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를 어찌어찌 누리다보니
시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 까메오의 7남매중 6남매가 한자리에 모여 가을소풍을 나섰습니다^&^
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가끔씩 모이는 아지뜨(?이런 표현쓰면 안되지만 오늘만은..).
과천 서울대공원~
적게는 두 살부터 많게는 열일곱 살까지의 나이 차가 나는 남매들..
그 중 입장료 면제자 세명(실제로는 네명이지만~)과 비면제자가 세 명.
이렇게 모이는 것도 부모님 성묘때를 제외하곤 힘든 경우입니다.
오랜만에 배낭 차림 나들이에 모두들 싱글벙글 ^------^*
어린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동물원과 식물원이 있지만 나이가 이젠 연세인 까닭으로(?)
동물구경은 그냥 통과!
막내인 까메오만은 그래도 아쉬워 백수의 왕 사자우리를 기웃거려보았지요.
갇혀있는 맹수들이 불쌍해 보인다고 하십니다..
마지막 정렬을 불태우는듯 꽃빛은 요염하게시리 색깔을 더욱 진하게 토해내고 있습니다.
오른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국화, 목화꽃, ?까먹었네, 하와이무궁화입니다요~
벌과 나비의 데이트~
벌은 그래도 내년을 기약하지만, 나비는 생을 얼마나 오래 지탱할 수 있을까...
시원한 정자에 앉자마자 각자 싸온 먹거리들을 내놓기 시작~
저녁까지 해결하자고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어대니 시끄럽기가...
여자분들 셋만 모여도 접시가 깨진다는데,
다섯이니까?????
식사가 끝나도 지칠줄 모르는 누이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잃은 까메오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식물원을 찾아들어갑니다.
올 적마다 올려다보는 담쟁이덩굴의 벽..
시원하게 푸르른 하늘벽과 멋들어진 색상의 대비~
문앞을 들어서자마자 기기묘묘한 형상앞에 눈길이 머뭅니다.
갖가지 나무줄기를 엮어서 두개의 벽을 수놓은 작품?
작품이라기보다는 인테리어라고하는 게 맞겠습니다.
암튼 특이했으니까 이렇게 사진으로까지 모습을 보이는 거죠.
뜨거운 가을햇살을 받아 더워진 실내엔 열대 식물들의 잔치가 한창 진행중이고,
맘껏 멋을 부린 열쇠 모양의 하트는 "그대를 사랑하오~"
수생식물로 구색도 갖추었네요.
이름이 뭔지???
금방 듣고도 까먹었습니다^^
선인장 지대를 통과!
밖으로 나오니...
이 여인이?
우와~~~~~~~~
입술이 썰면 서너 근은 족히 나올듯한 쎅시한 모습으로
삐죽히 입을 내밀고 섰어요^^
이럴 때 모른 척하면 큰일나지요?
살짝 뽀♥~를 해주고 지나쳐 뒤돌아보니..
얼굴 표정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더 할 수없이 행복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이 눔이 제가 한 짓을 짐짓 모른채 딴청만 부리고 앉아있어요~
떽!
니 눔이 그러고 앉았으면 내가 모를줄 아니?
나는 좀 전에 네가 한 짓을 다 알고있다!
하늘은 점점 더 높아만 가고..
숲길을 걷는 까메오의 마음도 점점 더 가을속으로 풍덩 빠져듭니다.
머지않아 저 초록들도 퇴색되어 조락의 늪으로 떨어질테고
이윽고 찬 바람과 함께 하얀 눈이라도 내리면 이 곳은 또 얼마나 황량할까..
수없이 많은 먹이를 잡아놓은 거미는 미동도 않고 무슨 생각에 골똘이 잠겨있는지
덕분에 한 컷 멋진 사진 한 장 건졌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에 펼쳐진 육남매의 이야기는 해가 저물도록 끝이 없었습니다.
해가 관악산 넘어로 떨어지도록
대공원의 문이 닫힐 때까지...
Vienna Symphonic Orchestra - The Power Of Love