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원성스님
우연이었다기보다는
인연이라 믿고싶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의 이야기를 해명할 수는 없습니다
전생 쌓고 쌓은
숱한 날들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그 첫 만남을
축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헤어진다면
분명 나의 큰 잘못 때문일 겁니다
그는 결코 나를 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떠나야 하는 아픔으로 헤어질 것입니다
애별리고(愛別離苦) 애별리고(愛別離苦)
처절한 괴로움으로 더 이상
인연을 맺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