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A는 처음 개관할 때 로스코의 그림도 전시된다고해서
호림박물관의 전시 관람후 가려고 마음까지 다 먹었지만
호림박물관에서의 일정이 길어지는 바람에 결국
못 가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런데 미술관 앞에 선 순간 건물이 참 마음에 들어서
이번 만남은 즐거울 것이란 예감이 저절로 드네요.
안에 들어가서 보니
이번에는 60주년 기념으로 이 대학출신 교수들
그리고 화가들의 그림 60점이 전시된다고 하네요.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들의 그림도 여러 점
만나서 아주 즐거운 나들이가 되었습니다.
이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저절로 침을 흘리게 되는 화가도
있었고 기발한 상상력에 놀라서 여러 차례 그 앞을 어슬렁
거리게 만드는 화가도 있었지요.
김용준이 그린 이태준의 초상을 본 것이 뜻하지 않은
만남이었고 최종태님의 조각 한 점
그리고 김대건신부를 그린 그림에서 제가 상상하던 김대건
신부와 사뭇 다른 모습이 신기해서 여러 번
바라보게 되기도 했고
장우성님의 모자상이 (성모자상)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구일까? 마치 예수을 조각한 것 같은데 하고 다가서서
보니 바로 예수의 조각상인 작품도 보았습니다.
함께 보는 사람들과의 교감속에서 그림보는 일과
건물을 돌아내려오면서 즐겁게 구경하는 일도 좋았지요.
마침 돌아오는 길에는 차가 있어서
덕분에 빠르게 올 수 있었는데 운전하는 이해정씨의
운전솜씨에 인간 내비게이터 역을 한 백명자씨의 지휘로
집에 오니 조금 자다 나갈 시간마저 남아 있어서
오후 내내 피곤하지 않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에서 적어온 미술관 주소로 들어가보니
WWW.SNUMOA.ORG
오늘 전시에서는 보지 못한 실제 소장하고 있는 그림들이
다 올라와 있네요.

송수남의 여름나무입니다.
오늘 원래의 목표는 날라가버리고 말았지만
오히려 훨씬 값진 시간이 되었다는 것에 누구나
동의하는 나들이가 되었습니다.
다 못 본 그림들은 다시 한 번
시간이 넉넉한 금요일에 와서 찬찬히
둘러보고 싶더군요.
단풍이 들기 시작한 관악산을 배경으로 한 풍광도 좋았지만
제대로 감상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모자란 날이라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온 길이라
더 즐겁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의 그림은 이왈종님의 독도이고요
아래 그림은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화가인데 정영렬이라고
작품이 눈길을 끕니다.


이종상님의 그림입니다.
오늘 소품으로 만나고 싶었던 주인공중의 한 명이지요.

이 그림은 오늘 전시에서 본 작품이라 더 반갑습니다
김병종님의 작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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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시리즈를 주로 그리는 전성우님의 청화 만다라가
이 미술관에 있구나 하고 반갑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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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실제로 보면 좋겠다.
침 흘리는 기분으로 바라보고 있는 중이지요.

하인두님의 그림인데
이 그림을 복사해서 그대로라도 따라서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이는 그림이네요.

국제 갤러리의 전시에서 만났던 최욱경님의 그림이라서
반갑습니다.

오늘 새로운 눈으로 만난 화가가 바로 윤명로님인데요
여기서 다시 그림을 만나니 반가워서 자꾸 바라보게 됩니다.
이렇게 자꾸 보다가는 잠자는 시간을 놓치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한 두 번으로는 부족할 것 같은 after
시간이 넉넉한 날 다시 해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