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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나중에 더 잘되는 아이입니다.

| 조회수 : 2,707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7-02-21 09:12:07

"어머니~ 수빈이는 나중에 더 잘되는 아이 입니다."

졸업여행때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활짝 웃어주던 수빈이가 너무 이쁘고 정말~고마웠다며
고 3 담임 선생님께서 졸업식 날 제게 들려주신 말씀입니다.

지금 보다 나중에 더 잘되는 아이...
그 말씀을 저는 믿습니다.

입시결과가 좋지 않아 졸업여행도 오지 않고
친구들과 만나지 않는 친구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시다는
선생님을 보면서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분이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졸업식날 그  말씀이 지금까지도 귓가에 맴도는 것은 왜 인지 모르겠습니다.



14일 졸업식 날 아침 잘 익은 김장김치를 조금 쌌습니다.
선생님께 드리는 마지막 선물인 셈이지요.
교무실로 가니 문이 잠겨 있어 박스 위에
3-7반 박수빈 이라고 쓰고 문 앞에 놔두고
졸업식 강당으로 갔습니다.

왜 그리 바람이 세차게 불었는지...

세 아이들과 남편은 졸업식장 안으로 들어가고
저는 같은과 엄마들과 그 동안의 안타까움
아이땜에 속이 상했던 일 등...
앞으로의 계획 등을 이야기 하면서 졸업식 장면을 바라보았습니다.




대학 합격 소식을 가지고 졸업하는 아이와 엄마는
환한 얼굴로 졸업식을 치루는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와 엄마는 반 걱정된 표정으로
마지막 발표를 기다리며 졸업식을 하고 있으니
어찌 그 마음이 답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형빈이 중학교 졸업식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치루는
고 3 졸업식 이였습니다.



선생님 아들이 아마 유치원생이라죠? ㅋㅋㅋ



다행히 합격 소식을 가지고 졸업식장에 서있는
수빈이가 고맙고 대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합격 소식을 기다리는 동안
여러 생각을 했을 아이.

엄마의 거친 말마저 묵묵히 다 받아준 아이.
" 엄마 제가 더 힘들어요~ 나중에 이야기 해요~."
하면서 제 할 일을 다 해 준 아이 입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아가 더 많은 일들을 부딪기며 살 것인데
어떤 모양으로던 잘 이겨 나갈꺼라 생각해 봅니다.

의외로 담담함이 제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아이지만
빨리 순응하고 여유롭게 대처하는 마음은 높이 사고 싶습니다.



조그만 입술에서 투덜투덜~대고 욕이 안나올 듯한 입에서
욕이 나오는 것을 보시고
이 선생님께선 그리 말씀하셨다 해서 웃고 말았답니다.



졸업식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와
같은 반 친구들과 더불어
다른 반 친구들
기숙사 친구들까지
어울려 사진 찍는 모습을 보니
고 3 년을 성실하고 별 반감없이 잘 보내주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선생님들과 마주하는 모습은 기분까지 좋게 하더군요.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는 아이지만 사랑을 듬뿍 받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첫 아이를 보고 그 설레임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던
남편의 눈에 비친 큰 아이 졸업식 모습은 무었이었을까?

20년 세월 앞에 우리 부부  여기까지 달려왔구나!  라는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집에서 보다 더 활발하고 귀여운 아이 수빈이 였습니다.



할아버지 방에 들어가서도 구김없이 활짝 웃으며
"엄마~ 내가 할아버지 침대 위로 올라갈께요~." 하면서
치맛자락 치켜들고 펄떡 올라가 할아버지 팔짱을 낍니다.

꼼싹달싹 못하시고 10년 세월을 누워계신
할아버지를 위한 수빈이의 배려였습니다.

할머니랑 사진한 번 찍고 싶다며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과  어머님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아이들.

수빈이의 졸업식은
내 머릿속에 추억 보따리를
하나 하나 풀어 놓았습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
    '07.2.21 9:49 AM

    경빈마마님....
    저 살면서
    제자식이 아닌 남의자식들 죽~세워놓고 찍은 사진보며
    울컥하기는 처음입니다...
    어쩌면 하나같이 다른 개성을 가진 멋진 애들의 모습인지...
    선생님들은 아십니다..
    아이들이 대기만성형인지, 어릴때 너무 진을 빼버려 후반이 약한 애인지...
    정말 입니다...
    수빈이도, 경빈이도, 형빈이도, 제형이도 모두 모두 앞으로 더, 더 잘 될 수밖에 없는 개성를
    가진 애들이라는 것이 눈에 훤~히 보입니다..
    이제 고3되는 아이를 둔 제 입장에서 수빈이 합격땜에 속 끓였을 경빈마마님네 식구들의 맘이
    남일 같지 않았어요..
    마마님...
    어쩜 저리도 멋진 녀석들을 어찌 넷이나 낳았나요...
    참으로 부러울 따름입니다..
    마마님은 정말 부자입니다...
    건강하시기만 하면 되요....
    수빈이 졸업축하합니다....
    혹 울 아들 수빈이 학교 근처로 입학하면 누나 찾아 보라고 할께요...^^

  • 2. 프리치로
    '07.2.21 10:31 AM

    수빈이의 졸업 너무 축하합니다.
    사진을 보면서 제가 그속에 있는것처럼 행복해지고 가슴벅차지고 그랬네요..
    선생님들도 어쩌면 그렇게 다 인상도 좋으신지..
    참 부러운 느낌이랍니다.
    저도 윗분처럼 참 부럽네요.
    저희도 원래 네명이 목표였는데.. 두명 낳고 기력을 다해서..-_-;;;;;
    목표2남2녀중..2남만 달성한상태로 정지상태랍니다.
    정말 멋진 가족이에요..

  • 3. 열쩡
    '07.2.21 2:44 PM

    수빈이가 엄마를 많이 닮았네요
    자식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많이 부르시겠어요
    인물도 다들 훤~한게
    부럽습니다

  • 4. 또깡이네
    '07.2.21 2:53 PM

    엄마를 많이 닮았네요..^^
    따님 보구 있으니 경빈마마님 얼굴이 떠오르네요..
    울아이들은 언제 저렇게 든든히 클까요?

  • 5. 저우리
    '07.2.21 2:58 PM

    아이들이 하나같이 참하고 예쁘네요.
    효심 많으신 엄마 밑에서 자라서 심성도 고와 보이고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많이 느껴지는 모습들이네요.
    졸업과 입학을 많이 축하드립니다.
    부모님께나 자식들 어느 한곳 소홀함 없이 생활하시는 경빈님 보면서 항상 존경스럽습니다.

    온가족 늘~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6. julia
    '07.2.22 12:13 AM

    영화에 한 장면 같아요,
    좋은 글 좋은 사진 보고 갑니다.

  • 7. 빨강머리앤
    '07.2.22 12:31 PM

    수빈이 졸업과 대학 입학 축하드려요.
    동생들도 언니,누나 닮아서 뭐든지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뒷바라지에 얼마나 애쓰셨을까..

  • 8. 그린
    '07.2.22 1:39 PM

    가슴이 찡~합니다.
    고운 모습으로 보이는 수빈이도 대견하고...
    무엇보다 엄마가 든든하게 믿어주시는 걸
    수빈이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앞으로 더욱 아름답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길 빌어봅니다.^^

  • 9. 변인주
    '07.2.23 12:10 AM

    Hoappy happy family!

  • 10. 미실란
    '07.2.23 10:10 AM

    참 보기 좋습니다. 언제나 가족의 모습은 아름다워요...아울러 우리들도 지나쳤던 졸업...추억도 많이 많이 간직하고 대학 그리고 사회에서도 늘 밝은 모습 간직하는 수빈이와 그 가족이 되세요.

  • 11. 코코샤넬
    '07.2.23 12:09 PM

    수빈양 졸업을 축하해요.
    엄마를 닮아 아주 참해보입니다.

  • 12. 생명수
    '07.2.23 12:13 PM

    사진도 글 내용도...음악도 가슴이 짠 해요.
    제가 저 나이때는 느껴보지 못했는 그런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 주셨어요..
    가족들 모습 너무 부러워요. 경빈마마님 정말 부자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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