절대 없죠..ㅎㅎ
집에 돌아 오자 마자 인터넷을 뒤져 가마솥으로 유명난
운* 에서 아주 제일 작은 가마솥 하나를 얼렁 주문을 넣었죠..

아주 작고 앙증맞은 가마솥이 바로 날아 왔습니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ㅎㅎ

기름을 서너번 안팎으로 바르면서
가마솥 길을 들였답니다.

가마솥 몸체는 중불에서..
그리고 뚜껑은 약불에서 이렇게
기름 멕이는 작업을 했지요.^^

자아~ 가마솥 반질 반질 길들여 놓고는
드뎌.... 밥을 지으려고 쌀을 씻으려니~
조금하는 쌀을 씻는 함지박(?)이 없네요~ 오잉@@
얼렁 슈퍼로 뛰어나가 2000원 하는 함지박 구입을~~
얼마나 작은 지 물컵하고 비교되라고 한장 담아 보았어요^^

완전 이 나이에
이런 소꿉장난은 없지 싶습니다요.....ㅋㅋ
찹쌀과 멥쌀의 1:3 비율로 딱 한컵을 담아 가지고는~

손을 넣어 씻을 수도 없어 거품기로 쌀을 씻습니다...ㅎㅎ

쌀 위로 한 1센티 가량의 물을 붓고 뚜껑덮어
중물로 2분을 끊이면 저리 바글 바글 끊습니다.
그러면 수저로 한바퀴 휘익~ 저어 주고는 뚜껑을
덮으면서 약불로 뜸을 드립니다.
한 10여분후 냄새를 킁킁 맡아보면
약간 탄듯한 냄새가 나면서 누룽지도
제법 앉은 맛난 밥이 되지요^^
모두 한 20분 걸리라나요?

자아~~ 밥냄새가 맛있게 나는 데..한번 열어 볼까요?

히잇~히...오늘은 이런 장난(?)도 좀 해 보았어요^^ ㅋㅋ
우선 밥을 공기에 푸고 뜨건 물을 부우면
속이 다 셔~한 숭늉에 누룽지 밥까지 먹습니다.
별 수고롭지 않은 데
이거이..노력 대비~ 남편 감동에 아주 짱입니다요.
울 남편 요즘 매일 하루 두번씩 밥먹는 재미에 산다네요~ ㅎ
(그동안 얼매나 맛없는 밥을 해 주었던가...반성을!~~^^;;;)
남편에게 이렇게 맛난 밥을 드실라면
집에 들어 오기전에 꼭 전화를 해야 가능하다니까
남편에게 꼬박 꼬박 전화받는 재미도 쏠쏠하구요~ㅋ
가장 큰 장점은 다른 반찬 별로 없어도
밥맛이 꿀맛이니^^ 이렇게 좋을 수가!!!
물론 가장 큰 재미는
이리 나이들어 소꿉장난하며
신혼(?) 생활을 한다는 거죠..뭐...
남사시럽긴 하지만서두...홍.홍.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