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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소설 강빈-모네 그림과 더불어

| 조회수 : 1,171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7-01-31 14:33:19


   오늘 도서관에 공부하러 온 아이가 책을 한 권 내밉니다.

선생님,언니가 선생님 빌려드리라고 해서요.

강빈이란 소설인데요

소현세자비인 강 빈을 말하는 것이지요.

한겨레문학상에서 물의 말로 상을 받았던 소설가

박정애가 쓴 소설이라 믿음이 가서

(물의 말을 읽고 힘있는 소설가가 탄생했구나 하고

반가워 했더랬습니다.) 읽기 시작했습니다.

조선 역사상 왕실 여자중에서는 특이하게도

청나라에서 살게 된 여자(병자호란의 마무리를 하면서

소현세자와 함께 간 소현세자비는

그 곳에서 관소를 꾸려가는 비용을 무역을 통해서

스스로 마련했다고 하더군요.

그녀의 입으로 하는 이야기와 그녀의 딸이

40살이 되어서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머니를

기억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지그재그로 묘사되는 소설에서

달라진 시대,그래도 여전히 남아 있는 여성문제들을

보게 되네요.

소설을 읽다가 한숨 돌리면서 모네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모네가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 곳과 같을 것이라고

진정으로 좋아했던 곳의 풍광이라고 합니다.

모네는 기회가 닿는대로 좋은 풍광을 찾아서 여러 곳을

다니더군요. 그 중에서 네덜란드에 갈 기회도 있었는데요

그 때 그린 그림입니다.







이 곳도 역시 네덜란드의 잔담이란 곳인데요

물이 바로 앞으로 출렁하면서 빛으로 쏟아지는 느낌입니다.




오늘 낮에 서점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심을 했었습니다.

이 책 저자의 다른 책을 빨리 읽고 싶은 마음과

마네와 모네의 그림 after를 더 하고 싶은 마음사이의 갈등이지요.

그래도 역시 모네 그림을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이겨서

그냥 바로 도서관으로 갔는데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소설을 바로 읽을 수 있었으니

그것이 기다린 것에 대한 보상이 된 것일까

혼자 속으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모네 그림을 천 점 이상 올려놓은 싸이트가 있어서

와 소리를 절로 내면서 구경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그림으로 오늘은 충분하다 싶네요.

이어서 다시 씁니다.

강빈을 다 읽었습니다.

우리 속의 이야기들,쌓여서 터져 나오길 기다리는 이야기들

혹은 억눌러서 무엇이 진짜인지 가리기도 어려운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소현세자와 강빈 사이에서 여섯 아이가 태어났지만

결국 살아남은 사람은 딸만 둘이더군요.

두 딸도 살얼음판을 딛듯이 살았겠지요?

부모의 이야기는 금기가 된 상태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갔을 두 여자아이를 생각하게 됩니다.

역사의 큰 줄기에서는 가려진 여자들의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거의라고 할만큼 모든 기록은 소현세자를 묘사하는 것이었는데

지난 번 올림픽 공원의 페이퍼 테너 뮤지움에서 본 그림에서는

강빈이 앞에 그려져서 눈길을 끌었는데

이번 소설에서도 강빈이 주인공이다 보니

히스토리와 허스토리의 서술방식의 차이

거기에서 느끼는 감상의 차이에 대해서 실감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소설이 읽혀져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우리가 역사를 읽을 때

어떤 시각으로 읽어야 하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미영
    '07.2.1 2:06 AM

    멋진 분이시네요~!!!

  • 2. 저푸른초원위에
    '07.2.1 11:20 AM

    이 그림들을 직접 볼수 있다면 ....
    아ㅡ 그 감동을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기절할 것 같습니다.

  • 3. 너꿀
    '07.2.15 11:24 PM

    얼마 전에 읽은 '조선왕 독살사건'에 소현세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살아있었다면 조선을 개방으로 이끌 군주였다구요...
    익숙한 이름에 세자비였던 강빈 얘기가 나오니 반가운 마음에 위시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좋은 글과 그림 항상 너무 감사합니다.
    위에서 네번째 그림은, 어쩐지 보는 순간 울컥하는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이런 글과 그림을 항상 나누어 주시니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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