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
가을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추라고 즐겨부르는 계절.
쌀쌀해진 한기를 느끼며 다시 삼각산을 찾아갑니다~
단풍도 이젠 끝물이겠다 싶어서지요.
오늘의 목적지는 염초릿지였으나...
어쩌면 요렇게 예쁜 빛깔을 낼 수있을까요?
단풍이라면 단풍나무의 그 것이 으뜸이라지만
저는 담쟁이가 더욱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원효봉을 향해 가는 길은 언제나 소나무숲이 좋아
숨을 크게 들이 마시며 폐부 깊은 속까지 신선한 공기를 들이 붓습니다.
원효봉만 바라보면 숨이 가빠오고 얕은 전율이 흐릅니다.
짜릿한 바위맛에 중독이 들린 탓이지요.
그러나 오늘은 이 계절의 마지막 끝물 단풍을 음미하려고 방향을 바꿔 도로 내려옵니다.
중성문의 실루엣과 대비되어진 노적봉!
인수봉의 아들뻘이라고 생각되는 멋진 모습의 봉우리는
오늘 오르려는 족두리봉의 아버지쯤 될거라고 이름 붙여봅니다^^
그러니까 인수봉 할아버지에 노적봉 아버지 그리고
족두리봉 이렇게 3대가 있습니다.
삼각산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부왕동계곡이지요~
단풍나무가 지천으로 늘어서있고 그 빛깔은 또 얼마나 고운지..
그중 특별하기로 제일이라고 여겨온 나무를 바라다 봅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턱없이 초라하군요..
가을 가뭄이 이렇게까지 심한줄은 몰랐는데.
해마다 이곳에 와서 사진에 올려 담았었는데..
예쁘고 사랑스러운 길~
전에 제가 입맞춤 해주고픈 길이라고 했던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미 지친 초록의 물결은 단풍되고 또 낙엽이 되어
인간의 발길에 채이기까지합니다.
부왕동암문에 올랐습니다.
북한산성의 많은 문중에 하나일뿐이지만
철마다 바뀌는 모습이 아름다워 자주 관심이 가는 곳이랍니다.
지나오면서 몇 장 사진으로 붙잡았습니다.
이만하면 지리산의 그 것과도 견줄만하지요?
산성에 올라와 쉬면서 맞은 편을 바라다 봅니다.
오늘 오르려던 곳이 바로 저쪽에 묵묵히 서있습니다.
바위 봉우리 사이사이로 단풍은 병풍처럼 펼쳐져있고 중간 중간엔 상록수가 운치를 더해주지요.
오른편이 지금 가려는 곳입니다.
가운데 높은 곳이 비봉이고 그 욒쪽에 있는 바위가 사모바위~
그리고 그 너머가 향로봉..
오늘의 첫 바위 구간인 문수봉!
역광 촬영으로 검게 보여 더욱 우람해보입니다.
벌써 한 사람이 올라왔네요.
우리의 까메오는 반대로 내려갈 것입니다.
하산 코스로 찾아가는 길에 만난 멋진 바위의 모습과..
위의 정경에 보이는 그 곳입니다.
오늘은 자일등 장비없이 맨손으로 아니 맨발로 내려갑니다.
특별히 어려운 구간은 아니더라도 아차! 실수는 용납할 수도 없지요^^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여차 여차하면서 다 내려왔네요~
올라오는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내려가는 이는 까메오 혼자..
한 분도 이제 오르기를 시작합니다.
문수봉에서도 멀어져 뒤돌아보니 근사하군요^^
두 봉우리 사이에는 청수동암문이 있어서 대부분 그 곳으로 하산을 합니다.
이제부터는 능선을 따라 걷기에 편한 길입니다.
좁은 바위틈새 위로 덥개돌이 놓여있어 마치 바위문을 연상케 하지요.
왼쪽이 들어가는 곳 오른쪽은 뒤돌아 본 곳^^
관악산엔 관악문이라고 명명된 곳이 있고
곳에 따라서는 하늘문, 통천문이라고 이름붙여졌지만 여기는 특별한 이름이 없어요~
누구든지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주면 좋겠습니다.
바위틈에 아담한 소나무 두 그루~
이 곳에서 우리의 까메오는 늘 식사를 하거나
물 한 모금이라도 마시면서 쉬었다 가는 곳이랍니다.
바람도 시원하게 잘 불뿐더러 서울시가지도 내려다 보이고
올려다뵈는 삼각산의 경치도 참 좋지요.
자아! 보셔요~
어떻습니까?
서편에서 바라보는 삼각산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 바로 여깁니다.
맨 왼쪽에서부터 원효봉을 비롯해 백운봉에 이르는 염초릿지~
앞쪽으로는 의상봉에서부터 문수봉 그리고 보현봉과 그 아래로 형제봉까지
한 눈에 쏘옥 빨려들어왔습니다^^*
비봉능선을 한참 달려와 드디어 비봉 앞에 섰습니다.
비봉까지 이르는 길은 요렇게 정겹지요~
마주 뵈는 봉우리가 바로 북한산의 진흥왕 순수비가 서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비봉을 우회해서 돌아갑니다.
왜냐면 이 곳으로 오르면 반대 편으로는 내려갈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많은 인파(?)에 뒤덮힌 비봉의 정상인데..
며칠전에 순수비를 꼭같이 복제하여 세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 예전에 있던 그 비가 아니고 오리지널 비의 모형입니다.
올라가서 가까이에서 보려고 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갈 길도 아직은 많이 남았고 언제라도 갈 수있으니까.. 하면서 뒤로 돌아가서 망원으로 당겼는데^^
한 여자분이 비석을 가리고 앉아서 비켜주질 않네요$^%&*(!
왕 짜증%^(&*(*_~$
한 십분여를 기다려도 그대로 앉아있길래 냅다 소리를 쳤습니다.
산에서 소리지르는 거 아닌데..ㅋㅋ
그제서야 알아차렸는지 손을 흔들어서 마주 손짓을하여 화답해 주었더니
자리를 비켜줍니다 헤헤헤ㅔㅔㅔㅔ
6.25때 총탄 자국도 그대로 복제를 해넣었군요^^
왼쪽 하단부가 깨어져 나갔는데 여기서는 확인이 안됩니다.
비석 머릿돌(갓)이 없어져 그 놈을 문화재청에서 찾는답니다.
누구든지 발견하면 거금 일천만원이니까 한번 찾아보시기를...
비봉도 멀리 뒤로 보내고 향로봉을 향합니다.
뒤에 봉우리는 앞에서부터 형제봉과 보현봉!
향로봉 능선을 건너와 뒤돌아본 모습인데
병풍같은 절벽이기에 어지럽습니다.
여기가 향로봉의 내려가는 시발점.
남산 타워도 눈에 들어오고 심호흡을 한 후 조심 조심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사실 내려오는 건 별 것도 아니겠지만 늘 조심해야만 하기에
한 발 한 발, 손에 홀드를 잘 붙잡고 어깨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내려와야합니다.
이제 다 내려왔으니 올려다 봅시다.
표지판엔 2005년 몇 명 사망...
이 곳이 족두리봉이지요.
모양 좀 보셔요^^
멋지지요?
어쩜 그리도 닮았는지 씨도둑(?)하지 않았다는 증겁니다~
인수봉과 노적봉 그리고 이 녀석 족두리봉~
이렇게 3대가 하나로 어울리는 巖峰이지 않습니까?
규모면에서도 인수봉, 노적봉 그리고 족두리봉 순서입니다^^*
족두리봉 꼭대기에 앉아있는 아니 떨어진 별똥바위!
마치 외계에서 날아온 것 같기도하고 옛날 무기인 쇠도리깨의 뭉치같기도 합니다.
ㅎㅎㅎ
마지막 암릉 족두리봉을 마지막으로 하루의 산행을 마칩니다.
족두리봉에서부터 시작되는 수십미터의 릿지가 기다리고있습니다.
별똥바위가 저렇게 얹혀있습니다.
흔들어 밀면 쿵~하며 금방 아래로 떨어질듯 위태로워 보이네요~
마지막 쉼터에 앉아 올려다보고 내려다보고 좌우사방을 돌아봅니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침에 감사드리고
소나무숲에 둘러쌓인 산아래 모습을 바라보니 감회도 새롭습니다.
벌써 가을이야?했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정말 가을이 가네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더니 낮엔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하고
비라고는 병아리 오줌만큼도 안오는 요즘 날씨 정말 이상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기상청에서는 가뭄이 아니라고하는데 믿을 수도 없고.
간첩이 잡혔는데도 모함이라는둥,
잡아놓은 사람은 왜 그 직을 그만 두어야하는지
정말이지 온통 혼돈속에 살아가는 느낌이지만
나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다짐해봅니다.
** 오늘은 산행방향이 해를 안고 가는 형국이어서
역광 사진이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밤과꿈 올림 -

Laura Pausins / One more time
Nothing I must do
Nowhere I should be
No one in my life
To answer to but me
아무것도 해야 할 일이 없어요
어디에 내가 있어야 할까요
나 이외에는 대답해 줄 이가
이세상에는 아무도 없어요
No more candlelight
No more purple skies
No one to be near
As my heart slowly dies
더 이상 촛불도
더 이상 자주빛의 하늘도
내마음이 천천히 식으면서
내곁에는 아무도 없어요
If I could hold you one more time
like in the days when you were mine
I'd look at you 'till I was blind
So you would stay
만약 당신을 한번만 더 안을수 있다면
당신이 나의 사람이었을때처럼.
당신을 보지 못하게 될 그 순간까지
당신을 바라볼거에요.
그러니 내곁에 머물러주세요
I'd say a prayer each time you'd smile
Cradle the moments like a child
I'd stop the world if only I
Could hold you one more time
당신이 미소 지을 때마다 기도했지요
어린 아이처럼 그 순간을 소중히 간직할거에요.
당신을 한 번만 더 안아볼수있다면
이 세상을 멈추도록 할거에요
I've memorized your face
I know your touch by heart
Still lost in your embrace
I'd dream of where you are
I came up where you are
당신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요
당신의 손길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지요
여전히 당신의 품안에서 길을 잃고 있어요
당신이 어디에 있을까 생각하면서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갔어요
If I could hold you one more time
Like in the days when you were mine
I'd look at you 'till I was blind
So you would stay
당신을 한번만 더 안을수 있다면
당신이 나의 사람이었을때처럼
내가 당신을 보지 못하게 될 그 순간까지
당신을 바라볼거에요.
그러니 내곁에 머물러주세요
I'd say a prayer each time you'd smile
Cradle the moments like a child
I'd stop the world if only I
Could hold you one more time
당신이 미소 지을 때마다 기도했지요
어린 아이처럼 그 순간을 소중히 간직할거에요.
당신을 한 번만 더 안아볼수있다면
이 세상을 멈추도록 할거에요
One more time
One more time
한번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