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화가를 만나는 것은 한 세계와 만난다는 것
그나 그녀 한 명만이 아니라 그들이 살았던 세상과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받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더불어 그에 반응하는 나 자신과의 만남이기도 하고요.
오늘 책방 나들이 할 기회가 있어서 미술문화에서 새로 나온
칸딘스키와 클레 책을 마음에 두고 왔습니다.
사지 못한 이유는 지금 읽고 있는 historian이란 소설을
*영어로 된 상당한 분량의 책인데 한국말로 된 재미있는
책을 사면 반듯이 그것에 끌려서 소설읽기를 미룰 것 같아서요.
책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것은 곤란하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뒤적이다가 그냥 왔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남아서일까요?
집에 와서 시간여유가 생기니 역시 칸딘스키의 그림에
손이 갑니다.
각각 1905년 그리고 1906년의 그림입니다.
우리가 미술사책에서 만나는 칸딘스키가 아니라
화가로서의 형성기 작품들을 보고 있으니
그의 강렬한 색에 눈길이 갑니다.
재즈곡을 틀어놓고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불현듯
꿈을 꾸는 시간처럼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